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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웠습니다.

조회수 : 1,594
작성일 : 2011-07-11 11:37:42
저흰 맞벌이에 결혼 7년이 되었습니다.
결혼 당시 양가에 도움은 일원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큰 성인이 본인 스스로 열심히 모으고 열심히 생활해서
결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터라 그게 섭섭하거나 억울하거나
화가나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감정이 상한 일이 있었지요.
남편은 그때 30살 이었지만  모아놓은 돈이라곤 자취하던 원룸 전세비가
전부였는데 하필 그 원룸건물이 경매에 넘겨진 상태여서 전세금을 뺄수도
전세금 전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세금 2500이었구요.  그게 전 재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혼하면 둘이 누우면 딱인 그 공간에서  신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둘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결혼식도 준비하고 신혼살림도 했어야 했는데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신혼살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혼살림 사도 놓을 공간이 없었으니까요.

상황이 그런지라 저는 예물,예단 생략하고 그 돈으로 조금이라도 전세금에
보태서 좀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어머니는 예물,예단을 해야되겠다고 (장남이라고..) 하셔서  결국
얼마 안돼는 돈이지만 예물,예단 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후 알게 된 건 남편이 통장에 있던 800만원의 돈을
시어머니 쓰시라도 통장째 드렸더군요.
사실...결혼전이니 본인이 모은 돈 부모님께 얼마라도 드리고 온다는거
나쁘지 않고 제가 간섭할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속상하고 화가 났던건
결혼하겠다는 사람이 가진거라곤 경매 넘겨진 원룸 자취방 전세금이 전부인데
언제 해결이 될지도 모르고 해결이 된다 한들 전세금 원금 전체를 다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단돈 얼마라도 모아서 전세금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그렇게 했다는게 정말 그랬습니다 기분이.


시댁은 집도 있고 밭도,논도 땅도 일부 가지고 있으신데...
가진거라곤 경매 넘겨진 전세금 2500이 전부인 사람이 통장에 있던 800을
꼭 시어머니께 드렸어야 했나.. 시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주는 그 금액을 받으셨어야 했나..


결혼후 원룸에서의 생활은 정말 우울했습니다.
제 스스로는 열심히 살고 맞벌이하면서 단돈 얼마라도 모으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신혼집 구경오고 싶다는 친정식구들을 이렇게 저렇게 핑계 대가면서
그런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친정 식구들이 제가 사는 모습 보고
마음 아파하실 거 같아서 차마 공개를 하지 못했습니다.
친정부모님은 남편을 좋게 생각하진 않으셨어요.  친정부모님이 첫째셔서 장남으로 살아가고
맏며느리로 살면서 고생 고생 하셨던터라 막내딸인 저를 시조부모님까지 다 살아계시고
준비도 해놓지 않은 장남인 사람에게  결혼 시키는거 싫어 하셨지만  
결국은 딸 고집을 이기지 못하신 것이었지요.


사실 저도 좀 미련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믿음.의리를 좀 무식하게끔 지킨다고 해야할까요
남편이랑 오래 사귀다 보니 남편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당연한거고
그래야 한다고요.  사랑보다는 미운정고운정이 들어버린 오래된 커플.   그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여튼.  결혼하고서 그렇게 하나 하나 알게되는 사실에 기분도 상하고 싸움도 생기고 그랬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결혼하면 시댁에 정붙이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잖아요.
저도 정말 노력했습니다.   평소에 전화 자주하는 성격 아니라서 친정에도 전화 자주
안하는데  결혼하고 시댁에 정 붙여 보겠다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안부 전화 하고 챙겨드리고
그랬습니다.  네...당연하게 생각하시더군요.  고마운게 아니라 당연한 거고
본인 자식은 안부전화 한번 안해도 남의 자식에겐 전화 받아야 하고 그게 당연한거고
전화안하면 안한다고 뭐라 해도 되는 그런식으로 상대를 대하더군요.


