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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독립 언제부터, 어떻게 하면...

김치독립 조회수 : 934
작성일 : 2011-07-11 09:55:34
ㅇㅎㅎㅎ;;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시지 말고 사실대로 들어주세요.
제 고민은 시어머님께 "올해는 제가 김장 담아볼께요, 김치 안주셔도 되요."라고
말을 어떻게 꺼내나. 꺼내면 서운해 하실까? 하는 겁니다.

그 이유는 어머님 김치가 매워서 저희 식구는 못 먹는다는 겁니다.
그동안은 어떻게 먹었냐면 김치냉장고에서 일년 푹 익혀서 물에 씻어 먹었습니다.
매워서 못 먹겠다고도 해봤고 안 맵게 해달라고도 해봤는데 요지부동이십니다.
저는 안 버리고 먹으려고 어떻게든 지지고 볶고 애를 씁니다만
아들은 입에 안댑니다. 씻어서 김치전 부치고 찌게를 끓여도
뒷맛이 길게 맵더라구요.

그래서 10년을 매년 김치 때문에 부담 갖다가 아들인 남편한테 물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저놈이 내 밥먹고 30년 넘게 살다가 며느리 밥 먹은지 10년 됐다고
입맛도 바뀌었나 하고 서운해 하실까봐 김치 얘길 못 꺼내겠다고.
당신은 나랑 살면서 매운거 못 먹냐고..

자기는 원래 못 먹었답니다.
식구 여럿이 밥 먹을때 자기는 매운 반찬, 매운 김치를 안 먹었는데
어머니가 모르셨나보다고...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시지 않게 서운치 않게 제 뜻을 전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습니다.
안 맵게 담아주세요 어쩌고 하는것보다는 제가 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듯 한데요.
제가 담아서 어머님도 드려라 하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그건 제가 감당할만한 양이 아니라서요. 지난해만도 김장을 세번 하셨습니다.=.=
이유는 배추가 너무 좋더라~

저도 나름 고민 헀어요.
김치 없으신 분들께 드림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그것도 경우가 아닌것 같고.
잘 익었을때 경로당에 나눠드리기도 했는데 그분들도 김장을 하시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셨던분 어떻게 하셨는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19.149.xxx.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1 10:01 AM (210.205.xxx.25)

    저도 김치 많이 주실땐 그게 처치곤란이라 투정하고 그랬었는데요.
    그게 막상 끊어지니 그립더라구요.
    그냥 받아서 주위에 나눔하세요. 그게 낫지요.
    그거 안받아오시면 서운해하실거예요.
    매운김치는 나름대로 쓰임있고 원하시는 분 많아요.
    저두 필요합니다.^^

  • 2. 김치독립
    '11.7.11 10:05 AM (119.149.xxx.48)

    아..그러세요? 가까이 계심 나눠드릴텐데..
    저도 매운걸 잘 먹지 못해요. ㅎㅎ
    어머님께선 서운한 맘이 더 크신듯 해요.
    못 먹는다고 하면 매운것도 먹어야는다고..ㅎㅎ;;
    난처한 제 입장만 생각했네요.

  • 3. ==
    '11.7.11 10:06 AM (210.205.xxx.25)

    우린 서울 송파구입니다. 어디 사세요?

  • 4. 김치독립
    '11.7.11 10:11 AM (119.149.xxx.48)

    서울인데 멀긴 한데요? ㅎㅎ여긴 강서 끝이에요.

  • 5. 김치독립
    '11.7.11 10:12 AM (119.149.xxx.48)

    김치통 하나 정도는 담아가실 수 있을실것 같아요.
    오실 일이 있으시면 가져가실 순 있으실텐데요.
    택배로는 무거워서 안될것 같구요.

  • 6. ==
    '11.7.11 10:15 AM (210.205.xxx.25)

    에잉 아깝당.
    차가지고 쓔웅 가면 되겠지만 일단 마음만 받겠습니다.
    가을부터 상암동에 봉사가니까 그때 연락드리고 갈께요. 그때도 주실거죠?
    봉사다니다가 지금 쉬거든요.^^
    일단 메일주소라도 가르쳐주세요.
    저는 hanyi07@hanmail.net 입니다.
    감사합니다.

  • 7. ..
    '11.7.11 10:25 AM (218.238.xxx.116)

    여기분들에게 나눠드리는거보다
    동사무실같은곳에 말씀하셔서 독거노인들 찬거리로 하는건 어떨까요?

  • 8. 김치독립
    '11.7.11 10:39 AM (119.149.xxx.48)

    네엡..맛난 음식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더 궁리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9. 별사탕
    '11.7.11 10:56 AM (110.15.xxx.248)

    있는 김치 나눔 말고..
    앞으로 시어머니 김치 주시기 전에 미리 미리 담으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11월 말 김장할 무렵에
    울 집 김장용 배추 사서 절여둡니다

    김장 주신다고 하면
    김치가 떨어져서 좀 일찍 김장 담았어요~
    들어갈 자리가 없는데요... 하세요

    아니면 김장해서 작은 통 한통에 담아서 시가에 가져가세요
    김장했는데 맛보시라고 가져왔어요~ 하시구요
    요즘 절임배추 있어서 김장하기 좋아요

    평소 김치도 담아놓은게 있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하세요

  • 10. 김치독립
    '11.7.11 11:17 AM (119.149.xxx.48)

    네엡.그럴께요^^ 미리 담아봐야겠습니다.
    김치 독립 만세를 외쳐볼께요^^

  • 11. ..
    '11.7.11 1:04 PM (175.113.xxx.7)

    김치가 매워 애들도 잘 못먹으니 고추가루를 안매운걸로 바꿔서 김치 했으면 한다고 넌지시 말씀하시고 , 애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하니 김치 많아 안먹으니 제가 조금싹 담궈 먹겠다고 하세요.
    자식 준다고 고춧가루 넉넉히 쓰셔서 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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