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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땜에 제가 달리 보이나봐요??

자식 덕 조회수 : 1,678
작성일 : 2011-07-13 18:43:13
오늘 자게보니,
평소에 그저 그렇게 봤던 분이 알고보니 설대 나왔단 거 알고 달리 보인다고..
애가 설대 간 부모는 좀 달리 보이지 않겠느냐고..
이런 말들이 있길래 생각이 났어요.

저는 그저 그렇게 수더분 해요. 뭐 특별나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
평소에는 자차만 바르고 완전 생얼로 다니고 옷도 수수.. 명품은 단 하나도 없네요.
뭐 그래도 저 나름대로 패션에 신경쓰고 색깔이나 매치 산뜻하게는 해요.
울 남편도 설대 나오긴 했지만 걍 수수하고 보통처럼 보여요.
우리 부부가 좋게 말하자면 겸손해 보이고, 얼핏 보면 흔하디 흔해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아이가 좀 똑똑한 편이라 대학을 좋은데 갔는데,
저는 좋은 대학 간건 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니까
잘 모르는 사람들이 울 애 지금 뭐하냐고, 어디 다니냐고 물으면
그냥 대학교 다녀요, 그냥 대학원 다녀요.. 그냥 이정도로만 했어요.
저번에는 울애 초등때 자모 엄마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울애가 방학이라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 엄마가 울애 지금 어디있느냐고 해서
저는 지금 울애는 집에 있는데요.. 하니까 그 엄마가 의외의 표정을 짓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엄마는 우리 애 어디 다니느냐고 물어본 건데
제가 집에 있다고 하니까 그 엄마가 울 애가 학교 잘 안풀렸나 하고 더 이상 못 물어본거라는거 알았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사람들이 울 애가 어디 졸업했고 지금 뭐한다는 거 알고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뭔가 조심스러워 하는 듯도 보이구요.
언젠가 제 초등 동창은 전화를 하더니
울 애 학교를 꼭 묻길래 대답해주니까,  너 애땜에 업그레이드 됐다 얘! 그러더라구요.

학교 좋은데 간건 울 애거든요. 제가 아니구요...
애가 어디가건 그냥 저는 저 그대로인데도
울 애 학교를 알고나선
저를 부러워하기도, 경원시하기도, 좀 멀리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IP : 175.205.xxx.1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3 6:48 PM (121.134.xxx.26)

    우리나라에선 자식성적이 엄마능력이라고 하잖아요.
    원글님같은 겸손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은 거의 국보급입니다. ^^
    자녀 분 어디 가셨는지 급 궁금해지는데요?

  • 2. 내일
    '11.7.13 6:50 PM (61.79.xxx.52)

    저도 그런 거 느껴요.
    우리아이가 리더쉽도 강하고 시원시원하고 똑똑하니까..
    엄마들이 00 이라면 부러울게 없겠다..이러면서 부럽게 바라보기도 하고 제게 뭐가 있나하고 배우고도 싶어하죠. 하지만..아이가 타고나길 괜찮은 거지 뭐 있던가요?
    다만 저도 ..아는 엄마에게 아이 포기하지말고 항상 기대하고 칭찬하라고 충고해줬는데..
    부진반 하던 애가 이번에 국,수를 한개씩 밖에 안 틀리는 쾌거를 이뤘데요?
    농담으로 내 덕이다 그랫더니 그 엄마가 한 턱쏠게 이러면서 쾌히 받아들이네요.
    엄마가 여유있게 바뀌니 아이도 좋아지고..엄마의 기대와 사랑이상은 없는거 같아요.

  • 3. 사법시험2차
    '11.7.13 6:58 PM (121.129.xxx.27)

    얼마전에 있었지요.
    점심시간에 죽을 사들고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이 참 많았어요.
    그분들 표정이....
    자식들 안쓰럽고 긴장되고 그런것도 있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그런것도 읽혀지더군요.
    적어도 그들은 사법시험1차는 붙은 애들이니까, 그 부모들은 참 좋겠다 싶기도 하고..........
    만약 내가 저자리에서 죽들고 서서 울아이 시험치고 나오는거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완전 좋겠다 싶기도 하고..ㅎㅎ
    아이가 공부잘하는거 물론 아이가 성취해낸 아이의 인생이지만,
    그렇게 공부에 집중할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원글님의 힘도 큰거에요.
    아무것도 안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무난하게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 맘을 편하게 해준것도 큰 역할하신거랍니다.
    좋으시겠어요 ^^

  • 4. ..
    '11.7.13 7:40 PM (14.46.xxx.28)

    아무것도 안했는데 좋은대학 갔음 유전자가 탁월했을테니 그것도 다 님역할중 하나인거죠..뭐..^^
    요즘은 애가 똑똑하고 잘 나가면 엄마도 덩달아 잘 나가더라구요.
    애가 영재면 엄마들이 이렇게 키웠네..하고 책 내서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바로 학원같은데 스카웃 되고 강연도 다니고 하더군요...

  • 5. 울어머니
    '11.7.13 11:49 PM (175.210.xxx.63)

    자식 셋이 다 서울대간 저희 어머니...에휴..자식속을 너무 썪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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