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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음식물쓰레기를 뜯던 길고양이...
전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키우지는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길고양이 보는 낙으로 살다가
올초부턴 그 많던 길고양이가 다 사라지고 없는 거에요.
그런데 어제.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때문에 고양이만 보이면 알려주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길고양이가 있었나봐요
절 데리고 창가로 가더니 저기 고양이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보니까 제법 큰 고양이인데 무척 배가 고팠는지
건너편 어느집에서 버린 듯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고 있더라구요.
한참을 뜯는데 음식물을 먹는 건지 못 먹는건지 여튼 열심히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오거나 차가 지나가면 휙 숨어 버리는데
녀석은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사람이 오가도 음식물 쓰레기에 정신이 팔렸더군요.
꽤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는데 보니까 결국은 아무것도 못 먹고 간 듯 했어요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는다고 뜯는데 안뜯긴 모양이에요.
저희는 다세대주택쪽이라 각 건물마다 음식물쓰레기 알아서 버려야 하는데
저희 건물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만 담을 수 있는 통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버리는데
다른 건물은 그냥 음식물쓰레기 봉투에만 담아서 내놓으니...
길고양이가 한참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안쓰러운데
막상 고양이가 먹을 만한 게 집에 아무것도 없어서 챙겨줄 수도 없었어요.
강아지 사료는 하다못해 주변 마트에서도 팔던데
왜 고양이사료는 안팔까요?
1. 물
'11.7.6 4:48 PM (119.69.xxx.51)물이라도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사료도 중요하지만 고양이들한테 가장 델 중요한게 물이래요 ㅠㅠ
우리들도 여름에 갈증 못이겨 미치잖아요..근데 얘네들은 물을 먹을수가 없으니깐요..
쓰레기 뒤져 먹어봤자 ...염분덩어리 짠 음식인데..그거 먹고 얼마나 목이 마르겠어요..ㅠㅠ
그래서 신장이부어 길고양이들은 겉모습이 살찐것처럼 보이는거에요..
잘먹어서가 아니라..물을 제대로 못먹어 부은건데..ㅠㅠ 참 불쌍하죠..
안터넷으로 주문하시면 대포장도 저렴하게 사실수있어요. 맘이 참 착하셔서..복받으실거에요.2. ..
'11.7.6 4:49 PM (183.98.xxx.125)그렇게 비닐 뜯어서 치킨뼈라도 건지면 그 길냥이는 그날 운이 좋은 날인거죠..
보통은 음식 닦고 버린 휴지를 씹기도 하고..나무 젖가락도 씹고..음식 냄새가 나니까요
특히 요즘처럼 더운날 음식쓰레기 다 쉬고..곰팡이 나고..그거라도 먹겠다고 뜯고있으니
정말 눈물나죠..
전 사람 구토물 먹고있는 길냥이도 봤어요..
꼭 사료 안주셔도 되구요 먹다 남은 생선에 밥 비벼주시거나,멸치,소세지,참치,고등어,꽁치캔
삼겹살 잘먹는 길냥이도 있어요..치킨 살도 잘먹구요3. 원글
'11.7.6 4:55 PM (112.168.xxx.63)돼지고기는 고양이 먹이면 안됀다고 알고 있어서...
참 희안하게도 멸치 우려내서 일부러 모아두면 고양이가 전혀 안보이고
정말 고양이한테 줄게 아무것도 없을때는 보이고..
담엔 물이라도 꼭 챙겨줄까봐요.4. ..
'11.7.6 5:05 PM (1.227.xxx.25)님의 갸륵한 동정심에 신의 가호를....
그런데 그 길냥이가 새끼를 낳아서 그 새끼의 새끼가 다시 쓰레기를 뒤진다면......
그 아이들을 다 보살피시겠습니까?
악순환입니다.5. 야옹
'11.7.6 5:07 PM (112.153.xxx.15)글 읽으니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맘이 아프네요.
아마 사람도 며칠 굶으면 쓰레기봉투보다 더한것도 뜯을거예요.
얼마나 배고플까요? 요즘같은날은 더워서 음식도 상한게 많을텐데요.
인테넷으로 고양이용 사료 사면 대용량이 얼마안한다고하네요.
사료와 물좀 챙기주시면....
