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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울집을 두드린 어느 낯선 아주머니..(도둑아님;)

걱정 조회수 : 9,941
작성일 : 2011-07-04 11:07:41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지난 일요일 새벽,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저는 밤에 자꾸 깨는 아이 때문에 잠을  깊이 못자는 편인데, 그날도 비때문에 그랬는지 약간 설잠을 자고 있었나봅니다.  

(아, 그리고 윗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건지 중년 남녀의 목소리가 한참 웅얼웅얼 들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뚝 그쳤고..)

쏴아 쏴아 비소리를 들으며 비가 많이 오는구나, 잠결에 생각하며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얼른 일어나, 이 새벽에 누구야 그러면서 인터폰을 보았더니, 어느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고, 배달 우유 아주머니인가, 아닌데, 일요일엔 배달을 안하는데 하면서 열까 말까 고민하다 슬며시 누구세요? 그랬더니, 잠깐 할 얘기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새 하도 험한 일도 많고 해서 무서워서 안열까 했지만, 나이 지긋한 여자분이시길래 무슨 일일까 싶어 열었더니 "아, 아닙니다. 나중에..나중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냥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저분이 울 집이  부부싸움을 했다고 생각해 항의하러 오셨나 어쩌나 생각하면서 그냥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처음 보는 아주머니였고, 요샌 호의를 이용하는 범죄도 많고 등등) 어쩐지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저도 잠은 다  깼고, 저 분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나가볼까,,.혹 저분이 부부싸움한 아주머니여서 어디 가실데가 없어서 두드렸나,..뭔가 도와드려야될 것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몇 분동안 나갈까 말까 서성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남편과 애들이 깰세라 얼른 다시 문을 열었더니, 죄송한데 잠깐 들어가서 쉴 수 있겠냐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이젠 망설이지 않고 얼른 들어오시라고 했습니다.(저도 전에 남편과 싸운 적이 있어서 나간 적은 없지만,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느껴져습니다)

울 집 안으로 들어오신 아주머니의 눈은 공허해보였습니다. 차좀 드릴까요 했더니 잠깐 누워서 쉬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시라고.. 장대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아주머니가 전화 한통을 써도 되겠냐고 하셔서 전화기를 드리고,. 한참을 그렇게 보내고 아주머니가 자긴 교회 사모인데, 남편이 자꾸 여자를 데리고 와 집에서 자서 자기가 못견뎌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인상도 단정하고 말투도 점잖으셨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못나갔다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우산 하나 빌릴 수 있냐고 해서 드렸더니,, 잠깐 생각이 바뀌셨는지, 저더러 혼자 사냐고, 자기가 갈데가 없는데 여기서 기숙을 해도 되겠냐고 자기가 밥하고 빨래하고 하겠다, 하시는데, 도와주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그렇게는 안될거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죄송했어요..

그러곤 그럼 감사하다고, 문을 나섰습니다. 그때가 7시반..

아주머니가 우산을 쓰고 빗속으로 걸어가는 것을 베란다 창문에서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첫 느낌엔 이 분이 어떤 안좋은 결정을 할 거 같아 막고 싶었는데, 나중에 같이 살아도 되겠냐 물어보셨을땐 괜찮은 거 같아 맘이 놓이긴 했습니다.

아주머니...희망을 놓지 마세요. 맘이 저도 안좋았습니다. 같은 여자로써, 주부로써.. 위층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파트 사시는 분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그래도 아직 젊으시니, 행복하세요..    
IP : 211.46.xxx.253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1.7.4 11:11 AM (165.246.xxx.142)

    그걸 여기다 쓰심 그 분이 볼까요?

  • 2. .
    '11.7.4 11:12 AM (121.152.xxx.219)

    원글님도 참....

  • 3. 보라고 쓴건
    '11.7.4 11:13 AM (180.66.xxx.192)

    아닌 것 같은데.. 11님.. 야박하게 굴지 맙시다.

  • 4. 둥둥
    '11.7.4 11:18 AM (119.196.xxx.225)

    잘하셨어요. 원글님. 그분이 다른 맘 먹지 않고 기운내셨음 좋겠네요.. 에휴

  • 5. .
    '11.7.4 11:19 AM (14.55.xxx.168)

    원글님, 마음이 참 따뜻하시네요. 누군가 잡아줄 손이 있으면 임계점을 넘지 않겠지요
    11님, 여기 글은 본인 보라고 쓰나요?

  • 6. 댓글도 참
    '11.7.4 11:19 AM (58.122.xxx.54)

    이른 새벽에 어디서 오신 분인지도 모르고 원글님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친절을 베풀었고, 떠나보내고 나서는 인간적으로 짠한 마음이 들어서 글 올렸는데, 윗 댓글님들(11님, .님)...!!
    꼭 말을 그 따위로 해야합니까. 갑자기 화가 납니다.