결혼3년이 넘게 시어머니한테 받은 상처를 삭이면서도 그래도 안부전화 챙기고 할때
남편은 1년가야 친정에 한번 안부전화 한 적 없습니다.  혼자계시는 장모님 생신 하나 기억못해서
생신날 하루가 다 가고 저녁때야 되어서 제가 확인하면 그때서야 머뭇머뭇 전화 하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전 저 나름대로 시댁에 최선을 다할때 남편이란 사람은 일년에 딱 한번
장모님 생신날 전화 할까 말까 하던 그런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런것들로 지금 제 마음이 이렇게 다치거나 피폐해진건 아닙니다.
결혼후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보이던 집착.  그리고 저를 대놓고 투명인간 취급하던 거
그게 2년 넘게 그런식의 시어머니 행동이 저한테   비수로 꽂히면서 저 또한  마음을
정리하게 된 거였습니다.


저...큰아들인 아버지 밑에서 조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어른들과 어울리고 사는 것에
익숙했고 그만큼 예의도 배우고 갖추면서 컸습니다. 어른들 챙기는 거 좋아하고요
주변 친구들은 절 보면 장녀 같다고 했지요. 하는 말과 행동이요.  친구보다 친구부모님이
절 더 좋아해주시기도 했어요.  
그런 제가 결혼하고  2-3년만에 정말 많이 변하게 된 겁니다.


시부모님께 정 붙이고 정말 살갑게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을때
시어머니가 하셨던 행동들, 말,  전 아직도 가슴에 화로 쌓여있습니다.
멀쩡히 서 있는 사람 대놓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아들한테 집착 보이던 그 행동들.
남편이란 사람은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커녕 자기의 아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따위는 생각도 못하고 방관하던 사람.
시아버지는 너무 말씀이 없으시고 관심 없으시고
시누이는 시어머니랑 똑같아서 오빠에게 집착보이고
시동생도 시아버지랑 똑같고. 남편도 그런편이고.


결혼 2-3년 동안 정말 제 마음속에 화가 쌓이고 분노가 쌓이고
결국 우울증도 생겼고 홧병도 생겼습니다.
작년인가는 우울증이 좀 심했는데 남편은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요.

저는...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들 친정엄마께 털어놓은 적 없었습니다.
괜스레 힘들다고 우울증도 생겼고 홧병 생겼다는 얘기 해 봐야 친정엄마 속만 더
상하실테니까요.
그냥 주변 사람들생각하면서 참고 억누르고 그러다가 한번씩 폭발하면서 싸우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작년부터는 시댁에 안부전화 안합니다.  생신때나 이런때는
전화 드리거나 시댁에 가거나 하지만  그외 평상시에는 전화 안합니다.


그런데 가끔 남편이 하는 말에  분노가 치밉니다.
저한테  시댁에 전화도 잘 안한다는 듯이.  연 끊고 살거냐는 듯이 말합니다.
어제도 그랬지요
평범한 날에 기분좋게 TV보고 있다가 남편의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분노가 폭발합니다.  저 사람에 제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우울증이 생기고 홧병이 생겨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힘들때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 어머니의 그런 언행이 지금 당신 아내에게
어떠한 아픔으로 분노로 남아 있는지  정말 속을 다끄집어 내어 토로하고 만신창이처럼
울부짖다가  ...


그럼에도 남편이란 사람이 다 이해할수는 없었을겁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이
그 느낌을 그 기분을 그 화를 알 수는 없을테니까요.
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 아내는 얼마나 노력하며 애썼는지를 알기를 바랐지요.
그런척 하면서 가끔 저딴식의 말을 하면 분노가 터집니다.


결혼하고 지금껏 평상시에 안부전화 한 번 한 적 없는 인간이
지금 나에게  자기 부모한테  안부전화 잘 안한다고 뭐라 할 자격이 있는가.
폭우,폭설 자연재해로 인한 뉴스 소식을 들을때 내가 시댁에 전화하고 그럴때
장모님께  안부 전화 한 번 안하던 인간이..



