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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길렀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어보신 분들 있으세요.

후회 조회수 : 1,090
작성일 : 2011-06-29 09:31:47

   제 강아지. 이제 일곱살인데,
   오늘 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으로
   짧으면 한두달, 기적이 일어난다면 일년 더 살수있다는 이야기 듣고 왔습니다.
   신장기능이 소실된게 대부분이라. 수술도 없고 그냥 연명치료 위주로, 고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하는데요.
  

   정말.. 너무 힘드네요.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는데, 꿈은 아닌거 같아요.
그동안 강아지 증세에 대해서도 무지했고, 너무 무심했던 주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에 힘듭니다.

    어떻게 할까요. 미리 겪어 보신 분들,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고 어떤 맘으로 동물을 보내주셨는지.
  물론,.최후의 하루라도 최선을 다할거에요. 그치만 맘의 준비를 미리 하고, 이제부터라도 후회를 좀 덜 해보려고 하거든요..
  
  
    이제 다시는 강아지 못 키울거 같아요. 내 손안에서 죽게 해주는것도 상상만 해도 힘들고, 그렇다고 차가운 병원에서 안락사를 시키고 싶지도 않아요.
   오늘 하루 하늘이 오락가락 합니다.
    
IP : 216.40.xxx.9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9 9:36 AM (121.187.xxx.98)

    그냥 가는 날까지 잘 보살펴주세요.
    그들이 평생 했던게 주인 곁에서 해바라기 하는거였잖아요.
    아프지만 한번 쓰다듬어주면 고통도 덜할거고 안아주면 행복해할거예요.
    거기까지만 생각하세요.
    죽음은 생명이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공평하게 주어지는 거에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보내고 4년이 지난 아직까지 헤메고 있긴 해요...-.-;;

  • 2. .
    '11.6.29 9:36 AM (218.209.xxx.243)

    오래도록 정든 반려동물과 헤어지는것 정말 슬픕니다.
    인간과는 달리 오직 가족들만 생각한 강아지라서 더더욱 슬픕니다.
    병으로 내 눈앞에서 하늘로 보내는건 그나마 좋은곳으로 갔을거란 위안이라도 되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아요.
    그런데 멀쩡한 모습으로 잃어버린 강아지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어디가서 학대 당할까..나쁜일을 당하진 않을까..
    남은 시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좋은 기억 남겨 주세요..

  • 3. 후회
    '11.6.29 9:42 AM (216.40.xxx.98)

    네... 이제는 외출도 거의 안할거고 집에서 항상 안고 다니고 싶어요.
    예전엔, 옆에서 나만 쳐다보고, 심심해하면.. 아직 뭐 십년은 더 살텐데. 시간 많은데 뭐.. 이런맘으로 외출도 오랫동안 하고, 옆에 있어도 잘 안 봐줬었는데..지금 이모든게 다 후회 투성이에요.

    불과 길어야 일년, 더 적을수도 있는 시간이 남았다는걸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4. 희망통신
    '11.6.29 9:43 AM (221.152.xxx.165)

    억장이무너지는 심정입니다..말로표현이 안되죠.. ㅜㅜ

  • 5. 자식
    '11.6.29 9:47 AM (211.172.xxx.76)

    자식 가슴에 묻는다는 게 어떤 건지를 경험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고양이와 사는데, 한 녀석이 노묘기도 하고 중간에 힘든 일을 겪어서 빠르게 노환이 왔어요.
    지금 날마다 제 베개에서 함께 자는데 하루가 다르게 쇠잔해지는 게 보여서 피눈물을 삼킵니다.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네가 마지막까지 엄마와 함께 엄마 눈길 속에 있고 싶어 한다고 믿어, 끝까지 네 곁에 있어줄게....하고 있어요.
    많이 행복했다고 지금까지 그래 왔던 시간이 끝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너의 생이 여기까지라는 걸 부정하며 괴로워 하진 않겠다고,
    누구의 생이나 끝이 있는 거라고.... 나중에 만나자고....그렇게 날마다 속으로 되뇌여요.
    아이 앞에서는 그저 잘 씻어주고 먹여주고 같이 자주고 .... 늘 하던 일상의 모습이구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6. ...
    '11.6.29 10:02 AM (112.161.xxx.42)

    말로 표현이 안되죠...
    14년을 같이한 아이 보내고..일년은 정말 울고만 다녔어요
    2년이 되가는 지금도 여전하긴 합니다

  • 7. thotholover
    '11.6.29 10:02 AM (114.142.xxx.202)

    18년 동안을 같이 지내던 녀석 떠나 보내고, 둘이서만 살던 집에 9개월 동안을 못 들어갔었어요.
    청각, 시각이 다 상실된 상태에서도 저하나 믿고 버텨주던 녀석이 점점 쇠약해 지면서 어느 날, 밤새 설사만 해대는데, 삶을 더 지속 시키는건 제 이기심뿐일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안락사 시켰어요.
    꿈 속에서 만날 땐 그래도 건강했을 때 모습으로 나와 다행이다 싶어요.
    지금도 너무너무 생각나고 보고싶고.. 한 번만이라도 다시 안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너무나도 착하고 순한 녀석이었는데.. 하늘에서 저 지켜봐주며 만날 날 기다리고 있겠죠.

