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이 다 되가는 친정아빠가 평생 술먹고 한소리 또 하고 한 소리 또하고...
주사는 점 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올 시간이 되었는데 안 오면
엄마와 저와 여동생은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릴 정도로 무서웠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못마땅하다는 표정과 쯧쯔 하면서 혀를 차면서 삿대질 하면서...
항상 그렇게 저를 쳐다봤어요.
저한테 그렇게 못 마땅한게 많으셨나봐요.
저는 가난한 집에 첫째딸로 태어나좋은 곳은 아니지만 대학이란 곳을 나와서 아빠 보기엔
최고의 엘리트로 보이는데 하는 짓이 하나같이 어리석어 보였는지 .....
항상 그랬어요.
그래서 제 자존감이 바닥인듯 싶어요.
그런데요..전 아빠가 대학보내줬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엄마가 애쓰고 일하면서 보내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는 아빠가 대학까지 보내줬는데....이런 식이시네요.
정말 글로 쓸수 없을 정도로 가족을 주사로 괴롭혔어요.
술 안 먹을때는 말 한마디도 없고 조용하고 세상에 그런 호인이 없다 싶을 정도이지만,
술만 먹으면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대답한게 기분에 안 맞으면 그것 가지고 또 꼬투리 잡고....
그냥 비위 맞춰 대답하면 비위만 맞춘다고 뭐라 뭐라하고.....
같은 말을 해도 그냥 하면되는데 빙빙 돌려서 사람 가지고 시험하듯이 말하고요.
그렇게 십수년을 그랬어요.
몇년전 제부한테 술주정을 했는데 제부가 술 주정을 안 받아주고....거기서 문제가 생겨서 인연을 끊었어요.
그 이후로 손주가 태어났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네요......
그런데 이제 저한테 그러시네요.
아무때나 술만 먹으면 전화를 하나본데 제가 자다가 못 받을때도 있고 어디 외출중이여서 못 받은적도 있어요.
다음 날 확인 했지만 술 먹었겠구나 싶어 전화 안 했어요.
그리고 또 밤에 전화왔는데 자다 깼지만 받기 싫었어요.
받아봤자 술먹고 하는거 비위맞추기 정말 싫었거든요.
이번에 날짜를 정확히 이야기 안 하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친정아빠가 저희 집에 전화를 했나봐요.
저희가 안 받았다고....핸드폰으론 오지도 않았는데 핸드폰도 안 받았다고.....섭섭해 하시네요.
아니~ 전화를 하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집에 전화 했을때 없거나 자거나 그런 이유로 못 받은것도 미안해 해야 하나요?
정말 화나요... 신경정신과에서 알콜중독이라고 술 생각안 나게 하는 약을 처방받아 먹다가
너무 몸이 힘들다고 스스로 술을 끊어보겠다고 하고 또 술먹고 전화했나봐요.
아무리 자식이라고 너무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화가 나서 전화로 있는대로 퍼대고 싶지만 그러면 우리 엄마 힘들어질까봐 그것도 못하겠어요.
너무 화 나서 엄마한테 뭐라 뭐라 했더니 엄마는 너네들때문에 지방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식으로 말하시네요.
엄마가 지쳐간다고 하시는데.....
왜 아빠가 전화를 안 받아서 서운하다는 말까지 저희한테 전하시는지....
전화오면 그냥 저번에 자느라 못 받았다고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비위 좀 맞춰주라고 당부하시는데.....
알아서 할텐데.....왜 전화를 해서 사람기분까지 엉망을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친정엄마랑도 통화하기 싫어요.
모든 일이 아빠에 쏠려 있는지.....항상 그게 주제에요.
제가 나이가 몇인데 지금까지 친정아빠한테 이렇게 시달려야 하나요?
본인이 이렇게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지게 만들면서 외롭데요...
정신과 의사가 술 먹으면 더 외로워질꺼라고 했다는데 술 먹으면서 저러고 있어요.
정말 힘드네요.
그냥 하소연이에요.........너무 답답한데 이야기 할 곳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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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먹으면 전화하는 친정 아빠가 힘들어요.
정말 조회수 : 957
작성일 : 2011-07-09 20:21:25
IP : 59.12.xxx.2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11.7.9 8:34 PM (121.174.xxx.89)에휴... 글 읽다가 울뻔했어요.
저희 아빠랑 똑같으세요. ㅜㅜ
전 원글님 심정 다 이해해요.
지옥같아요 정말...
저두 그 세월이 길어지니 첨엔 엄마가 너무 불쌍했는데...
이젠 엄마에게도 화가나요. 왜그렇게 아빠 비위 맞추며 살까...
자식보다 남편이 중요한가...
저두 평생 못벗어날거 같아요. 평생 이렇게 살아야겠죠 ㅜㅜ2. 토닥토닥
'11.7.9 8:34 PM (219.241.xxx.143)정말 많이 힘들겠어요.
서서히 거리를 두는 게 좋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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