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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끔 아기가 제3의 인물로 느껴지는데 정상인가요?
육아...
내가 쌓아놓았던 에너지나 아이를 향한 사랑이
건전지 충전이 조금씩 하루하루 조금씩 빠져 나가는거 같구나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아이를 쳐다보면
"아이구~ 사랑스런 내 아이구나~!" 이런 생각보다는
"쟨 무슨 생각할까?" ,"쟨 나 사랑할까?" ,
"내가 하는 육아가 보통 수준일까?아님 수준미달일까?(수준 미달이겠지)"
"누가 내가 하는 육아에 코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누가 나랑 2인 1각으로 육아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밥 잘먹고, 잘자고, 잘 놀고 하면 이쁜데
밥 다 뒤엎고, 똥 묻은 손으로 저 한테 매달리고, 길에서 뻗대고 하면 짜증도 나고
이제 아직 귀여운17개월이라는데
고집 뻗치는 2돌, 3돌때 나는 어쩌나~!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들고요
저희 엄마 아빠가 굉장히 엄격하신 분이였구요 (공부땜에 엄청 압박주셨구요)
어릴때 남동생에게 사랑을 뺐긴 공포와 좌절감은 아직도 느껴지구요
지금은 엄마가 어릴때 무뚝뚝해서 미안하다
늬 딸한테는 그러지마라 하시는데
(지금은 엄마랑 친구같이 사이좋게 지내기는 해요...)
애가 징징대며 바짓가랑이 붙잡고 부엌일 방해하고 앵앵대면
어느순간
울 엄마로 빙의 되는거 같이
뇌에 찬바람이 씽~ 부는거 같이
" 얜 왜 나한테 이렇게 구니?" 하고 냉랭해져요...
육아는 되물림 된다고 해서
<화내는 부모는 아이를 망친다>같은 책이나 <ebs 60분 부모> 이런 방송 열심히 시청하며
하루하루 마음을 다 잡는데요
저의 시아버지를 빼닮은 (저와는 간호사들도 전혀 못알아볼만큼 안닮았어요
심지어는 제 옆에 제 딸이 앉아있는데도
"얘 아가~! 너희 엄마는 어딨니~?" 하며 물으셨다가 "제 딸인데요 ^^;" 하니까
엄청나게 미안해 하시길래
되려 제가 위로해 드렸다는...ㅋㅋ
모르겠어요
하루하루가 무의미 하게 흐르는것만 같아요
가끔 아기가 남 처럼 보이는게 무서워요
제가 비정상인가요? ㅜㅜ
1. 정상입니다
'11.7.3 2:20 PM (121.125.xxx.57)모성은 타고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애 두돌때 왜 가슴속에 뭉클하는 거 있잖아요. 그거 처음 느껴봤거든요.
그 전까지는 뭔가 외계생물체와 동거하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세돌지나 41개월인데 점점 키운 정이 생겨서 혼자 어디 잠간 나가있으면
막 보고싶고 별일없나 싶고 그렇습니다.2. ..
'11.7.3 2:25 PM (1.225.xxx.71)님은 극히 정상 같은데요.
내내 이쁘기만하고 사랑스럽기만하고 내 인생 전부같고 그렇지는 않죠.
문득문득 찰나적으로 쟨 뭘까? 나는 뭐지? 싶지요.
아이가 자라면서 잔손이 덜가고 이쁜짓도 늘고 나랑 말도 통하고 그러면
더 애와 유대감이 커진거 같아요.3. 저도
'11.7.3 2:27 PM (124.51.xxx.156)저도 비슷한 고민이예요..전 육아는 아니고 지금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는데...
입덧때문인지 몸이 힘들어서 그런건지..임신이 기쁜줄을 모르겠답니다..흑..
물론 처음에는 기뻤죠...근데 지금 앙..너무 힘들어요...ㅠㅠ
입덧만 지나면..분명 다시 기쁘겠죠? ㅠㅠ
이리 나이 들어서 소중하게 찾아온 아이인데도 제 몸이 죽겠으니
"아가 미안하다잉...엄마를 이해해죠 ㅠㅠ"4. 우아달
'11.7.3 2:31 PM (119.195.xxx.204)접때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 얘기가 우아달에 나왔었는데요
모성애는 타고나는거지만 숨겨져있을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분은 상담을 통해서 모성애를 되찾고 아이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네요.
아마 새엄마 밑에서 자랐다고 했던거같은데
몹시 가혹하고 냉정하게 자기를 다뤘었다고 하더라구요.
전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모성애라는것도 학습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이 꼭 모성애를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때 그분은 임신시기로 다시 돌아가서 아이를 배에 안고 다니고 그런것도 했던거같아요~5. ㅇ
'11.7.3 2:37 PM (58.227.xxx.31)마더쇼크 다큐보니까 대충..
엄마들이 강박관념에 휩쌓여있더군요...
강요된 모성에 대한 환상에
"모성애는 이런거야, 엄마라면 이래야지"
이런 생각을 품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갈군다랄까..
그거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엄마도 엄마 이전에 사람이다 는거??
아이가 때론 밉기도 하고 그런게 정상이라구요..ㅋㅋ6. ///
'11.7.3 3:30 PM (121.160.xxx.41)지금 두돌인데요. 저도 그맘때쯤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두돌까지 중에서는 가장 힘든 시기.
말이 안 통하는 것도 아니고 통하는 것도 아니니 뒤치닥거리하기 참 힘들었는데...
그 시기 한달 정도를 넘어서니 너무 이뻐보이더라구요. 감정표현을 하는 시기가 와요.
뭐 먹을 땐 "엄마 포크도 가져와" 엄마 상처딱지 보면 "엄마 많이 아파? 호~" 엄마가 뭐 맛보고 있으면 "맛있어?" 엄마 팔아프다고 하면 팔도 주물러주고.... 재웠다고 생각하고 딴 짓하려고 일어나면 "엄마 안 자?" 등등..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말을 해주면 너무 이쁘고 더 잘 해야겠다 생각 들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