  • 7. 어머나
    '11.7.4 11:21 AM (125.187.xxx.194)

    그래도 어찌 새벽5시에 남의집에 벨누를생각을 했을까요?
    좀 이해가 안되네요.그분.

  • 8. 원글님
    '11.7.4 11:21 AM (210.123.xxx.244)

    이웃에게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하지만 그 새벽에 누군지 모르는 낯선이에게
    선뜻 문을 열어주시는 건 좀 위험해 보여요
    가족을 위해서라도 조심하세요
    물론 위아래 이웃들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열어줄수 있지만
    처음보는 분이라면서요.
    전 섬뜩한데요

  • 9.
    '11.7.4 11:22 AM (121.151.xxx.216)

    저는 왜이글이 소설같다는생각이 들죠
    원글님도 그아줌마도 다 현실속에서는있기 힘든 케릭터다 싶거든요

  • 10.
    '11.7.4 11:24 AM (210.95.xxx.154)

    일기는 일기장에

  • 11. ...
    '11.7.4 11:29 AM (203.206.xxx.55)

    T님

    뻘댓글은 혼잣말로

  • 12. 윤쨩네
    '11.7.4 11:30 AM (220.118.xxx.134)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죠.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은 더 그렇잖아요.
    기억에 오래 남으실 일 같아요.
    그렇게 짠한 일들은 그렇죠...

  • 13. ...
    '11.7.4 11:35 AM (72.213.xxx.138)

    저라도 글을 올렸을 것 같아요. 비는 오고 새벽같이 일어난 일 맘도 계속 쓰이고...
    안됬다는 생각도 들도 어찌할 수도 없고, 원글님은 좋은 사람 입니다.

  • 14. ..
    '11.7.4 12:00 PM (221.139.xxx.84)

    참 잘하셨어요.. 그냥 그 분이 잠깐 님에서 쉬지 않고 나가셨다면 어쩌면 큰일이 날수도 있었을 런지 모릅니다.. 잠시 마음에 안정으로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 15. 다행
    '11.7.4 12:19 PM (211.44.xxx.175)

    아무래도 같은 아파트 주민일 확률이 높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그 시각에 남의 집 벨을 누른다는 생각부터가 힘들 거 같아요.
    윗님 말씀대로 잠깐이나마 쉬셨으니 다행입니다.
    얼마나 본인은 괴로웠을까요.
    어느 교회 목사인지.... 참..... 그 죄를 어떻게 회개하려고........
    어찌보면 황당해하면서 그냥 내칠 수 있는 상황인데
    기꺼이 들어오라고 하고 쉴 곳을 제공하신 원글님, 잘 하셨어요.

  • 16. .
    '11.7.4 12:29 PM (1.109.xxx.220)

    아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입주도우미라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원글님 쓰신 글 전혀 소설같지 않고요, 제 마음이 다 짠합니다. 그 남편 참,,,,, 여자를 집까지 데려온다면 법적으로 처벌해서 재산갈라 이혼하실 수 있을텐데.. 안타깝네요.

  • 17. 어우..
    '11.7.4 12:33 PM (112.168.xxx.119)

    몇 년전에 저 출장갔다가 늦어서 새벽에 갈거라고 전화했는데 그 날 남편이 졸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문을 두두리길래 얼른 열어줬대요. (저희집은 단독주택이에요)
    그런데 제가 아니고 중학생쯤 되 보이는 남자애가 비를 쫄딱 맞고 서서 불이 켜져 있어서 문을 두드렸다고 하면서 몇번지에 사는데 자기네 아빠가 술 먹고 와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찜질방에 가서 자게 만원만 달라고 하더래요. 남편이 만원 꺼내주니까 고맙다고 하고 그 빗속에 그냥 갔다는데 나중에 제가 와서 우산이라도 줬냐고 했더니 그런 일이 처음이라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몇번지인지 기억도 못하구요. 그날 새벽에 들어와서 어찌나 마음이 안좋던지.. 그 담에 그런 일이 있으면 어디 상담이나 신고라도 해줘야 되나 그러고 있는데 다신 그런 일이 없었어요.
    휴.

  • 18. 인사
    '11.7.4 10:28 PM (123.212.xxx.106)

    고맙습니다...라고 제가 인사드리고 싶네요
    머나먼 옛날..제가 그런적이 있거든요
    따뜻하신 분이군요
    세상이... 그런이들의 것이기를

  • 19. 에구...
    '11.7.4 11:07 PM (221.138.xxx.83)

    마음이...무겁네요.
    오죽하시면 생판모르는 집에서 기숙할 생각을...

