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 먹기엔 정말 비싼데..ㅡㅡ;
싸면 맛이 없지요.
저 무척 시골 태생인데 집에서 농사는 안 지었었어요.
어느 날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채소 비싸서 못 먹겠다 했더니
정색을 하더라구요.
농사 지어보면 절대 그런 말 안 나온다고.
자기는 채소 과일 살 때마다 맘이 안 좋대요. 이렇게 싸게 팔면 원산지에선 도대체 얼마에 구매헀을까?
그 친구는 거의 친정에서 채소고 과일이고 다 대줘서 사는게 거의 없지요.
그런데 매번 사먹는 전 맘이 또 다르네요.
애호박 천오백원???? 미쳤나봐.
요즘엔 그래도 한개에 천원 날씨 좋을 때는 2개에 천원 하니까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지요.
겨울엔 정말 궁핍찌개들로 연명했어요.
(저란 뇨자 국물 없으면 밥 못 먹는 더러운 식성의 소유자)
그러다 이번에 엄마 아빠가 고사리 뿌려 둔 밭에 가서 수확했거든요?
핸폰 가져 갔었는데 사진 못찍은 게 한이에요.
눈 앞에 바로 앞 산이 있어요. 마을도 있는데 눈높이에 보이지도 않아요.
거기에 45도 경사면에 걸쳐서 고사리 꺽었어요...
고사리는 정말 꺽는 거였어요.. 이번에 첨 알았어요.
말린 나물 중에 유독 고사리만 좋아하는 입 맛 더러운 딸내미한테 매번 다시 불려 삶아서 얼려 보내주시는 엄마.
아흑... 눈물이 앞을.
딱 그날이 계기 였어요.
사실 친구말도 그런갑다 했거든요?
근데 2시간 동안 엄마,아빠,언니, 저... 이렇게 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3시간 가까이 걸릴일을 저희 때문에 2시간이 좀 안걸렸거든요.
이틀마다 새벽에 나와서 이렇게 하시는 거였어요.
이틀 넘기면 고사리가 피어버려서 무조건 이틀에 한 번 꺾어야 한대요.
그 뒤로 채소 비싸다 말을 못하겠어요.
비싸서 못 먹는 경우 많지만 그냥 그래요.
돈이 없으니까 못 먹는거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편해요.
여름 휴가때도 언제나처럼 엄마 집으로 가서 이런저런 일을 할 테지만
그냥 사 먹는게 싼 것 같아요.
ㅡㅡ;
저희 부모님 한 6년전에 사방 1M짜리 텃밭 마련하시더니 요즘은 고냉지 지역에서 밭농사 하심..ㅡㅡ;
배추, 무, 땅콩, 고사리, 옥수수,감자,야콘 등등.
정말 귀엽게 몇 줄씩 농사지으십니다.
당연 약도 못치고...
작년에 토종벌이 많이 사망한거 아시죠?
그래서 저희 아빠가 많이 슬퍼 하세요.
간신히 앉힌 벌들이 사라져서.
이번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앉았다고 하던데... 아빠의 야생 토종벌들도 길 떠나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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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야채값 비싸다 말을 못하겠어요.
루덴스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1-06-28 03:31:19
IP : 175.193.xxx.1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웃음조각*^^*
'11.6.28 8:20 AM (125.252.xxx.40)그렇죠. 어렵게 농사짓는 분들이 가격 제대로 못받는 것 보면 정말 안타깝죠.
그래도 비싼 부분이 생기는 건 농산물 자체가 비싸다기 보단 유통구조의 문제 같아요.
산지에선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싸게 출하되서 막상 소비자 손에 쥐어질땐 너무 비싼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원글님 부모님과 그 외 땅에 뿌리박고 살아가시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그 땀과 정성만큼의 제대로 소득을 올리셨으면 좋겠어요.2. 그러게요
'11.6.28 8:57 AM (180.66.xxx.37)유통의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비싸게 먹는것..ㅋ 그게 다 농사짓는 분들께 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네요.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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