  • 8. ...
    '11.6.29 10:08 AM (121.138.xxx.43)

    한때 우울해 하는 엄마 때문에 반려동물 생각한적 있었는데 이런거 때문에 못 사드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십장생 중에 하나인 거북이를 사드릴까,, 도 생각했어요;;

  • 9. 후회
    '11.6.29 10:08 AM (216.40.xxx.98)

    다들 정말 좋은 주인들이셨네요.. 다들 십년이상씩 장수한 거 보면 말이에요.
    우리개 이제 일곱살인데. 이 죄책감을 뭘로 지울수 있을까요. 그 상처는 몇년이 지나도 극복이 안되는가 봅니다.
    지금은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집에 있는데 온몸이 아프고, 3일이 지나서 집에 데려오고 나면
    계속 안고있어야 겠어요.

  • 10. ㅠㅠ
    '11.6.29 10:57 AM (112.170.xxx.83)

    저도 어쩌다 인연이 된 녀석이 집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요.
    댓글들 읽으니 너무 슬프네요. 이 녀석만 거두고 다시는 안할거에요ㅠ
    항상 잘해줘야지 하면서 못해주고 있어요.
    그날....이 오면 너무 슬프겠죠;;

  • 11. 자책
    '11.6.29 10:59 AM (14.63.xxx.2)

    2008년 11월 9일에 안락사로 보냈어요.......
    오랜기간 병수발을 해서 마음에 준비가 됐다고 생각 했는데도 그게 아니더라구요.
    지금도 혼자 있을때 울컥울컥 분노와 자책감으로 너무 괴로워요.

    그힘든 수술과 치료가 내 이기심은 아니였나 등의 자책감 수의사들의 오진과 의료사고에 대한 분노 의 감정이 무한 반복 되는데 이런감정이 언제까지 갈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 살아 있는동안 더 많이 안아주시고 조금이라도 맛이는거 더 먹여주고 하세요.

    저는 다시는 안키우려구요......

  • 12. 후회
    '11.6.29 11:09 AM (216.40.xxx.98)

    에구... 자책님. 시간이 3년이 흘러도 아직도 그러시군요..

    저도 입원시켜놓고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 지금 전화를 했는데...나한텐 너무도 간절한데 담당자들은 그냥 저냥이라
    괜히 입원시켜서 강아지만 힘든거 아닌가 걱정중이에요.
    이번에 퇴원하면 그냥 집에 있어야 할런지.
    정말 괴로운 시간이네요.

  • 13. boomba
    '11.6.29 11:28 AM (121.166.xxx.153)

    암담하시겠어요. 아이 고3 올라가던 12월말에 토끼가 갑자기 죽었어요. 저흰 한 5년 길렀어요. 너무 너무 마음이 무너졌는데, 아이 때문이라도 전 힘을 낼 수밖에 없었죠. 아인 상실감에 강아지 기르자고 이쪽저쪽 기웃거렸는데,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자고 하나, 4월경에 이쁜 고양이 한마리가 저희 집으로 왔죠. 그러고,3년 계속 같이 산답니다. tv위에 올라가 조그마한 고양이상을 발로 톡 떨어뜨리고 자기가 고양이 인형인양 앉아있답니다. 예쁜 우리 고양이 항상 이야기하죠. 엄마랑 오래오래 살자고...

  • 14. 상황이
    '11.6.29 11:31 AM (183.97.xxx.203)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최대한 입원보다는 함께 곁에서 치료해주시는 방법을 택하셨으면 해요.
    아픈 강아지들에게 주인과 떨어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답니다.
    병원에서 아무리 좋은 약을 주고 치료해도, 그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구요... 그냥... 저도 강아지 2마리 키우고 있는데... 만약에 아프게 되면 가급적 입원치료는 안하려고 늘 마음 먹고 있어요. 매일 매일 병원으로 출퇴근하며 제가 옆에서 지키고 수액을 맞는 수가 있어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주인과의 헤어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해서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잘 관리해주시면 조금더 오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남은 시간이 얼마든 함께 있는 동안 행복한 시간 많이 나누시길 빌께요.

  • 15. 힘내세요.
    '11.6.29 12:20 PM (203.130.xxx.189)

    아직 격지는 않았지만 10살된 강아지가 있어서
    같이 걱정이 되네요..
    원글님 힘내시구요....자책하지는 마세요...

  • 16. ㅠㅠ
    '11.6.29 12:43 PM (112.168.xxx.93)

    얘기만 들어도 슬퍼요.저희 강아지는 아직 건강해서 다행인데 전 키우기로 마음 먹으면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로 했었어요.죽음이 끝이 아니라 더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거라고,
    내가 너무 슬퍼하면 아이가 맘편하게 갈 수 없을테니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주자고요.내가 아주 많이 많이 사랑해줄수록 더 좋은곳으로 갈거라고 믿으며 그때까지 끝없는 사랑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그렇게 보내고나면 이번에는 사람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기견 아이를 입양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 주려합니다.사랑받다 죽은 아이들보단 상처받고 죽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한 아이라도,혹은 두 아이라도 제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싶어요.원글님도 너무 슬퍼마시고,
    그 아이는 님 원망 절대 안할 거에요.눈 감는 날까지 많이 안아주시고 얼마나 많이 미안하고 사랑하는지 자주 말해주세요.강아지들이 못알아듣는것 같아도 주인맘은 잘 이해하거든요.힘내세요~

  • 17. ㅠㅠ
    '11.7.1 3:05 PM (124.61.xxx.39)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보내고 나니까 못해준것만 떠오르고 죄책감에 후회에 미치겠더군요.
    아이한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늘 말해주세요. 그럼 알아듣고 주인 마음 알아서 어떻게든 버티고 참습니다. ㅠㅠㅠㅠ
    속상해하지 마시고 오늘이 마지막날 인것처럼 이뻐해주세요. 그럼 그걸로 원글님의 강아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거예요.
    아이 앞에서 속상해도 절대로 울지 마시구요. 그럼 자기 아픈것보다 더 충격받는다더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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