  • 20. ^^
    '11.7.4 11:08 PM (211.58.xxx.74)

    비슷한 일은 아니지만 그냥 옛일이 생각나서....저도 써봅니다.
    중학교1학년쯤 됬을땐데...한 30년전쯤
    그땐 다 연탄보일러라서 울엄마께서 연탄 보일러에서 연탄빼서
    불고기를 자주 구워주셨어요.
    연탄으로 구우면 진짜 맛있잖아요
    맛도 맛이지만 냄새가 참..회를 동하게 하죠.
    그땐 저희집도 넉넉치가 않았지만 자식들 먹는거 아끼진 않았거든요.

    막 구워서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라구요.
    대문열고 살던 시절이라서...
    거지까진 아닌데 행색이 많이 초라한....
    냄새가 너무 좋아서 들어왔다고 좀 얻어먹을 수 있냐고..

    전 엄마가 당연히 나누어주실 분이라는건 알았지만
    봉투나 뭐 그릇에 좀 덜어주실 줄 알았는데
    냉큼 그분을 우리가 먹던 상에 앉게 하시곤 밥하고 고기를 듬뿍 앞에 놔드리고
    어서 드시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엄마지만 저 감동먹었었어요.
    근데 정작 할아버지는 고기는 안드시고 김치만 자꾸 드시고...
    엄마는 밥그릇에 고기를 자꾸 놔드리고....

  • 21. 고맙습니다
    '11.7.4 11:12 PM (180.64.xxx.131)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처해보지 않으면 말을 쉽게 합니다.
    -어떤게 한밤중에 모르는 집 문을 두드리느냐
    -어떻게 들어와 눕느냐..
    극한에 처해보십쇼. 산속에 고립된 사람들, 죽은 동료의 사체도 뜯어먹으며 버텼다고 합니다.

    그 여자분 눈앞에 죽음이 오락가락하면 아무 것도 무섭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아무 집이나 가서 벨을 눌러본 거겠죠.
    님만이 대답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처없이 나간 그 분의 뒷모습이 아른거리네요.
    모든 것 다 가진 것 같은 유명 여배우가 자식들 두고 자살할 때, 그 절망감을 어렴풋이나마 같이 공감한다면, 그 여자분의 절망도 조금은 공감이 가겠죠.
    님의 고운 마음에 대신 감사를 드립니다.....

  • 22. 제 경험담
    '11.7.4 11:18 PM (124.54.xxx.25)

    약6~7년쯤전에 새벽3시쯤에 벨이 울려서
    남편이 문을 열어줬어요.
    동그란것으로 밖을 보니 어떤 어린 아가씨였다네요.
    남자친구 한테 맞다가 정신없이 뛰쳐나와 무조껀 도망다니다가
    우리집(빌라5층)이 불이 켜져있어서 올라와서 벨 누른거랍니다,
    겨울인데도 속치마 차림에 맨발이었어요.
    전화 좀 쓰겠다해서..전화 주니 친정부모랑 통화 하는듯 했어요..
    제 빨간색 두툼한 가디건 입혀주고,,운동화 신으라 주고..
    나중에 돌려드리러 올께요,,해서..
    아니,,절대 오지마,,했어요,,웬지 무섭더라구요..
    정신이 나간듯이 보여서 웬지 괴기스럽기도하고..
    그 때린다는 남친이 우리집 알아서 혹시 해꼬지 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그 아가씨는 콜택시 타고 부모님으로 갔어요,,
    어휴,, 그어린 아가씨..지금은 제발 그 남자랑 헤어져서 잘 살고 있기를 바래 봅니다

  • 23. 원글님...
    '11.7.4 11:21 PM (180.66.xxx.37)

    참 따뜻한 분이네요. 저라도...열어주기 그랬을 거예요. 1층인데...
    만약 그렇담.. 그분 정말 잘되셨음 싶어요. 어디서 뭐하시나 지금..;;;;

  • 24. 아가야놀자
    '11.7.4 11:32 PM (112.186.xxx.217)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때 혹 우산이나 빌릴까싶어 그랬던 것 같아요. 뭐 아무 생각없이
    비가 와서요. 왜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이나 고민이 있으면 멍때리고 정신줄놓잖아요
    그런 상황이셨을 것 같아요. 좀 위험하긴 했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신거에요.
    너무 힘들어 죽고싶을 때 , 딱 그 순간만 지나가면 좀 진정되면서 이성이 돌어오잖아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그런 분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요. . .

  • 25. 큰일날...
    '11.7.4 11:44 PM (123.248.xxx.209)

    저얼대 잘하셨다고 말 못하겠어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번엔 운이 좋았던거에요. 담부턴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사람 좋은거 하고 다른 문제에요. 이건.

