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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책 사주는데는 돈을 안아끼시나요?
특히 대학 입학 이후부터 20대에 사서 읽은 책들이 거의 벽 한 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많은 책을 구입해서 읽었어요.
물론 정말로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읽은 책을 큰 책장에 쭈욱 꽂아놓고 수집하는 것이 어느정도는 그 나이때의 지적 허영심의 한 면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들어 깨달은것이,
책 많이 읽는게 모두 지적 능력과 지성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도 않고,
책을 안읽는 사람이 모두 교양이 없고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하지도 않다는 것이었고,
(뭐 당연한 사실이지만요^^)
특히나 지적인 즐거움과 배움의 희열때문에 독서하기보다는
마치 취미로 특정 아이템 수집하듯, 명품 수집하듯 책을 모으거나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하는 정신적, 문화적 허영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어떤 외국 석학의 서재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도 단순,심플한 서재와
방대하리라 예상했던 것을 깨는, 많지 않은 장서들(일반인에 비해서는 많지만요)을 보았는데
그 분 말로는 계속 소장해야 할 개인적 필요나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니면 정기적으로 이웃이나 친구나 도서관에 나누어 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책도 다른 모든 물건과 마찬가지로 욕심 부릴 대상도 아니고, 읽기 위해 굳이 사서 모아야 될 대상도 아니고,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으면 빌려 읽고, 중고 장터에서 사서 읽을 수 있으면 사서 읽고, 만일 사서 읽었더라도 굳이 소장할 가치가 없으면(다시 처음부터 정독 할 가능성이 낮은책이라면 그렇겠죠) 팔든 나누어 주든 처분해 버리는 방향으로 지내왔어요.
(그렇다고 해서 책 사서 읽고 모으는 사람들이 옳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저의 경우는 그러하다는 겁니다. 전 사실 다른 모든 물건에 대해서도 물욕이 없는 편이구요.)
사설이 너무 길어졌는데,(^^;;)
요새 제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문제로 다시 한번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워낙 성장 속도가 어른과는 다르니 읽는 책의 종류나 수준도 해를 지날 수록 달라지고 업그레이드 되잖아요.
그렇다보니까 초등 5-6학년 정도 되면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되지는 않은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사서 읽히고, 소장하게 하고 싶은 책들은 아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한번 휙 지나가듯이 훝어서 읽고 말 책들은 사고 싶어하고...,
여하튼 아이들이 사달라는 책을 흔쾌히 사주기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제 아이는 빌려 읽는게 쉽지 않고(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 책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네요)
꼭 자기 책으로 사서 읽고 싶다고 하는데
어느 선까지 책을 사주고 어느 선까지는 빌려서 읽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 아이 말로는 친구들 엄마들은 책 산다고 하면 다 사주신다는데 엄마는 왜 안그러냐고....불평하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저는 아이 어렸을때도 전집이라는 것도 단 한 질 사주고 안사줬네요.^^
대여하는 사이트 이용 많이 했구요...
다른 분들은 아이들 책 사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 궁금합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 책 어느정도 사주시나요?
왠만하면 다 사주시는 편인가요?
1. 저나
'11.7.13 7:39 PM (61.105.xxx.15)애들이나 사서 보는 걸 좋아해서 사서 봅니다..
다 읽은 책은 주기적으로 정리해서 바자회에 내놓습니다..2. 저두
'11.7.13 7:42 PM (121.138.xxx.111)책 사는데 돈을 아끼지는 않게되네요.
남편도 독서광이고 , 아이는 고학년이다보니 한글책 영어책 꾸준히 사주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것은 한계가 있고 인문학책들,고전 명작 등등 꾸준히 사서 읽어요. 아이에게 남는거 독서의힘이 큰것 같아요. 아이의 지식이 정말 무럭무럭 자라는게 느껴질 정도로.....3. ..
'11.7.13 7:50 PM (14.46.xxx.28)취학전에는 정말 많이 사줬는데 초등 입학후에는 한번 읽은책 다시 읽는 경우가 잘 없더라구요.요즘 워~낙 책들이 종류도 많고 읽을거리가 많아서 다른책을 또 읽게 되고 울아이는 유아기때 외에는 거의 반복을 안하는 편이에요..해서 제가 봐서 소장해야겠다고 판단이 되거나 신간은 사주고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혀요..인터넷 대여도 잘 이용 하구요.
4. 책도
'11.7.13 8:32 PM (114.200.xxx.56)아낍니다. 전략적으로.
한달에 한두번 교보에 가는데 두권정도 사줍니다....막 사달라고 해도...절제시킵니다..
책도 무한장 많이 사주면 책 소중한거 모릅니다.
아,,,참고로 저희애는 책 엄청 많이 읽는 앱니다.
2,3백페이지 되는것도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려요. 초4.5. 흠...
'11.7.13 8:32 PM (61.78.xxx.92)저는 말그대로 독서광입니다.책만 잡으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몰입하게 되는데요.
