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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도 아닌.. 남의집 강아지 밥챙겨다주고있어요.

착한남편 조회수 : 999
작성일 : 2011-07-06 21:56:59
강아지..라고 하기엔 마니 큰 대형견에요.

동네 입구에 비어있던 집이 있었는데 어느날 이사를 오나싶더니 길옆 주차장에 커다란 철장을 놓고 거기다 개를 가둬두더라구요.

덩치만 컸지 얼굴은 넘넘 착하게 생겨서 차로 들어오는길 그앞에 차대고 창문을 열면 힘없이 쳐다보는데 왠지 넘 안쓰러워보이고 배가고픈건지 갇혀서 답답한건지 넘 불쌍해보이는..

그러다 어느날은 차에 식빵이 있어서 몇개 줘보니 숨도 안쉬고 허겁지겁 목이 메어가면서 먹네요.

철장안에 밥그릇이랑 물그릇으로 보이는 커다란 그릇은 두개나 있는데 둘다 암것도 없어서 집에 들어왔다가 맘이 좀 그래서 물챙겨들고 다시 가서 물그릇을 채워주니 그제서야 허겁지겁 물도 마시는..

에이 설마....

주인이 있는 개인데 밥이며 물을 못얻어먹을까 싶으면서도 이넘 먹는 모습이 영 맘에 걸려 그뒤로 울집 개들 특식 준비할때면(돼지등뼈랑 북어등등..) 남겨놨다가 저녁 산책길에 물이랑 같이 들고 가서 주고왔네요.

그러다 어느날은 제가 먹을것주는 모습을 보신 할머님께서 좋은일 한다며 그집 바로 앞에 사시는데 개를 가둬두고 한번 꺼내준적도 없고 먹을것도 몇일에 한번이나 챙겨준다네요.

그 할머님이랑 친구분도 보다못해 종종 집에 개들 먹이려고 사둔 사료며 물 가져다 먹이곤하신다고...

그집 주인..전 본적없지만 할머님 말씀으론 젊은 부부라는데 거의 매일 드나드는걸 봐도 개한텐 눈길도 안주고 그냥 들어가버리고 개도 아는지 자기 주인이 지나가도 누워만 있다고ㅡㅡ;

그 얘길 들은후론 저녁 산책길에 꼬옥 사료랑 물 챙겨서 나가요.
간식도 가끔 주고..

그렇게 지낸지 두달정도 되었는데 골목입구에 제차가 들어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넘넘 이쁘네요.

방치해두고 씻기지도 않아서  그렇지 얼굴도 이쁘고 ,,첨엔 몸이 넘 말라서 다리가 휠정도였지만 지금은 좀 나아졌구요.
(가둬키우기전엔 목줄로 메서 키웠는지 목주변엔 온통 상처에 그부위만 털이 하나도없어요ㅠ.ㅠ)

울집도 같은 견종을 키우는지라 토실토실 나온 배 들썩거리며 자다가 깨어나서 마당에서 딩구는 울집넘들이랑 자꾸 비교되서 넘넘 불쌍하네요.

그 부부도 첨엔 이뻐서 분양 받아왔을텐데.. 이제 10개월안팍정도 되어보이는데..많아야 한살?
대형견은 5~6개월넘어가면 많이 자라서 천덕꾸러기 되는걸 많이 봐온지라 이넘도 주인 잘못만나서 금새 찬밥이 되어버린듯해요.

울 남편 저녁에 늦게 퇴근해서 산책 나가기 귀찮아 하다가도 제가 "그넘 밥챙겨다줘야하는데..."하면 "맞다"하고는 얼른 나갈준비해줘요.

제가 이일로 친구한텐 좀 오지랖이란 소리도 들었는데(집에 개들도 있는데 남의개까지 챙기냐고ㅡㅡ;)..
울남편 그래도 이해해주네요.

유기견도와주고 봉사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바로 주변에서 불쌍하게 지내는넘 집에 흔한 개사료(한달에 한번 코스트코가서 몇포대씩 사다 쌓아놔요) 덜어다먹이면 좋지..머..하면서요^^
IP : 112.170.xxx.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단추
    '11.7.6 10:00 PM (175.124.xxx.17)

    속깊은사정이야 내가 알순 없어도....그마음 저 너무 잘 느끼네요..

