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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찾아 삼만리’의 배경이 된 아르헨티나

에비타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11-07-05 23:50:32
어린시절 봤던 <엄마찾아 삼만리>의 배경이 아르헨티나라 합니다.

19세기 후반만 해도 아르헨티나가 꽤나 잘 사는 나라였죠. 그로부터 대략 1세기라는 세월이 흘러간 지금, 상황은 너무 달라졌습니다.

2000년대 초 경제난을 견디다 못해 곳곳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사태가 일어났고, 대통령이 중도 사임했습니다. 뒤를 이은 대통령은 뭘해도 되는게 없었다 합니다.

이러한 시련은 이미 1940년대 후반부터 예고되고 있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돌아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후안 페론 대통령 이래 계속된 무분별한 포퓰리즘 정책의 폐단은 곪을대로 곪아 버렸습니다.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임금은 올랐건만 경제기반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빈민 출신으로서 지금도 ‘국모’로 추앙받고 있는 에비타 페론의 복지정책에 대한 환상도 여기에 한몫을 거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여, 나 때문에 울지 말아요”라던 바로 그녀입니다.

그뒤에도 이사벨 페론이 쿠데타로 축출당하고 군부독재가 들어서는 등 정변이 잦았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는 더했습니다.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엄청난 리베이트가 정치인들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갔고 기업도 정치권과 결탁해 이권 따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외유를 즐기던 호화 전용기까지 세일 매물로 나온 것은 그 결과죠.

지금도 에비타의 묘지에 꽃다발이 끊이지 않는다는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요즘 한나라당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선심성으로 국민위한다는 사람만 많습니다.

다들 포퓰리즘 인거죠... 좀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라를 바로 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IP : 123.214.xxx.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도세자
    '11.7.5 11:57 PM (118.35.xxx.199)

    요새 뜨고 있는 국가가 아르헨티나 아닌가요? 아 브라질이군요. 죄송

  • 2. 그 책만 생각하면
    '11.7.6 12:06 AM (220.117.xxx.38)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식모? 가던 시절이 있었다니...싶지요

  • 3. ...
    '11.7.6 12:22 AM (121.162.xxx.97)

    찾아가는 곳이 아르헨티나인지는 모르지만, 이태리가 그 아이의 모국이죠. 시간적 배경이 산업혁명시기예요. 기계가 발명되고 산업이 발전되면서 사람 손을 빌리던게 기계의 힘을 빌리면서 농촌도 사람손이 필요없게 되면서 사람들은 고향을 등지고 돈이 되는 곳을 찾아 떠나야하던 시대. 그래서 주인공의 엄마도 먹고살게 없어져서 돈벌러 고향을 떠나게 된거구요.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 4. oops
    '11.7.6 12:32 AM (220.73.xxx.248)

    우리가 이나마 먹고 살만하게 된 첫 출발이라는 경제개발 계획,
    60년대 박정희가 집권하고, 그 경제개발 계획을 세울 당시 우리나라의 롤모델국가가 어디였는지 아십니까?

    필리핀이었습니다.

    한방에 훅~~ 가는 거, 개인의 일만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 정말 정신 차리지 않음 우리나라같은 작은 국가는 언제라도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 5. 남미 국가들이
    '11.7.6 12:37 AM (58.224.xxx.13)

    지금 이 지경이 된 건 부패와 군사쿠데타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계가 워낙 썩었었고 자고 일어나면 권부도 바뀌어 있기 태반이었죠.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이유도 부패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복지 포퓰리즘 탓하기 이전에
    지긋지긋한 부패 척결 좀 해봅시다.

  • 6. ........
    '11.7.6 6:28 AM (98.206.xxx.86)

    부정부패와 권력 측근 비리는 후진국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태국도 탁신 총리가 서민, 빈민층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 부유층에게 눈엣가시였는데 부정부패와 비리로 흠을 잡혀 군부쿠데타로 쫓겨났지만 서민과 빈민층에게 지지를 잃지 않아서 이번에 탁신총리의 여동생이 총리에 당선되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룰라가 대통령이 되면서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죠.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던 빈민층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댓가로 그 부모들에 복지 혜택을 주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펼친 정책+a가 효과를 거두면서 브라질은 룰라의 2회 연임 기간 동안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죠. 검소하고 청렴했던 룰라를 흠집내기 위해 반대편들이 룰라도 측근 비리가 있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수집했었죠. 하지만 브라질 수준에서 그 정도는 그 반대편에 비하면 애교 수준의 비리였고...

    슬픈 건 우리는 OECD 가입국이다, 올해 무역 연간 1조불 시대를 맞았다 하면서 엄청난 경제대국 선진국인 것처럼 자위하고 있지만 현재 대통령의 청계재단, BBK, 기타 온갖 권력형 비리를 보면 객관적으로는 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보다 못한 후진국인데 그걸 인정 못하고 동남아나 남미 국가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죠...한나라당에서 표 잡으려고 실시한다는 반값 등록금 정책과 오세훈이 맹비난한 아이들 무상급식 둘 중에 어느 것이 과연 복지 포퓰리즘인지 판단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국민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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