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신혼초에 시누이 데리고 살아봤어요
오히려 제가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시누이랑 살았네요.
시부모님은 시골 사시고 결혼한 시누이 집에 미혼 시누이가 얹혀살았어요. 그러다가 시누이가 자기 시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미혼 시누이가 우리부부 집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저는 내 동생이라면 내가 데리고 있겠다고 하지 않겠나, 남편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누이를 들였구요.
시누는 남편이나 저에게 전화한번 하지 않았고, 시어머니가 부탁을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었어요.
시누는 제가 명절에 친정가는것 때문에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이왕 같이 살기로 했으니 좋은 마음으로 서로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우유한잔 마시고 6시 반이면 나가서 밤 10시나 되어 들어오고, 들어와서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주말에도 거의 일어나자 마자 나가고 밤에 들어오면 바로 자구요.
집에 들어오면 화장실 갈때 세탁기 돌릴때 말고는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주말이나 휴일에 밥먹자고 불러도 배안고프다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1년 6개월 데리고 있는 동안 집에서 저녁을 두어번 먹은게 다 인것 같아요.
그러니 서로 이야기도 한번 해본일이 없어요.
밤늦게 들어오거나 외박하는 날도 연락이 없어서 이야기 했더니 그 담부터는 전화는 하더군요.
아마 시누이는 할 수 없이 오빠집에 들어왔으니 폐 하나도 안끼치겠다, 이런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한다 싶었어요. 좋은 시누이 올케는 아니어도 적당한 관계는 서로 맺을 수도 있었을것 같은데..어쩜 그렇게 마음을 꽉꽉 닫아버리는지 말이죠.
가족이 아니고 방 하나 세들어 사는 사람같았어요. 공짜로요.
서로 편하게 지내자며 이야기를 몇번씩 해봐도 달라지는건 하나 없더라구요.
저희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시누이가 먼저 이사를 나가게 되었을 때도..
당일 아침에서야 짐 옮긴다고 이야기 하대요. 그러고는 얼굴도 처음본 남자친구가 짐 옮겨서 나갔구요.
시누이가 폐 안끼치려고 했으니 편하고 얼마나 좋으냐 하는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그동안 얼마나 속터졌는지 말도 못해요.
10년도 지난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같이 안살았더라면 사이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혹 같이 살더라도 시누이가 들어와 살고 싶다고 스스로 얘기 했을때 집으로 들였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쨋거나 나이든 형제가 같이사는거 정말 쉬운일 아니예요. 특히 시누이 시동생 올케는 말이예요
1. ...
'11.7.7 2:10 AM (119.196.xxx.80)마지막 줄 공감이에요. 어떤 케이스든....처가식구든 시댁식구든 끝 좋은 경우 별로 없어요.
데리고 있는사람이나 들어온 사람이나 둘다 개념있기 쉽지않고,
좋은마음으로 데리고있어도 수틀리면 아랫사람이 자기 부모한테 이간질 시키는 경우도있고..2. 쩝
'11.7.7 9:23 AM (61.33.xxx.164)동기간우애도 예날말인듯.
아무리 형제 사이라도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남보다 더 웬수 되더군요3. ..
'11.7.7 9:41 AM (110.14.xxx.164)저는 시조카 2년 반 넘게 데리고 있었는데요
아이는 착한데 솔직히 남의집에 있을때 예의를 배우지 못해서 불편했어요
임신 초기때 예민한 시긴데 저랑 상의 없이 남편이랑 대충 의논하고는 덜렁 왔더군요
제대로 배운게 없어서 거슬리는게 많고요 화장실 빨래 귀가문제 전화사용....
근데 젤 괴로운건 남편이 무조건 싸고 돈다는거에요 아이가 잘못하는거 좀 가르치면 너나 잘하라고 하고요
그게 젤 힘들더군요 자기도 걔가 잘못하는거 알지만 집 떠나 있는게 불쌍해서 말 못한대요 헐
결국 임신내내 안좋아서 우리 아이가 성격이 예민한거 아닌가 해서 미안하고요
그래도 한달이라고 시한이 정해진거면 덜하지 않나 싶더군요 그 정도라면 서로 조심하면서 지낼수 있을거 같고요
하긴 요즘 사람들 불편한거 못참고 자기 주장 강해서 그것도 어려울거라면 차라리 고시원이 낫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