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미래소년 코난 많이들 보셨나요?
이모네 비디오 테잎이 있어서 재밌다고 수십번을 보긴 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우울했어요.
멸망한 지구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어찌어찌 물을 찾아 잘 살아가지만
생존자는 할아버지와 코난
어린 여자아이 라나를 납치하기 위해 혈안이 된 레프카 일당들에게 계속 쫓기고
할아버지는 그 와중에 사망하고
코난도 어린데 죽도록 일하고 두들겨맞고
인더스트리아 탑에 갇혀 이마에 낙인 찍혀 사는 노예들도 있고
라오 박사의 그 뭔가를 찾기 위해 깊은 지하로 들어갈 때는 숨이 콱 막혔구요.
나중에 탑에서 탈출할 때 코난 할아버지와 꼭 닮은 노예 할아버지가 떠나는 코난에게 잘 가라고 손 흔들 때
뭣도 모르는 나이였는데도 볼 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그 기억이 강렬하긴 했는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어린 아이를 위한 만화가 맞긴 했는지 알쏭달쏭하구요.
마음이 무거워서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져요.
키다리 아저씨도 처음엔 어린이용 로맨스 판타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커서 책을 읽으니까 그게 또 아닌 것 같아요.
키다리 아저씨가 주디 룸메이트 줄리아의 삼촌이잖아요.
뉴욕 자본주의와 허영을 보여주는 줄리아네 집안과 고아들 후원하는 사회주의자 키다리 아저씨의 갈등도 나오고
중간중간 페미니스트를 표방하며 여성의 복장을 간소하게 하자 주장하던 남자 교수의 아내가 그 뜻에 따랐더니 젊은 여학생과 바람났더라는 냉소적인 얘기도 나오고요.
밝고 건강한 지미가 주디를 좋아했지만 주디는 어린애같아 싫다며 저비스 아저씨를 좋아하는 것도 신선했어요.
책도 얇고 내용도 간결해서 가끔 편하게 읽으면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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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과 키다리 아저씨
비오니 센티멘탈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1-06-29 10:04:42
IP : 125.131.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6.29 10:07 AM (175.193.xxx.110)저는 들장미소녀 캔디가 너무 보고싶네요.. 키다리 아저씨도 재밌게 봤는데 보고싶네요..
2. .
'11.6.29 10:10 AM (125.152.xxx.36)미래소년 코난......작년인가? 재작년인가? ebs에서방영해서 아이들하고 재밌게
다시 봤어요. 어릴 때 온가족이 아주 재밌게 봤었거든요..^^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도 얼마 전에 다시 읽었어요.
아~~~~저는 좋아요.......키다리 아저씨...............제가 다시 소녀가 된 기분........^^3. 비오니 센티멘탈
'11.6.29 10:12 AM (125.131.xxx.32)마음이 무거워져서 보기 싫다 싫다하면서도 자꾸 생각나는 만화가
미래소년 코난과 은하철도999예요.
은하철도 999는 기괴하고 슬퍼서 숨막혀요. 흑~4. 웃음조각*^^*
'11.6.29 10:17 AM (125.252.xxx.40)은하철도 999와 천년여왕은 서로 상통하는 만화지요.
천년여왕은 요새 잘 안해주던데 저 어릴때만 해도 방영되었거든요^^
그땐 메텔과 천년여왕의 미모에만 혹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어린애들을 위한 만화가 아니라 철학이 담긴 만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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