워낙 많은 책을 읽어서 저절로 속독을 익히게 되어 보통 사람보다 10-30배 정도로 읽는 속도가 빨라요. 태백산맥 같은 책은 한권 보는데 40분 정도 걸리고 하루에 열권을 다 봤지요.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지만 책을 사서 보지는 않아요. 워낙 다독이라 책값이 감당이 안되니까
어렸을적부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요.
그리고 요즈음은 e-book 이 많아서 웬만한 책은 e-book으로 해결합니다.
지금 제 컴퓨터에 저장된 e-book 만 17,000권 정도네요.6. 제 스스로
'11.7.13 8:33 PM (121.147.xxx.151)마트에 가도 책을 사는데는 아낌이 없었고
어려서부터 그런게 습관이였었는데
아이도 책을 원없이 많이 사주고 했지만
나이들고 최근 몇 년전부터 느끼는게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놓을 필요는 없다는 걸 느껴요
이게 지적 허영인 듯합니다.
저게 내 책이라는 뿌듯함
마치 명품백을 쇼핑하듯 책을 쇼핑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많이 줄이고 줄이고 이젠 정말 꼭 필요한 책만 사고 있는데
젊어서부터 모았던 아끼는 책들이라 바자회에 내놓기도 쉽지않아요
이미 편집이나 종이 자체가 너무 오래 됐고 폐휴지밖에 안될 듯해서
아직도 책장에 모셔둔 책들
제 젊은 날의 역사같은 책들이라...허나 빠른 시일에 박스떼기로 버려야할 듯 ㅜㅠ
그래도 도서관에선 신간은 빌려 볼 수가 없어서 한 두개씩 아직도 사게 됩니다 에휴~~7. shortstreet
'11.7.13 9:03 PM (124.197.xxx.252)저도 원글님이랑 같은 생각.. 아주 꼬마일때 책많이 읽었는데.. 그게 뭐 생각하는 힘으로 발전했냐고 한다면 저같은 경우에는 그렇진 않은것 같아요.. 언어영역 잘보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뭐 거기까지죠.. 어릴때는 좀 남들보다 영리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그냥 평범해요 오히려 저는 지금 제가 어릴때 자연이나 동물같은거나 이런 직접경험을 많이 했으면 더 착한 심성이나 다른 사람 공감을 더 잘해주질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8. 반반
'11.7.13 9:15 PM (218.153.xxx.111)저학년땐 원하는대로 다 사주었고 고학년인 지금은 빌려보구 있어요
말씀하신대로 한번 읽은거 반복을 안하더라구요 대신 일학년 동생은 반복에 반복을 하니
원하면 다 사주는 편이에요 지적허영심 이말도 틀린말은 아닌거 같아요 저도 읽지 않아도
갖고만 있어도 책은 너무 좋아해요 아이책이든 제 책이든9. 아이성향
'11.7.13 9:54 PM (182.213.xxx.196)아이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중1 아들, 초 4 딸 둘다 한책을 여러번씩 수시로 읽어요.
첨엔 빌리고 하다가 이젠 원하는책 목록 만들어서 한꺼번에 사줘요.
주로 전집이고 단행본도 있고, 빌려서 읽었는데 또읽고 싶다고 해서 사준적도 있고,
한번읽고 안읽으면 빌리고 여러번씩 읽으면 사주시면 되고,매달 책값이 얼마씩 나가네요.10. 민들레
'11.7.14 2:10 AM (122.37.xxx.14)정말 책읽는 방식은 아이마다 다르니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집을 예로 들면
큰애가 4학년, 작은애 1학년인데
저희 애들은 유아기 빼고는 읽은 책 다시 읽는 경우 드물고 책을 워낙 빨리 읽어버리니
감당이 안돼서 초1부터는 도서관에서 전권 빌려 읽습니다.
목록 보니까 여지껏 큰애가 빌려읽은 책이 4천권이 넘어요.
학교도서관, 시립이나 도립 도서관 등 차로 30분 이내거리의 도서관은 몽땅 돌면서 책을 빌려요.
3년이 넘으니 이제는 으레 생활의 일부가 되었는데
무엇보다 책을 자연스레 가까이 하니 힘든 줄 모르고 주말이면 꼭 두세곳의 도서관을 순회합니다.
그래서 전 아이들도 강력하게 원하고 제가 봐도 괜찮겠다 싶은 책은 두고 보라고 사주지만
그외는 전부 빌려봅니다.
책은 머릿속이나 마음속에 남기는 거지
책장에 꽂아두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요...
집을 도서관처럼 사방으로 책 사놓지 않아도
아이가 책속에서 살게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는 말씀이 드리고 싶었는데 주저리주저리...11. ...
'11.7.14 5:46 PM (163.152.xxx.40)일단 빌려 보고, 두고 두고 여러 번 읽을만한 책만 삽니다
아니면 전집 같은 건 봐두었다가 중고로 싸게 나온 책만 사요
요즘 중고책도 쩍쩍 소리 나는 새 책 수준인 것들이 많더라구요
뭐든 아쉬워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원글님 얘기대로 지적 허영심 같기에
또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좋은 책 한 권 평생을 두고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에 책에 돈을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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