  • 26. 깨끄미
    '11.7.4 11:47 PM (125.129.xxx.31)

    저는 왜 이글읽으니 섬뜩한지 222

    알고보니 그 아줌마 10년전에 죽은사람이었고 그럴것 같아요

  • 27. ......
    '11.7.5 12:48 AM (211.246.xxx.253)

    몇년전 제생각이 나서 로긴했습니다... 기분이 유난히 좋았던 그날 아침. 동생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어요...달려가보기도 전에 동생은 죽었구요..미친년처럼 소지품은 다 잃어버리고
    아무생각없이 누군가 집근처에 데려다줘서 상복 준비하러 왔는데 ...
    제가 혼자 살았고...집엔 현금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장례식장까지 다시 가야했던 저는
    핸드폰도 없어서 그냥 망연자실해서 복도에 몇시간을 멍하니 있다가 새벽에 모르집 벨 눌러
    택시비를 빌렸습니다 . .지금도 그때 그분이 참 감사합니다

  • 28. 허브향기
    '11.7.5 2:25 AM (211.246.xxx.184)

    원글님 정말 따뜻한 마음을지니신 분이네요 아까전에 이글을 보게되었는데 자꾸만 생각이 나서 이렇게 댓글을 쓰네요..지금 그분은 어디 계실런지 아 정말 마음이편치가 않네요 부디 아무일없이 평안하시길

  • 29. .
    '11.7.5 4:56 AM (114.180.xxx.174)

    어릴때 생각나네요.
    엄마랑 아버지가 싸워서 내쫓겼는지 나왔는지...
    하여간 밤아홉시 넘어서 이웃 아는 집에 가서 그집 작은방에서 밥상 차려주셔서 엄마랑 언니 동생이랑 같이 울면서 밥먹었었는데....
    어린 나이에 잘 모를때지만 그래도 창피하고 서러워서 눈치는 보이고 배고파서 꾸역꾸역 밥을 먹는데 그때 그 고등어구이가 왜 그리 맛있던지....
    성질 사나운 아버지가 무섭고 원망스럽고...밤 아주 늦어서야 겨우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요.
    밤늦게 어린애 셋 데리고 남의 집 대문 두드려 밥이라도 먹인 엄마, 그때 심정이 어땠을지...
    지금은 세월이 지나 원망도 서러운 기억도 남아있지 않고 그저 부모님께 불효하고 사는 내 죄만 남아있지요.
    힘든 사정의 누군가에게 선뜻 친절을 베푸는거...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원글님 참 좋은일 하셨어요.

  • 30. ㅇㄹ
    '11.7.5 7:11 AM (175.112.xxx.223)

    저같으면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겠죠.. 솔직한 심정으로 무서우니까.. 세상이 흉흉하니까..
    잠시 부끄러워지네요.. 항상 마음속으론 도움을 주고 살고 싶다 해놓고 정작 닥치면 두려울거 같아요 원글님 따뜻함을 본받아겠어요

  • 31. 이거 왠지
    '11.7.5 8:49 AM (175.213.xxx.80)

    얼마 전에
    혼자 등산 갔다가 주전부리 파는 부부가
    이년 저년 하며 자기를 잡으러 왔다는
    그 이야기랑 왠지 느낌이 비슷하네요...문체도 비슷하고...

  • 32. 의외로..
    '11.7.5 11:07 AM (180.66.xxx.48)

    저희집에도 그런 사람이 많아요.(이사온이후로..)
    이전집에서는 그런경우가 한번도 없었는데..(있다면 옆라인 이모라는 정도?...우유판촉이지요)

    중요한건...
    저희는 남자분입니다.
    안열어주니...계단복도서 소줏병에다 남은 음식(튀김같은..)먹다가 만 흔적이 있어요.
    빈병과 음식담긴 검은봉다리,신문지자리..
    저희 새아파트라 저희가 입주첫세대라 이전에 살던 사람도 없어서리
    아래윗집과 홋수착각한게 아닌가 생각중인데...
    세대입구 비번을 몰라서 저희집 인터폰도 자주 해요.
    그냥 들어올 사람,들어와라고해서 몇번(그게 20번도 넘음) 열어줬는데
    한번도 저희집에는 안왔어요.자기가 가는 집은 따로있다는 소리.

    따뜻허니 인정이니를 떠나서 남의집 문두들기는게 솔직히 쉬운가요?
    최소한 안면이라도 있는 사이라면 전 이해합니다만
    전혀 면식이 없는 분이라면 도저히...그러네요.

    그리고 차라리 돈문제(좀 빌려야되는 상황)이거나 급사를 만나서 화장실이 정말 급하다던가하는 경우가 아니라
    좀 쉬고 싶다는 걸루 남의집 벨을 두세번이나 눌러 방문한다는것은 좀....
    그쪽에서 아는집이라고 생각하고 눌린게 아닌지
    아님 도어화면보고서는 날 알아보겠지(알사람은 다 아는..얼굴을 내밀고 다닌 이웃)해서 눌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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