어제 화가 터지면서 저 또한 내뱉었지요.
그랬더니 그 인간이 또 한다는 소리가 그래서 요즘은 친정에 자주 가지 않냐며
꽤나 뭘 한것처럼 그럽니다.
휴가때도 친정에 가지 않았냐며~
휴가때 친정 간 거 두번 있었습니다.
둘다 맞벌이지만  수입도 작고 남편은 급여 외에는 나오는 돈이 일절 없고
남들은 휴가때 돈써가며 어디 어디 다닐때 저흰 그럴 형편이 안돼었습니다.


아직도 아이가 없고 집도 없고 소득은 작고.
그래서 맞벌이로 열심히 모아가며 살았습니다. 그래봐야 쉽진 않지만요.
남편이나 저나 사람들 들끊는거 싫고 여름 휴가때 휴가지에 가는 거 싫어하고
그렇게  팍팍 쓸 돈도 없고.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한 친정집에 가서 쉬고 근처 계곡가서 쉬고
휴가에 쓰는 비용 친정엄마께 용돈도 드리고 서로 좋자고 본인도 좋대서 갔습니다.


친정가면 늘어져라 자고 자고 일어나면 맛있는거 해주고 남편은
시댁이나 친정이나 자기 편한대로 다 하는 곳이니 너무 편하지요
반대로 저는 좁은 시댁에서 편히 쉴수도 쉴 마음도 안납니다.


여름휴가 두번 친정으로 다녀온게 그렇게 대단한 거였나요?

올해 친정엄마 생신때 못내려 가서 그 다음달에 근처에 바람이나 쐴겸 친정엄마 모시고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제사때는 평일이라 시간이 도저히 안돼서 못가서
그후에 지난달에 다녀왔습니다.
저 혼자 다녀올까 했는데 자기도 가겠다며 같이 다녀오더니

그딴 소리 하고 싶어서 다녀 온건가요?


이차저차 해서 그러지 않았냐며 따지니  자기는 또 그 뜻이 아니랍니다.
전화를 잘 하네 안하네 인연을 끊고 살거냐는둥 그런소리가 그런 뜻이
아니면 뭘까요?
제가 그런 투명인간 취급 당하고 모욕감을 느낄때 왜 그때도 나서서 말 좀 해보지
그런 제가 평상시에 전화 한번 안하면 그런 소리 들어도 되나요?
그럼 자기는요?
본인 말대로면 결혼하면서 자기는 친정과는 연 끊었겠네요.


어제도 TV보면서 폭우얘기에  집에 전화라도 해봐야 하나..하길래
전화 좀 드리라고 했지요.  아들이란 사람이 이럴때 챙겨서 전화라도 드릴 줄 알아야지
뭐하는 거냐고요.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넌 집에 전화하냐? 하더군요.
난  그래도 폭우오거나 하면 전화 드릴 줄 안다..했지요.  난 우리집에 알아서 잘 하니
당신도 챙겨서 좀 전화 드려라 했어요.   그렇게 아들 아들 하시는데 정작 아들자식은
전화 한 통도 안하냐고요..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나만 자식이고 당신은 우리집 자식 아니냐? 하네요. 허허


제가 당신은 당신 부모님 자식이고 나는 내 부모님 자식이지  내가 어떻게 당신
부모님자식이냐 했더니 되려 기가 차다는 식으로 웃네요.
한마디로 제가 알아서 자기 부모한테 전화 잘 해주길 바라는데
당신은 알아서 부모님께 전화 잘 하고 나는 알아서 내 부모님께 전화 잘 하겠다하니
저런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네......모르겠습니다. 저도
제 스스로 제가 받은 상처를 다 치유하기도 전에
저렇게 몰아 부치면 분노가 터져요.


