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과외 십 몇년째 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어제 수업을 한 집은 형제 둘(고1,2)이 하고 있는
2달 다 되어 갑니다.
이 집 아이들은 말 한마디 없고 집에 가도 완전 조용한 분위기죠.
가족이 형제끼리나 어머님과도 거의 대화하지 않는듯 합니다.
(아이들말은 제가 어머님께 얘기해야하고요, 형제끼리도 대화 안합니다.)
수업을 하다 동생이 졸길래
**야, 자냐 하며 어깨를 흔들었는데
팍 인상을 쓰며 제 손을 뿌리치고는
아이 씨... 이러고는 어깨를 터네요.
(더러운 거 닿은 것처럼요)
(평소에 어머님은 아니라고 하시는데
많이 깔끔합니다. 제가 찬 물 마시다 컵 밖에 붙은
물방울 떨어져도 그거 본다고 수업을 못할 정도...
나중에 알았죠)
순간 저는 당황을 했고 졸다가 놀라서 그러나
싶었고 형은 제 눈치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웃으며 담 시간엔 커피 좀 마시고 컨디션 조절해서
와라 하니
" 그거 아무 소용없어요"해서 "설마? 너는 없었니?"물었습니다.
"다 그렇게 믿으니 그런거죠" 하며 짜증을 내서
" 왜,나는 있던데 잠이 안 와 밤 샌 적도 있는데?"
말하니 체 하며 기가 차다는 듯 인상을 쓰네요.
나름 어색해서 아님 친근하게 굴려고 우스개 소리도 하고 했더니
저를 우습게 본 걸까요?
과외 오래해왔고 숙제 안 하는 아이 말도 없이 펑크 내는 아이 별의 별 학부모 ...
다 겪어보고 소위 "노는" 아이도 가르쳐 왔지만
오늘 처럼 모멸감은 첨 이예요.
그 아이한테 제 기분을 그대로 담 수업에라도 말을 해야 될까요?
아님 어머님께 얘기할까요?
아무 일 없다는 듯 그 집에 갈 용기가 없네요.
지금 생각으론 딱 그만두고 싶어요.
(수업은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하고
이번 내신은 둘 다 성적표는 안나왔지만 2등급 이상은 오른 거 같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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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하는 아이의 행동때문에
심란하네요. 조회수 : 632
작성일 : 2011-07-09 03:38:50
IP : 119.67.xxx.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런
'11.7.9 1:26 PM (14.52.xxx.162)애들이 있죠,,그애들이 마음을 열고 선생님한테 자기 속을 보여주면 참 좋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한가,,싶기도 하고,
자기 부모도 손 안대는 애들은 선생님이 나서서 하시기에도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구요,
전 과외선생님이 애들한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기때문에 진짜 극진히 대접도 하고,아이한테도 항상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데(성적 문제가 아니라 곁에서 아이를 1;1로 지켜보기 때문에 삶의 멘토도 될수있는 관계더라구요)그집은 그런게 없네요,
여기 게시판만 해도 그런아이 바로잡고 엄청 뿌듯해하는 선생님들 계세요,
제 생각에는 아이가 꾸준히 성적이 오르면 부모 형제가 다 선생님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거고,,그럼 마음을 좀 열까 ..싶긴 한데,,
너무 정이 떨어지면 사실 힘들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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