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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있어서 좋은 점

클릭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11-06-27 17:12:32

사이좋을때도 있고 싸울때도 있는 그냥저냥 평범한 부부인데요,
얼마전 운전하다 있었던 일 생각이 나서 적어봐요.

제가 운전하고 남편이 조수석에 있었고 우회전하려는데 직진하려는 택시때문에 길이 좁아서 우회전이 어려웠어요. 살짝 클랙션을 울려 조금 비켜달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조금만 움직이면 되었어요), 택시가 묵묵부답..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몇번 울려도 가만 있더라고요. 남편이 조금 다혈질이긴 한데...갑자기 화가 났나봐요.
클랙션을 세게 울리더니만;;; 정차중에 나가서 기사아저씨에게 조금만 비켜주시면 나갈수 있는데 ...하며 따졌고
(체격이 좀 있고, 목소리가 커서 화내면 무서워보여요) 여차저차 신호가 바뀌어 택시는 부웅 가버렸어요. 근데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ㅎㅎ
물론 남편이 잘했다고 하는건 아닌데요, 그냥 좀 든든하다고나 할까요 ^^;
운전할 때, 못한다고 어찌나 구박을 하는지 울컥할때도 있는데
그래도 저럴때는 그래도 내편이구나...싶어요. ^^

또하나 생각나는거는...
이사간지 얼마 안되었는데 거실이랑 안방 화장실의 수압이 너무 약했어요.
관리실에 전화를했는데 글쎄 사람을 잘 안보내주려고 하고 따지니까 보내줬는데 고치러 오신 분이 그냥 어쩔수 없다고 그냥 살라고 하더군요.
며칠 수에 남편이 관리실에 전화하니 그냥 별말없이 재깍 보내주었으며, 오신분(제가 있을때랑은 다른분)이 그냥 세면대 아래쪽 벨브 만지작거리더니 땡! 끝났습니다--;
이거말고도요, 여자라서 좀 만만하게 본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좀 있는데 그때 남편이 나서면 또 달라지더군요.

제가 눈치도 없고 어리버리한 부분이 있어서 남편에게 좀 잔소리를 듣는 편이거든요.
어느 분이 쓰셨던 "아빠같은 남편"류의 다정한 잔소리가 아니구요, 무슨 유치원생 나무라는 스타일의 잔소리여요.
미울때도 있고 보기 싫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을 때가 더 많네요.
결혼9년차 평범한 아줌마 이야기였습니다....

IP : 155.230.xxx.2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7 5:17 PM (210.122.xxx.6)

    똑같은 경우에, 저는 남편이 있어서 오히려 나쁘더라구요. 운전 하다가 그냥 너 먼저 가라 하면 될걸 꼭 내려서 목청 높이고 싸우고 있어야 하나, 싶고요, 관리실 건도 마찬가지인데 그냥 제가 살살 부탁해서 해결할 수 있는걸 (물론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꼭 싸우고 따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남편,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제 입장에서 보면, 일을 더 꼬아놓거든요.

  • 2. 아 진짜..
    '11.6.27 5:18 PM (210.221.xxx.88)

    남자아니면 우습게 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남편이 있는게 다행이다 싶을 때가 저도 종종 있어요..
    심지어 음식점에서 음식 포장해달랠때도 남편이 달라고 할때랑 양이 달라요..쳇

  • 3. 저는
    '11.6.27 5:21 PM (112.154.xxx.52)

    원글님 처럼 남편이 그렇게 제편 들어주면서 목청높이는 스탈이 아니라 조용한 성정을 가지신 우리 남편님께서는 항시 조용하게 상황이 불리해도 잘 안따지고 그냥 조금 손해 보더라도 큰거 아니면 조용하게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는 편이라 오히려 제가 목청높여 따지게 되요... 그럼 좀 피곤한 표정을 보이면서 저한테 그냥 제발 넘어가 달라고 말하곤 하죠...

    남편이 있어서 좋을 때에는 집에서 티비 보면서도 딱히 재미 없어 심심할때 혹은 무료할 때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툭툭 치면서 건드리고 갑자기 헤드락 걸어 숨막히게 하고 .. 이런식의
    장난을 하며 무료함을 달랠 때 ... 음..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 덜 심심하군... 한답니다.. 제가 좀 건드리면 괴롭히지 말라고 하면서 요리저리 피해다니고 전 계속 쫓아 댕기구요... 그러면서 음.. 남편이 좀 귀엽기도 하군... 제가 건드릴때 괴롭히지 말라고 하면 좀 재밌어요.. 뭐 이런정도 남편이
    있어 덜 무료한게 좋은 점이면 좋은 점이랄까요..

  • 4. 생존의이유
    '11.6.27 5:34 PM (61.79.xxx.52)

    만약 남편이 없다면..
    남자 애들 머리 다 커서 엄마 말 들을까요? 엄마는 편해도 쉽게 본다는거..
    그리고..제가 벌러 나가야 되겠죠?
    열심히 한다고 11시 12시까지 해도 남편의 수입 반도 안 될거 같아요..ㅠㅠ
    저질 체력에 이젠 나이도 있고..애들은 많이 컸고..남편 없다면 끔찍한 현실!!

  • 5. 남편이
    '11.6.27 6:11 PM (220.86.xxx.152)

    있다는게 다 장점이라 생각해요.

  • 6. 좋은점이라..흠..
    '11.6.27 6:32 PM (218.50.xxx.182)

    ............
    ............
    ............
    세상에 들키고싶지않은 모습들을 쏟아내도 서로 탈없는 유일한 공동 경비 구역.
    피장파장인거죠,남편이나 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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