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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개인레슨 받다가 학원으로 옮겨도 괜찮을까요?

레슨4년차 조회수 : 413
작성일 : 2011-07-08 01:16:46
4학년 울 아들 7세 후반부터 피아노 개인 레슨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음악에 재능은 좀 타고난 녀석이라 처음 시작해서 진도 무지하게 빨랐고
전공까지 적극 권유받았을 정도로 잘 쳤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개인 레슨은 매일 연습 숙제가 있잖아요.
처음엔 피아노를 너무 좋아해서 연습 숙제도 군소리없이 잘해놓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지도에 고분고분 아주 잘 따라갔어요.
그러다 2학년 봄에 체르니40에 들어갔고
교재가 많아지면서 숙제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난이도도 높아지고,
또 피아노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완벽하게 짚고 넘어가시는 분이다보니
(제 입장에선 감사하죠) 아이가 점점 지겨워지나 봐요.
선생님께서도 그러세요.
다른 아이같으면 이 정도면 됐다 싶어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을
ㅇㅇ는 워낙 재능이 아까운 아이라 하나하나 완벽하게 다 가르치지 않음 안 넘어가게 된다구요 .
근데 아이가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말씀에 이전처럼 집중도 잘 안하고 장난치거나 수다만 떨려고 하고
선생님이 잘못된 점 지적하면 곧바로 축~ 늘어져서 입 댓발 내밀고 있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물론 숙제도 대충대충 해놓구요.

그러다보니 진도도 계속 늦춰져서 체르니40 들어간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 31번,
그것도 31번만 두 달 넘게 치고 있어요.
연습과 수업시간에 성실히 했다면 벌써 후반을 넘어섰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제가 진도를 중시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이대로 수업 시간에 집중도 안 하고 그저 시간만 떼우고 있을 거라면
시간 낭비만 될 테니 차라리 환경을 아예 바꿔서 학원으로 보내면 어떨까 싶네요.
그간 우리 아이 재능도 깨우쳐주시고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신 레슨 선생님께는 정말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뒀다간 레슨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피아노를 그만 둘래? 네가 하기 싫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야~ 수십번 아이에게 좋게좋게 물어보면
절대로 그만두진 않을 거라고 펄쩍 뜁니다.
아이 스스로도 지금까지 배운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지금 당장 연습은 지겹지만 피아니스트처럼 잘 치고 싶은 열망은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천성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인 걸 제가 알거든요.
유치원 때부터 취미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었을 만큼요.

참 웃긴 게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피아노 치는 걸 은근 즐깁니다.
학교에서 매달 장기 자랑을 간단히 하는데 그 때마다 친구들 앞에서 꼭 피아노를 쳐요.
전날이면 학교에서 칠 것을 몇 번이고 연습을 해요.
다들 잘 친다고 칭찬하니까 사람들에게 연주를 보여주는 건 또 신나나 봐요. ㅋ
그래서 아이들이 많은 학원으로 바꿔볼까 하는 거구요.
보는 눈들이 있으면 좀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피아노 선생님이시거나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참, 전공을 하려는 아이는 아닙니다.


IP : 114.205.xxx.2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1.7.8 2:37 AM (124.54.xxx.99)

    체르니 40은 중요한게 아니고.. 같이 무슨곡들을 치고있는지가 중요하고요.
    체르니 40이란 연습곡은 필수가 아니니까 너무 지겨워하면 안쳐도 되요.
    아이가 정확히 뭘 싫어하는지 잘보시고요.
    개인적으론 아이가 지겨워할정도로 꼼꼼히 가르치는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은 입시생도 그렇게 레슨하면 다 튕겨져나가요. 안한다고..

    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음악 좋아하고 연주좋아하고 진도도 어느정도 빠르고 그렇다시니 하는 말인데
    이게 음악성이 좋은 아이거나 곡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쌤 음악성이나 수준도 높아야하거든요.
    그래야 아이한테 줄수있는게 많아지고 수업이 괴롭지가 않아요.
    그런데 반대로 학원으로 가신다는건 ...?

    결론은 그냥 더 좋은쌤을 찾아보세요.

  • 2. ...
    '11.7.8 5:24 PM (218.49.xxx.36)

    병용교재 저도 궁금해요.....제겐 선망의 대상이라..아는게 없어 도움은 못드립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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