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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
서로 관심사가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 미래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일치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지만요.
예를 들자면, 저는 개미처럼 벌어서 열심히 모아야 한다.
남편은 인생은 한방이다. 찔끔찔끔 벌어서 언제 모으냐.
이런 식이예요.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살라면 살 수는 있어요.
저는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둘이 같이 뭔가를 하기에는 서로 너무 다르니 뭔가를 같이 하려고 하면 항상 충돌이 생겨요.
싸우기에도 지겨워서 이젠 아예 같이 할 생각을 안해요.
어쩌다 남편이 제 제안을 거절해도 실망하지 않아요.
거절당할꺼 알지만 나중에 알게되면 더 불같이 화를 내니 미리 알려주는셈 치고 물어봐요.
남편은 저와 뭔가를 같이할 생각이 아예 없는 듯 보이구요. 집에서는 정말 잠만 자요.
부부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하루에 얼굴보는 시간이 한시간도 될까말까해요.
각방 쓴지도 오래 됐구요.
그냥 이대로 계속 살아야할까요?
이혼을 결심하게 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없는 한 계속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저 둘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너무 모르나요?
제 벌이는 나쁘지 않아요. 아이와 저 둘이 살기에는 괜찮거든요.
1. ...
'11.7.8 11:35 AM (211.104.xxx.8)아이에게 어떤 아빠인가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아빠라면 별거라도 시도해 보시는 게 좋을 듯 해요.
별거 하면서 정말 그 편이 좋다는 판단이 서면 서류 상으로 정리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이를 위해 가정의 형태를 유지하겠어요, 저라면.2. ..
'11.7.8 11:37 AM (1.225.xxx.120)아무리 82쿡내에서는 아니라고 부정해도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젊은 여자의 몸으로 이겨내기에 많이 힘든게 현실이에요.
특별한 결정적인 이유가 없이 이혼을 감행하기엔 잃는게 많을겁니다.3. 생각
'11.7.8 11:46 AM (210.206.xxx.130)집 안에서 아빠의 역할은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기.
한 달에 한두번 제가 회식이나 야근이 있을때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재우기.
아이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주말에도 아빠는 잠자는 사람이거든요.
특별히 좋은 영향도 나쁜 영향도 끼치지 않아요.
이래서 제가 더 답답해요.4. ....
'11.7.8 11:51 AM (119.203.xxx.140)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젊은 여자의 몸으로 이겨내기에 많이 힘든게 현실이에요.222
특별한 결정적인 이유가 없이 이혼을 감행하기엔 잃는게 많을겁니다. 25. 제 친구
'11.7.8 12:48 PM (115.23.xxx.66)사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당하는 사람이 있고 안 당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아이 없이 님과 비슷한 이유로 이혼했는데(남편의 무존재감. 주말 되면 잠만 자고, 같이 해나가는 게 없음..서로 미워하진 않는데, 특별히 같이 살 이유도 없는)...
돈벌이도 없다가 이혼하고 나서부터 돈벌이 시작했지만
친구는 첫 반년동안 자책감 같은 걸로 시달렸지 사회의 이목 때문에 괴로워한 적은 없어요.
2년 된 지금은
이혼하길 잘 했다 하고
활력있게 살고 있어요
있어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이랑 사는 것보다는
없는 것 같은 사람은 없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지금 삶이 훨씬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하대요 어제 전화통화에는.
이혼이 무조건 불행한 것만은 아니에요. 제 친구도 그다지 대단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살고 있어요. 다만 더이상 사랑도 관심도 없는 결혼생활 하는 것보다 더 정직하고 투명한 생활이라 깔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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