휴...긴 글 죄송합니다.
속이 너무 답답해서 어디든 털어놓을 곳이 없어
결국 82에 또 글 올립니다.
IP : 112.168.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1 11:47 AM (218.55.xxx.198)

    아이 가지지 마세요
    님 남편 경제 관념이 문제가 있어요
    남편에게 지금도 시어머니가 손벌리시는지요...
    돈관리 누가 하시는지 몰라도 님이 죽도록 맞벌이 해봐야 시댁에 다 들어가면
    돈벌어 무슨 재미로 세상 사나요...
    어떻게 아들한테 장가갈 비용을 보태는게 아니라 800을 뜯어가나요...
    정말 이해할 수 가 없네요

  • 2.
    '11.7.11 11:56 AM (112.168.xxx.63)

    &님 댓글 감사합니다.
    결혼 후 돈관리는 제가 해요. 제가 좀 꼼꼼하게 관리를 하는 편이어서요.
    글쎄요. 급여 외에 다른 수당이나 따로 생기는 금액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없는 걸로 아는데 그거야 또 모르죠.
    하지만 결혼 후엔 저 모르게 따로 돈 드리는 건 없는 걸로 알아요.
    그거 말고 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보험 들어놓고 보험료 만기 되었던거
    보장기간이 남아 있었기때문에 당연히 계속 유지하고 있다가 중간에
    보장기간도 끝나가고 그래서 정리하려고 했더니
    세상에 그걸 저한테 말도 없이 처리해서 보험료환급 받아 따로 써버렸더군요. 남편이요.
    그때도 한바탕했네요.
    본인이 결혼 전에 보험들고 보험료완불 했던 건데 자기가 쓰면 안돼냐고 첨엔
    되려 화를 내더군요. 남편 말도 일리가 있었지만 제가 화가 났던건 저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거였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이차저차 해서 보험료 환급받고 이렇게 저렇게 썼다가
    아니라 처음부터 거짓말에 나중에 제가 확인해서 얘기할때도 거짓말 하다가
    결국은 안돼겠으니까 ...

  • 3. .
    '11.7.11 11:58 AM (14.52.xxx.167)

    참 막막하시겠어요. 님 지금이 한창 싸울때고 서로 양보없고 남편 미워 미치겠고 이래저래 정말 힘든 때 같아 보여요. 아이가 없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이 살기도 싫고 그렇다고 이혼하자니 사회적 시선이 너무 버거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때.. 너무 힘드실거에요.
    시간이 더 지나다 보면 남편의 인간성에 대해 어느정도 포기도 하고 살게되는데,,
    아무튼 님으로서는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여겨지실 거에요..

    그리고 이러니 여자들이 남자 집안 왜 안 보겠냐구요.. 부모 도움 바라지 않아도, 적어도 자식한테 손벌리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어요.
    저도 시댁에 생활비 대고 삽니다. 몇 년 지나니,, 솔직히 지긋지긋해요. 가난이 영혼을 파괴하는거, 증거로서 명확하게 봤어요. 너무 없이 산 분들이라 인격도 양심도 교양도 다 무너져서, 참 눈뜨고 못볼 행동 (자식에게 폭력 욕지거리, 집안 자살도 있었고)도 많이 하시더군요.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지만요.
    제가 외교관 아버지 엄마 밑에서 험한꼴 한번도 못보고 자라서 정말 심리적으로 더 못견뎠어요. 나도 가난하고 힘들게 자랐으면 저보다 더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버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그 말조차 자꾸 되뇌이다 보니 저에게 아무 느낌이 없어요. 그래도 저렇게는 안되었을 거야,, 싶기도 하고..

    조회수는 높은데 댓글이 별로 없는 이유가,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서일 거에요.
    아이 낳고 남편이 변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를 낳는다는건 너무 리스크가 큰 거 같구요.

    전 아이를 가졌지만요.. 제 경우에는 잘한 일 같아요. 남편하고 사이가 나아졌구요..

    남자들은 내부모는 내부모 니부모는 니부모 이런말에 빡 돌아버려요. 자기 마누라가 지부모 모시던 시절이 지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익숙해진거죠. 그런 사고방식에.
    너무 정면돌파하진 마세요. 님 딱 보니 심하게 곰과이신데.. 정면돌파할 땐 하시고 그게 아니면 요리둘러 조리둘러 얘기하시는 요령이 필요해요..