것도 욕하는사람들 많으니
사람들 몰래 눈에 안띠게 주시면 좋겠네요.6. 1.227님
'11.7.6 5:13 PM (211.246.xxx.11)새끼가 태어나고 또 그새끼가 태어난다면..
그땐 또 원글님처럼 맘좋은신 어떤 좋은분께서 사료를 챙겨주시는 상황이 되겠죠.
릴레이식으로 챙겨주겠죠.거기서 끝이나는 악순환이 아니라!!!
그게 악순환은 아니죠..불쌍한 생면 배 곪지않게..한끼라도 챙겨주는건 복짓는 행동입니다.7. .
'11.7.6 5:17 PM (218.152.xxx.186)요즘 마트에서 고양이 사료 팔아요~ 인터넷 고양이쇼핑몰에서도 커다란거 10kg가까이 되는거 2-3만원이면 구입하실 수 있답니다.
새벽에 올라온 길고양이 밥주기 전에 읽어봐야할 글 찾아서 읽어보시면
단순 동정심, 개체수번식 등에대한 여러 의문과 우려에 대해 조금 답이 되실 듯 싶네요.8. ...
'11.7.6 5:39 PM (220.80.xxx.28)길냥이 평균수명은 채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하고...
아깽이 생존률이 채 절반이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배고파 죽는것보다는... 길에서 차에 치어 죽거나 병에걸려 죽는경우가 더 많다고 하네요..
한많은 묘생... 배라도 곯지 않았음 해요..
저도 인터넷에서 한포대 만칠천원짜리 하나 사서.. 이틀에한번 듬뿍 주네요..
자주주면, 그래도 길냥인데.. 야생성 잃을까봐.....9. 아이구
'11.7.6 7:07 PM (115.136.xxx.27)정말 슬프네요.. 저희 아파트에도 길냥이가 두어마리 보이더라구요. 뭐라도 줄라고 했는데 저희 집도 아무것도 없어서 못 줬는데.. 두고두고 생각나요..
예전에 학교 다닐때도 길냥이들이 소시지 주니까 막 쫓아 나오던 생각 나네요.. 가엾어요..
을매나 배고플까..10. ..
'11.7.6 7:42 PM (14.42.xxx.238)인터넷에 프로베스트캣 2키로짜리 오천원정도할꺼에요 그거 구입하셔서 밤에 사람들 눈에 안띄는곳에 조금씩주는건어떨까요
11. ㅠ
'11.7.6 9:24 PM (125.181.xxx.54)원글님 글만 보고도 눈물이 납니다.
저는 방금 저녁 산책길에 길냥이 먹이 챙겨주고 들어왔어요.
인간이라서 미안해요...ㅠ12. ..
'11.7.6 11:15 PM (118.32.xxx.18)어미 길고양이가...사람이 치킨 먹고 손닦고 버린 휴지를 물어다가 새끼를 먹이는걸 본적이 있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후로 인터넷으로 고양이 사료 캣차우 사서 매일 먹여요..물도 꼭 같이 주구요..
나쁜 사람도많기 때문에 몰래...차밑에다 넣어둬요...해칠까봐....
티 안나게 투명 랩 위에다 사료 얹어주고 물은 삼다수 물병을 가위로 아랫부분만 깎아서
담아놓습니다...물 패트병이 투명이라 눈에 잘 안띄거든요..
그렇게 매일...밥과 물을 줘요...
패트는 차들이 나갈때 짓이기고 가기땜에...차밑이 아니라 차 옆에 담벼락 쪽에 붙여줘요...
전 2 만 5 천원짜리 엄청큰 사료 사서 몇달간을 먹였어요..13. ㄱㄱ
'11.7.7 12:38 AM (112.154.xxx.92)예전에 시장에서 어묵을 사서 집에 가는데
상태 안좋은 새끼 고양이가 석탄을 먹고 있더라구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묵 몇개 던져줬네요..
저번엔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길냥이가 앞에서 알짱거리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중에 도넛이 있었는데 그거 던져줬더니 물고가서 먹더라구요 ㅠㅠ14. 그래요
'11.7.7 11:19 AM (211.215.xxx.39)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챙겨주는것도 좋지만,
맨날 굶주리는 아이들 하루 정도 횡재한 기분들도록..
가끔 물과 먹거리 챙겨주심 복 받으실거에요.
우린 굶어 본적 없잖아요.ㅜㅜ
그 서러움 격어봐야 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