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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을 천하의 불효라고 생각하시는 엄마, 어쩌나요.

졸지에패륜 조회수 : 1,324
작성일 : 2011-07-06 21:41:13
파킨슨병을 5년째 앓고 계시는 친정엄마를
노인장기요양보험절차를 밟게 했는데요,

지금까진 자식들과 간병인이 교대로 봐서 어찌어찌
해나왔지만,
이젠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어(누워서 꼼짝 못하는 상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죠.

솔직히 이젠 요양원을 가셔도 될 상황이고
간병인비도 보조 받을 수 있으니,
그걸 누가 마다하겠어요.
저희가 지금까지 가만 있었던 건,
솔직히 엄마의 경제력도 있었고,
엄마가 끝까지 거부하시는 이유도 있었어요.

이걸 신청하면,
본인이 죽는다, 생각하시네요.
신청서를 어제 접수시켰는데,
바쁜 오빠들 대신 전업주부인 제가 접수했는데,
-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드라마의 영향?)
-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천벌을 받을거다.
- 니가 나를 내 집에서 쫓아냈구나.(오바 + 연기?)
이러시네요.

속이 터질 것 같고,
솔직히 저도, 쌓인 게 많아서 죽고만 싶어요.

남들은 못받아서 안달인 국가의 혜택,
신청한 저는,

진정, 저는 <잡아쥑여도 션찮을 년>-엄마 표현-
인지...
(서류 접수하는 절차를 제가 했다는 죄로...)

다른 부모님들도 다들 이렇게 반응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랑 미혼인 제 여동생은,
솔직히,
엄마보다 저희가 먼저 죽고만 싶어요.
IP : 121.130.xxx.5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7.6 9:44 PM (220.86.xxx.75)

    어머니가 많이 힘들게 하시네요. 나이들고 아프고 환자잖아요. 섭섭병이 심하신데 자식들도 지키는거죠. 힘내세요.

  • 2. s
    '11.7.6 9:47 PM (175.124.xxx.122)

    아유...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어머니는 그러니까 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해서 요양원으로 보내려 한다고 그러시는 건가요?
    저희 아버지는 그거 신청해서 1등급 받았는데, 자식한테 부담을 덜 줘도 돼서 마음이 가볍다
    하시던데...

    처음부터 잘 설명을 하셔요. 장기요양보험 혜택은 우리가 매달 낸 보험금이다,
    보험금 내기만 하고 혜택 받지 못하면 아깝지 않냐(노인들은 이런 게 젤 잘 먹혀요.ㅎ).
    등급 판정을 받아두면 이런저런 보조 물품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거나, 싸게 살 수 있다..

    어머니는 그게 고려장으로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닌가 싶어요.
    등급판정만 받으면 집으로 간병인 불러도 조금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요양원 가실 때 사전답사 잘 해보고, 식사는 잘 나오나,
    간병사들은 친절한가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라는 것. 정말 몹쓸 요양원이 너무 많아요.

  • 3. 잘하시는
    '11.7.6 9:50 PM (115.140.xxx.65)

    잘 하시는 겁니다.

    그 5년동안 형제분들이 수고 많으셨네요.

    어머님이 나서서 가신다고 하시면 가족들이 그나마 맘이 덜 무거울텐데 ...

    저희 할머니께서도 5년 넘게 아프셔서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가 가거든요.

    힘내세요.

  • 4. 졸지에패륜
    '11.7.6 9:52 PM (121.130.xxx.57)

    그러게 말입니다...
    s님 말씀대로 고려장으로 아시는 것 같아요.
    근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못알아들으세요.ㅠㅠ
    미치고 팔딱 뛰고 돌아버리겠어요.ㅠㅠ
    모두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어쩌면 좋아
    '11.7.6 9:53 PM (182.209.xxx.164)

    에구..... 원글님 진짜 속 뒤집어지시겠어요. 어쩌면 좋을까.

  • 6. 요양원 안가면
    '11.7.6 9:55 PM (211.245.xxx.100)

    요양사가 집으로 오지 않나요??
    정부에서 해준다는데 그게 왜 고려장인가요???
    90 넘으신 울 할아버지도 1급 받아 집으로 요양사 오니 편하다 하시던데...
    심하게 반대하시면 우선은 집으로 요양사 오게 하세요.

  • 7.
    '11.7.6 9:57 PM (125.141.xxx.228)

    파킨슨이 오래 가다 보면 치매증상도 오고
    감정의 기복이 극심하게 차이가 납니다.
    원글님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요양센터에 가시는것에 대해
    이해 시키셔야 합니다.
    노인들 거의 대부분이 아파 죽어도 자식과 함께 살고 싶다 하네요

  • 8. 졸지에패륜
    '11.7.6 10:06 PM (121.130.xxx.57)

    음...........그래도....
    뭐랄까....울 엄마는 다른 분이셨어요...생각이...
    평소, 남의 폐를 절대로 끼치지 않는 분,
    심지어, 제가 친정에 잠시라도 와 있으면
    사위와 외손자가 불편할까봐
    그 사람들에게 폐 안끼치려고 저를 빨리 집에 보내실 정도로
    경우가 바르다 못해, 심히 바르신.;;
    그런 분인데,
    지금은 왜 저리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는지...
    평소에 하도 쿨하게 구시던 분이라,
    지금의 상황을 왜 저렇게 받아들이시는지 이해가 안가요...

    문제는 지금 같이 지내시는 간병인이
    자꾸 이간질을 한다는거예요.
    본인도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으면서

    그거 신청하는 걸,
    마치
    장애 등급 받는 것처럼 자꾸 엄마에게 얘기하더라고요.

    엄마는 저를 싸늘하게 째려보며 말씀하세요.

    -그래, 넌 니 에미, 장애인으로 만드니까 좋니?

    아니 이게 왜 장애인등급인지....
    아프신 어르신등급이고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이라는 건 전혀 이해 안하시네요..
    효............

  • 9. ...
    '11.7.6 10:38 PM (1.247.xxx.45)

    제가 사회복지사로 요양원 근무를 했었는데 제가 근무하던곳이 굉장히 시설이 깨끗했어요
    먹는것도 괜찮았고..요양보호사 교육도 철저해서 요양보호사들도 잘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냥 엄마도 나중 혹 잘못되면 장기요양보험 신청해서 등급 받으면 요양원으록 ㅏ는게 좋을꺼 같다..했더니
    완전 천하의 불효녀;취급 하시더군요
    치매도 솔직히 병인데..그거 자식들이 하기엔 제가 옆에서 보니까 자식한테도 못할 짓 시키는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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