  • 4. ..
    '11.7.11 12:05 PM (175.208.xxx.198)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 때 왜 결혼을 했을까....
    저도 결혼할 때 정말...남편이 돈 없는 줄 알았지만
    그렇게 없는 줄, 게다가 자기 빚에 본가 빚까지 갖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퇴근 길에 걸어오면서 울고 다녔어요, 너무 속상해서.
    결혼 후에도 자기 건 아까워서 뭐 하나 나눠줄 줄 모르고 받을 줄만 알고
    받고서도 투덜투덜 말 많은 시어머니에
    형제들 연대 보증은 몇 건이며 (아니 보증보험으로 해결하면 될 걸 왜 자기 형제한테
    연대 보증은 시키는지) 마이어스 대출 받아서 빌려주고 못 받은 돈에....
    정말 끔찍했어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배운대로 잘 하느라고 전화도 매일하고 때마다 선물에
    밑반찬에....미쳤던 거죠.
    맞벌이로 처음 집을 샀을 때 제 명의로 했습니다. 왜 여자 명의로 했냐고 시아주버니가 묻더군요.
    남편한테는 보증 서달라는 사람이 많으니 제 이름으로 했다고 얘기했죠.(당신때문이야)

    어느 날 정신을 차렸어요, 내가 왜 이러고 사나.남편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홧병에 걸린 거 같다, 신경 정신과도 예약하고.
    남편도 그제야 심각한 걸 알았는지 시댁 일에 제가 아무 신경 안쓰고
    전화 안하고 때마다 선물 안챙겨도 뭐라고 안합니다.
    이제는 선물때문에 고민도 안해요, 그냥 봉투에 현금 담아 드리고 그건 타박안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지난 주에 남편 사촌 형제 결혼식에서 만났는데
    우리끼리 남았을 때 그러더군요. 돈 없어서 대출받아서 집 얻고 결혼하는 주제에
    신혼 여행도 가지 말지 뭐하러 가냐고...
    어머니 잘난 아들 결혼시키실 때 기억은 다 잊어버리셨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참았습니다. 에휴;;;;
    그냥 저는 남편이랑 애들이랑 잘 살려고요.
    명절이나 행사 때마다 그냥 얼굴 한 번 보는 관계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친정 엄마한테는 얘기도 못했어요, 엄마 속상하실까봐....
    엄마 말 안듣고 결혼한 게 제 잘못이죠, 뭐.

    어머니 돌아가시면 남편 형제들 저는 안보고 살 거고요.
    지금도 문득 문득 화가 막 치밀어 오릅니다.
    정말 이런 게 홧병이구나 싶어요.

  • 5. .
    '11.7.11 12:05 PM (14.52.xxx.167)

    그리고,, 제가 요새 깨달은 건데,, 제 남편도 참 굉장한 볍신이시고 죄송하지만 님 남편도 좀 그러세요. 천하의 볍신같은 이 남정네들은, 불.쌍.함.에 마음이 끌린답니다. 정말 볍신같은 것들.. (죄송해요 저도 감정이 올라와서)
    님 최대한 약한척 하세요. 대들고 싸우지 마시구요. 전 제 남편이 저를 무슨 여신처럼 생각해서 저한테 모든걸 묻고 전 아주 야무지고 똑똑하고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던데 이젠 그걸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어요. 항상 자기 엄마는 약자고 저는 강자래요. -_-
    저도 돈관리 제가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문자 보냈어요. "여보~ 집에 현금이 하나두 없어~ 퇴근할 때 십만원만 뽑아다주면 안될까? ㅠㅠ"
    평소에는 제가 문자 보내도 별 답도 없고 그런데 일분도 안되어 득달같이 답문 오더군요. "응"
    이렇게 한두가지씩 해나가거든요.. 저 느끼고 있어요 요새.. 나도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란걸 보여주려고..
    저 남편 사랑해서 이러는 거 아닌 거 같아요.. 정이고 사랑이고 발밑으로 떨어진 지 오래구요..
    그냥 내 몸 내 맘 좀 편하게 살아보려고 이러는 거 같아요.. 정말 감정적 발악을. -_-