    그런데도 그렇게 못하는 사람많고..저도 그사람중의 하나거든요
    그래서 원글님이 더 애틋하고 참 대단해보이네요.

    칭찬~!!

  • 2. 이쁜마음
    '11.7.6 10:01 PM (125.181.xxx.54)

    원글님 복 많이 맏으실겁니다 !!!^^

  • 3. .
    '11.7.6 10:03 PM (180.229.xxx.46)

    아니 얼마나 고생을 했길래 목에 털이 하나도 없는건지.. ㅠㅠ
    혹시라도 학대 흔적이 보이면 동물보호협회와 경찰서에 신고 바래요...
    그리고 남편님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글쓴님도 그렇구요...
    두분 행복하세요.

  • 4. .
    '11.7.6 10:03 PM (117.55.xxx.13)

    제목이 너무 따스하다
    이 삭막한 세상에 ,,,

  • 5.
    '11.7.6 10:08 PM (71.231.xxx.6)

    에휴...그림이 상상이 되네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개는 왜 키운데요?

    밥/물을 주면 허겁지겁 먹을 정도라면
    항상 배를 주리고 있다는 건데
    그냥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살아가고있는 상태인 듯 하네요
    너무 불쌍합니다

    저정도의 의식을 가지고있는 주인이니 저러다가 지나가는 개장수에게 팔아 버릴까 걱정도 되네요
    저런 사람들은 키워도 걱정이요
    개장수에게 팔아저릴까 걱정이니.

  • 6.
    '11.7.6 10:11 PM (119.149.xxx.67)

    이번에 5키로 빠지실꺼예요.애들은 공부잘하고...ㅎㅎ

  • 7. ^^
    '11.7.6 10:11 PM (119.204.xxx.82)

    길냥이 글 읽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원글님 글보니까 마음이 좀..
    정말 좋은일 하시는거예요.
    저는 길냥이밥 챙기고 있어서 그 마음 조금은 알것 같아서 몇자 적어봤어요..
    인터넷 못하는 강아지 대신 제가 감사인사드려요~^^

  • 8.
    '11.7.6 10:15 PM (115.23.xxx.163)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네요.저도 간식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챙겨주곤 합니다.그런데 왜 이리 불쌍한 강아지들이 많이 보이는지,주인이 있어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님,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바랄께요~^^

  • 9.
    '11.7.6 10:16 PM (175.124.xxx.28)

    복 드립니다.

  • 10. ㅠㅠ
    '11.7.6 10:24 PM (1.247.xxx.45)

    아..나 진짜..
    이런 분 보면...제가 너무 창피해요..
    님같은 사람은 정말...아기가 있으시면 그 아기한테 모든 복이 다 갈꺼구요
    앞으로 아기가 태어날꺼라면 그 아기는 최고로 복받은 사람으로 클겁니다..
    진짜..그렇게 되길 제가 빌어 드릴께요..

  • 11. ..
    '11.7.6 10:31 PM (118.32.xxx.18)

    아름다우신 원글님...

    그런 인간들이라면 보나마나 보신탕집에 팔거나 학대하려거나...그럴 목적으로 키우는거에요..
    제발 님이 사서 구해주세요..돈 좀 쥐어주면 낼름 팔 인간들입니다.
    그렇게 구해주셔서 님이 거둬주시면 너무나 고맙겠지만...힘드시다면..
    동물사랑실천협회 학대고발란에 올려주세요..
    구해서 좋은 가정에 입양되는 경우도 많구...적어도 묶여 지내거나 굶기거나 팔려가진 않아요
    두고보세요 조만간 여름 복날에 팔아치울테니까요..
    마당이 있으시다면 님ㅇ께서 거둬주시면...하는 바램은 너무 염치없는 말이겠지여?
    에휴~~~~~

    제발 좋은 가정에라도 입양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세요..
    너무 불쌍합니다...그런 주인 손아귀에 살다가는 평생 밖에 나와보지도 못화고 땅 한번 밟지못하고 죽을겁니다..ㅠㅠ
    제발 꼭 구해주세요..
    저는 그런식으로 개를 사온적이 많아요...주인 없을때 빼내온적도 있구요..그래서 좋은 주인 알아봐서 입양시켜줬어요..
    무거운 짐을 드리는 글이지만...개가 너무 불쌍해서요..님 손에 운명이 달려있는데..
    남은 삶이 천국이나 지옥이냐....

