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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에 참여했던 분의 후기네요.

어제 조회수 : 562
작성일 : 2011-07-10 12:06:45

한진중공업 소금꽃 김진숙 위원께 희망을 전하지 못하였습니다...  

가마메


결국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김진숙위원의 희망이 경찰의 장벽에 막혀 전해지지 못하였습니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 속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희망버스들..
1만여명이나 되는 전국의 인파들이 부산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부산에서 이러한 인파를 보기엔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아마 6.10 민주화 운동 이래 처음으로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지 않나 싶습니다..

2시간여 비속에서 진행되었던 행사가 마치고 거리행진을 나서는데,
이미 부산역 광장은 경찰버스들로 둘러 쌓여서 출구를 봉쇄하고 있었습니다.
다발적인 입구 개방을 위한 몸싸움이 일어났고,
힘든 싸움 끝에 거리행진을 나설 수가 있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거리행진으로 드디어 한진중공업을 600여미터를 앞둔 거리 한 복판에 경찰버스와 높디 높은 보호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들은 무엇이 무서워서 시민의 집회의 권리와 길을 막고 있는 것일까요?
폭력시위를 한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평화행진과 촛불시위를 하려 한 것 뿐인데...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였습니다.

1차로 야당의원들이 선봉에 나서서 장벽을 뚫으려 했습니다.
정씨는 말하고 싶지 않고, 심상정 전 의원, 노회찬, 권영길 의원 이정희 대표, 유시민 대표..등등..
이 과정에서 첫 번째로 이정희 대표가 얼굴에 정통으로 최루액을 맞으셨습니다.
내 사랑 이정희 대표..ㅠ.ㅠ
어찌 현직 국회의원이고, 한 당의 대표에게 최루액을 뿌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최루액을 경험해 보지 못하신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예를 든다면 매운 청양고추를 썰어서 눈에 발랐을 때의 고통 100배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정희 대표는 즉시 근처에 있는 해동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해동병원은 안과가 없다하여부산대병원으로 다시 후송되었습니다.
이정희 대표가 해동병원을 나와서 부산대병원으로 가는 과정을 지켜 봤었는데,
눈은 아예 뜨지도 못하고,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붉은 반점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순간 너무 화가나 선봉대로 뛰어 들었습니다..
오른쪽 인도에는 경찰병력들이 가로 막고 서 있었는데,
이곳에 집중을 하여 큰 통나무가 된 듯이 밀어 붙혔습니다..
결과는.. 얼굴에 최루액만 엄청 뒤 집어 쓰고 뒤로 밀려났습니다.
예전에 많이 맞아본 최루탄이라 그런지 저는 조금만 씻어 내니 그리 따깝고, 아프진 않던데...
많은 젊은이(대학생들)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협상도 해 보고, 물리적인 압박도 하여 보았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마지막 방법으로 경찰차벽을 뛰어 넘을 수 있게벽돌을 차벽앞에 세워 올렸습니다..
거의 다 올리려는 순간 경찰들의 출동이 시작되어 시위진영이 물 밀 듯이 밀리더군요..
역시 백골단들이 선봉에서니 섬뜩했었습니다.
곤봉을 들고 뛰쳐 들어오는 백골단들의 모습을 보면 뒤로 안 물러 설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도 많이 사람들이 연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마이크를 잠시도 때어 놓지 않고 방송국차에서 방송을 했었던 여성동지...
견찰들에겐 눈에 가시였겠죠...
이렇게 시위진영의 3분의 2를 내어주고 다시 대치상황으로 계속이어지고,
동이트고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귀가를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소금꽃 김진숙 위원이 낙심하여 저번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더 이상의 희망버스는 없으리라 봅니다.
더 이상은 효용성과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보니깐요..
잘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현장에선 망부선배님의 말씀처럼 한중노조가 버린 노조.. 귀족노조.. 희망없는 노조라는 말도 많이 나왔지만,
안 좋은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렇게 시위하고 힘을 모아주는 것이 아닐까요?

관심갖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노동자가 대우받는 그날을 위해...
IP : 122.40.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제
    '11.7.10 12:07 PM (122.40.xxx.41)

    망치부인 시청자의견 카테고리에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참여했던분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http://www.afreeca.com/gt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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