    제남편이나 님남편 같은 스타일의 남자들 앞에서는 님이나 저나 완벽하게 똑부러지고 야무지고 의리지키고 이거 다 필요없어요. 그것도 적당히 해야죠.
    정치적으로 옳고 그르고, 남녀평등 네네 다 논리적으로 옳은 말인데요,
    남자는 약한 자에게 마음이 움직여요. 그리고 사람은 논리보다 감성으로 움직여요. 현상이 그렇단 거에요. 남자 마음이.
    그게 옳던 그르던. 현실은 항상 옳지 않거든요.

    약한척하고 징징대고 애교부리고 이거, 이것만 하는 여자들은 왕 짜증나죠. 근데 이거 못하는 여자들은 조금씩 해주는게 정말 필요한 거 같아요..

  • 6.
    '11.7.11 12:14 PM (112.168.xxx.63)

    아......
    저는 지금 제 안에 가시가 가득 차 있는 거 같아요.
    .님 말씀대로 남편이 그런 소리할때 그냥 그러던지 말던지 넘겨 버려야 하는데
    제 속에 분노가 확 터져버려요. 평상시에는 그런 상황이 되면 그냥 요리조리 말 돌려서
    넘기자....하는데 막상 그때가 되면 제 속에 분노가 그냥 터져버려서 제어가 안됍니다.
    제가 그때 얼마나 만신창이었는지 설명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랬는데도 언제 그랬던적이
    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저런 소리 해대면 정말 분노가 일어요.
    우울증,홧병을 겨우 견뎌냈는데 ...제가 우울증이 생겼다는 소리 듣고 제 친구들이
    너무 놀라서..어떻게 니가 너처럼 밝고 유쾌하던 애가 어떻게 우울증이 걸릴수가 있냐고
    놀래서 난리도 아니었는데...그럼에도 남편은 별 일 아닌듯....한다는 소리가
    병원에나 가봐......
    말 한마디가 행동 하나가 상대에게 어떠한 상처가 되는지 정말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꺼에요 그런 사람들은.

    ..님 저희 남편은 이해해주는 척 하면서 잊을만하면 저렇게 행동합니다.
    저도 명절,생신때 꼬박 뵙고 전화드리고 해요.
    이 이상을 저보고 하라는 건 아직 전 도저히 못하겠어요.
    왜... 그렇게 잘하려고 애쓰고 할때 사람을 망가뜨리더니 이제와서 이러나요.

    아직도 뭘 하는지 뭘 먹는지 일일이 알고 싶으신 시어머니.
    남편과 통화하면서 남편은 보고를 합니다 보고를.
    어제도 통화하는거 옆에서 들으니 뭐했는지 뭐하는지 뭘 먹었는지
    일일이 물어보시나 봐요.
    지금 뭐 하고 있어 저녁은 뭐 먹었어...너무 세세하게 ...
    차라리 저 없는 곳에서 하루 일과를 보고하건 말건 상관없어요.
    앞전에는 시어머니랑 통화하면서 제가 월급 못받고 있다는 것까지 (그때 급여가 밀렸었어요)
    참 친절히도 알려주더군요.
    제가 그랬어요. 무슨 통화를 그렇게 세세하게 하고 왜 별거 별거 다 얘기하냐고요
    시어머니가 저는 잘 있냐고 물어보길래 그랬데요.
    잘 있냐고 물어보면 별 일 없이 잘 지낸다고 하면 되죠. 왜 월급도 안나온다는 둥
    그딴 소리를 해대냐고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37살 남편. 왜 결혼했나 싶어요.
    지금도 하나 하나 세세히 알고 싶어하는 시어머니 왜 아들을 장가보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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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3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8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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