  • 12. ..
    '11.7.6 10:33 PM (118.32.xxx.18)

    가끔 빼내서 산책이라도 시켜주고 싶네요..ㅠㅠ

  • 13. ..
    '11.7.6 10:35 PM (116.39.xxx.12)

    원글님 가족분들 모두모두 복 받으실 거에요.

  • 14. 왜 키울까요
    '11.7.6 11:09 PM (124.61.xxx.39)

    제가 오래전 회사다닐때 마을버스 안타고 걸어가면 지나치는 가게에서 꼭 자기네 개를 길가 가로수에 묶어놨어요.
    퍼그를요, 꼭 이런 날씨... 땡볕에요. 이해못하겠어서... 물도 주고 간식도 주고 그랬는데... 그 개는 저한테 곁을 안주더군요. 주인은 뭐, 삼복더위에 헥헥거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던데 주인만 쳐다보던... 그 퍼그는 잘 있을지.ㅠㅠㅠㅠ

  • 15.
    '11.7.6 11:11 PM (112.153.xxx.15)

    그것도 엄연한 동물학대네요. 그냥 방치하는거~
    그개도 아마 보신탕용으로 키우는듯싶어요.
    너무 불쌍한데
    그나마 원글님 만나서 다행이네요.
    대대손손 복 받으세요.

  • 16. 어머
    '11.7.6 11:29 PM (115.136.xxx.27)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그 개가 유기견이나 다름없죠.. 어쩜 사람들이 그럴까요.
    요즘같이 더울 때는 목도 마르고 그러텐데.. 슬프네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요... 자자손손 잘되길 기원하겠습니다.

  • 17. f
    '11.7.6 11:37 PM (112.154.xxx.92)

    동물 학대하면 500만원이하 벌금형이라면서요.
    이거 동물학대인데 신고하면 안될까요?
    개가 너무 불쌍하네요.

  • 18. 착한남편
    '11.7.7 12:13 AM (112.170.xxx.2)

    운동겸 산책 다녀왔는데 댓글들이 모두 좋은 얘기들만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걱정하시는것처럼 개장사에게 팔릴 견종은 아니라 저도 건 다행이라 여기고있구요.
    정말 몇번이나 철장 뜯고 훔쳐와버릴까^^;하는 생각도 안한게 아니라져.
    아님 밤늦게 아무도 안볼때 문열어서 운동이라도 시켜주고 싶지만 그래도 일단 주인이 엄연히 있는 넘이라..
    동물학대로 신고하기엔 큰 철장에 혼자 갇혀있고 아예 굶기고있는것도 아니라 괜히 동네에 소란만 일으킬듯해서 그냥 제가 조용히 챙겨주는게 나을듯해요.
    저희가 남편 사업이 어려워져 집팔고 세얻어 이사와있는거라 지금 집주인이 저희집 개두마리도 제가 안묵어놓고 마당에 풀어 키운다고(워낙에 순하고 말썽도 안부려요)근처 들르실때마다 잔소리하고 자꾸 신경쓰셔서 눈치보는지라..일잘 풀려서 이사가게되면 혹시나 한번 그집에 제게 분양해주면 안되냐고 얘기해보려구요.
    남편에게도 미리 허락받아 놨답니다..그때까진 지금처럼 운동핑게로(살빼야해서 최근 시작했어요) 밤산책나가면서 수시로 들러보고 챙겨줘야져.

  • 19. 멍멍아
    '11.7.7 9:26 AM (180.71.xxx.231)

    마음이 정말 아름다우세요..남편분도.
    복 많이 받으시고,,사업도 다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그 강아지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고맙습니다 ^^*

  • 20. 둥이
    '11.7.7 12:44 PM (175.118.xxx.82)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그 아이에게도 나쁜(?) 주인에게 벗어나 새로운 멋진 주인을 만날 행운이 있길 기대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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