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울 아들 7세 후반부터 피아노 개인 레슨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음악에 재능은 좀 타고난 녀석이라 처음 시작해서 진도 무지하게 빨랐고
전공까지 적극 권유받았을 정도로 잘 쳤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개인 레슨은 매일 연습 숙제가 있잖아요.
처음엔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연습 숙제도 군소리없이 잘해놓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지도에 고분고분 아주 잘 따라갔어요.
그러다 2학년 봄에 체르니40에 들어갔고
교재가 많아지면서 숙제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난이도도 높아지고,
또 피아노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완벽하게 짚고 넘어가시는 분이다보니
(제 입장에선 감사하죠) 아이가 점점 지겨워지나 봐요.
선생님께서도 그러세요.
다른 아이같으면 이 정도면 됐다 싶어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을
ㅇㅇ는 워낙 재능이 아까운 아이라 하나하나 완벽하게 다 가르치지 않음 안 넘어가게 된다구요 .
근데 아이가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말씀에 이전처럼 집중도 잘 안하고 장난치거나 수다만 떨려고 하고
선생님이 잘못된 점 지적하면 곧바로 축~ 늘어져서 입 댓발 내밀고 있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물론 숙제도 대충대충 해놓구요.
그러다보니 진도도 계속 늦춰져서 체르니40 들어간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 31번,
그것도 31번만 두 달 넘게 치고 있어요.
연습과 수업시간에 성실히 했다면 벌써 후반을 넘어섰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제가 진도를 중시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이대로 수업 시간에 집중도 안 하고 그저 시간만 떼우고 있을 거라면
시간 낭비만 될 테니 차라리 환경을 아예 바꿔서 학원으로 보내면 어떨까 싶네요.
그간 우리 아이 재능도 깨우쳐주시고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신 레슨 선생님께는 정말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뒀다간 레슨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피아노를 그만 둘래? 네가 하기 싫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야~ 수십번 아이에게 좋게좋게 물어보면
절대로 그만두진 않을 거라고 펄쩍 뜁니다.
아이 스스로도 지금까지 배운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지금 당장 연습은 지겹지만 피아니스트처럼 잘 치고 싶은 열망은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천성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인 걸 제가 알거든요.
유치원 때부터 취미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었을 만큼요.
참 웃긴 게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피아노 치는 걸 은근 즐깁니다.
학교에서 매달 장기 자랑을 간단히 하는데 그 때마다 친구들 앞에서 꼭 피아노를 쳐요.
전날이면 학교에서 칠 것을 몇 번이고 연습을 해요.
다들 잘 친다고 칭찬하니까 사람들에게 연주를 보여주는 건 또 신나나 봐요. ㅋ
그래서 아이들이 많은 학원으로 바꿔볼까 하는 거구요.
보는 눈들이 있으면 좀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피아노 선생님이시거나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참, 전공을 하려는 아이는 아닙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피아노 개인레슨 받다가 학원으로 옮겨도 괜찮을까요?
레슨4년차 조회수 : 413
작성일 : 2011-07-08 01:16:46
IP : 114.205.xxx.2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건..
'11.7.8 2:37 AM (124.54.xxx.99)체르니 40은 중요한게 아니고.. 같이 무슨곡들을 치고있는지가 중요하고요.
체르니 40이란 연습곡은 필수가 아니니까 너무 지겨워하면 안쳐도 되요.
아이가 정확히 뭘 싫어하는지 잘보시고요.
개인적으론 아이가 지겨워할정도로 꼼꼼히 가르치는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은 입시생도 그렇게 레슨하면 다 튕겨져나가요. 안한다고..
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음악 좋아하고 연주좋아하고 진도도 어느정도 빠르고 그렇다시니 하는 말인데
이게 음악성이 좋은 아이거나 곡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쌤 음악성이나 수준도 높아야하거든요.
그래야 아이한테 줄수있는게 많아지고 수업이 괴롭지가 않아요.
그런데 반대로 학원으로 가신다는건 ...?
결론은 그냥 더 좋은쌤을 찾아보세요.2. ...
'11.7.8 5:24 PM (218.49.xxx.36)병용교재 저도 궁금해요.....제겐 선망의 대상이라..아는게 없어 도움은 못드립니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92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1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2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8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84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6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8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20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18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65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5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5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11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17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20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8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19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6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4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5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3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3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8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7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9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9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9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2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8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