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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며느리 언제쯤이면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열받아서.. 조회수 : 1,006
작성일 : 2011-07-12 21:58:22
아래 매해 자기 자녀들 올케집에 맡긴다는 얘기 보고 울화통이 터져서
다른 얘기지만 제 주위 얘기 한번 써볼게요.

저희 부모님 아부지 70대, 엄마 60대신데요.
30년 가까이 친목으로 모이는 모임이 저희 집 포함해서10쌍이 있어요.
그중에 한 부부는 남편이 돌아가셔서 안나와서 9부부가 됐습니다.

저희집 제외하고 이 여덟집 중에서 시부모님을 모시는 댁이 4댁인데요.
4댁 모두 정말 거짓말 안하고 아줌마(저는 워낙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아줌마라고 호칭합니다.)
들이 모두 암에 걸렸어요.
근 5~10년 사이에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부부댁 며느리들이 암에 모두 걸렸어요...세상에.
작년까지만 해도 3분이였는데 올해초 한분마져 암이라고 진단 나와서 그 소식을 엄마가 저에게 전해주는데
눈물이 나오면서도 울분에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줌마시거든요.
천사표에 병든 시어머니 모시고 싫단 내색 하나도 안하고 그동안 살아왓는데
4기랍니다.

그중 가장 심하지 않은 분이 갑상선 암
오래전에 수술하고 완치 됐나 싶엇더니 또 재발, 또 재발..
시부모 두분 돌아가시고 서울 생활 다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가셨어요..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요.....

어제, 한 남자와 결혼해서 시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병간호 다해놓았더니,
시어머니 치매라 또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 다 해놓고.. 그래도 웃으면서 억척같이 사는 아주머니가 티비에 나왓는데..
그거 보면서도 또 울화통이 터져서.......

우리나라에서 여자, 며느리로 산다는 게 도대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일까요.
엄마로 사시는 분들.. 시부모님 모시고 도 닦으시는 분들.. 진심 존경스러워요.
지금 머리에서 스팀이 나오는 상태라 글이 두서없고 조잡스럽습니다...
IP : 210.94.xxx.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레이디
    '11.7.12 10:02 PM (121.185.xxx.70)

    시부모하고 같이 사시는 분들 존경해요.
    전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숨막히고 가슴쿵쿵대고 미치겠는데
    (대화를 하면할수록 상처받게되니 이젠 같이 있는것도 힘들어요.)
    같이 산다고 생각하면 잠부터 안옵니다.

  • 2. 가끔
    '11.7.12 10:03 PM (118.45.xxx.169)

    그런 생각했었어요. 30년 아들 키워서 나머지 노후 30년을 보장받고 사시는 울 시어머님 보면 목숨걸고 아들 낳을만 하겠다는 생각을요..저는 딸만 둘이거든요.

  • 3. ㅠㅠ
    '11.7.12 10:07 PM (180.70.xxx.122)

    좀 다른 얘긴데...
    저희 아파트에 시부모랑 사는 집들이 몇집 있거든요
    근데 다 아이가 안생겨요. 저도 그렇구요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 얘기를 하시면서
    "우리 앞집도 며느리가 애가 안생긴다네 ... 아파트 고층에서 사니까 그런가보네 에휴
    사람은 땅과 가까이 살아야하는데"
    ㅋㅋㅋㅋㅋ그때 정말 뭐라 할말이 없었다는...
    물론 시부모님과 산다고 애가 안생기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고층이라는 이유보단
    스트레스 때문에 안생기는게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 4. -,-
    '11.7.12 10:15 PM (61.80.xxx.110)

    암의 원인 중 큰 몫인 스트레스 시부모 모셔 본 분들은 아시겠죠.
    도리를 논하기 전에 그것이 얼마나 힘든일인가를요.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효의 문화.

    점점 고령화되는 시대 속에 실버문화, 요양원이
    선진국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란 것입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고 노후를 준비해야
    자녀들에게 짐을 안겨주지 않을테니까요.

  • 5.
    '11.7.13 12:48 AM (124.197.xxx.128)

    결혼하고 2년동안 정말
    평생 모르던 스트레스를 시댁서 받고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가
    결국 3년째 큰병 얻었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정말 매일 울고 싸우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죽고싶을때
    큰병에 걸리니 정신이 확 들더군요.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젠 딱 내할도리만 합니다.
    이제는 그냥 저냥 살만해요...
    아직도 우리 시어머니는 남편전화 안받고
    저한테 전화해서는 비꼬는 소리만 장장 30분을 하면서 분을 풀고 사시지만
    일단 남편이 완전 제 편이 되니 심적으로는 좀 편하네요.

    울 시어머니....
    난 늙으면 너를 꼭 껴안고 살꺼야!
    라고 저한테 말씀하셨던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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