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남학생 어떻게 해야 말을 잘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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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될 줄은...
아이 엄마 아니고요. 과외 선생입니다. -_-

국어 가르치고 있는데요,
중2 남자아이인데 요새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지 말을 잘 안 들어요.

특히 숙제 내주는 때가 고역이에요.
숙제 좀 내주면 숙제 많다고 징징거리는 건 예사고
그게 안 통한다 싶으면 자기 혼자 삐져요. -_-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님은 괜찮다고 숙제 많이 내주라고 그러시는데
제가 너무 괴로워요.
숙제 내주면서 그 징징거림+삐져서 반항+나 화냄+지도 더 삐짐
이런 과정-_- ;;;;

몇 달전에 정말 제가 몇 주동안 화만 내고 지도 기분 안 좋고
그래서 그냥 학생한테 다 말했거든요.

너랑 나랑 차라리 아는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게 낫지
왜 선생 학생으로 만나서 이렇게 서로 힘들게 하냐.
난 너 숙제 내주고 한던지 말던지 신경 안쓰고 돈만 받아가는 그런 선생 못 된다.
그냥 서로 이럴 필요 없고 너 오늘 잘 생각해보고 그만 하던지 하자.

그런 고비를 넘겨서 말 잘 듣는다, 싶었는데
또 저번주에는 거의 분위기 험악하려고 막 그러는 찰나까지 갔거든요.
숙제 내주는데 또 막 징징대고 이러니까 저도 못 참겠더라고요.

전 애들이랑 신경전 싫어서 학교선생님 꿈도 애초에 미련 없이 접은 사람인데
아 정말.....
아이는 그래도 사고 안 치고 공부 잘 하고 착한 앤데..
이건 뭐 애 키우는 것도 아니고 참..제가 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과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다른 학생들은 숙제를 못 해왔으면 못해왔지
제가 숙제를 내 줄때 막 징징 거리고 눈에 보이게 툭툭 대고 그런 애들은 없었거든요.

조금 이따가 또 가야하는데
수업 준비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진도빼고 이거 숙제내줘야지 생각하는데
오늘도 걔가 말 안 들을 것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