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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지만 자랑하고 싶어요~^^;

좋아요~ 조회수 : 961
작성일 : 2011-06-24 09:27:03

초등 1학년 아들이 호국보훈의 달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지 뭐에요.
최우수상도 아닌 그냥 우수상이에요. 근데 제가 자랑하고픈건
울 아들이 정말 그림을 못그렸거든요. 아기때부터 다른 집 애들은
연필이나 볼펜 등의 필기구 갖고 온갖 곳에 낙서를 한다 하던데
울 아들은 그런 일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도 전혀 그리지 않아
4살에 문화센터 미술을 석달 다녔었는데 애도 스트레스고 저도
못하는 애 보고있기 힘들어 석달 하고 그후로 미술학원 같은 곳은
쳐다도 안봤네요. 미술에 재능없는 애도 있다고 위안 삼으면서요.

그러던 아이가 그나마 6세에 조금 그림 비스무리한걸 그리더니
7세 되면서는 제법 그림다운 그림이 되대요. 유치원에서 독서록 쓰는걸
했는데 독서록에 그림을 그려야 해서 그림 그렸던 게 많은 도움이 됐나 봐요.
한달 전부터 담임이 일기 쓰기 검사를 해서 그림일기 쓰고 그림 그리는데
이젠 그림이 제법 나와요.

그래도 워낙에 그림 그리는걸 즐기는 애가 아니라 그림으로 상 받을거라곤
생각도 못해봤어요. 학기 초에 과학그리기도 했는데 웃긴건 울 아이도
다른 애들 상받는걸 보더니 욕심이 났었는지 자기도 상 받고 싶다고  닥달해서
제가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냉정히 알려줬었더랬죠.
다른 애들은 미술학원도 다니며 그림을 엄청 많이 그린다. 넌 그 애들만큼
그림을 많이 그리질 않는다구요.

별것도 아닌 상 자랑할데가 없다보니 친정같은 82에 자랑합니다요.^^;
그리고 아이가 그림을 안그려 고민이신 분들도 넘 걱정마시고 가만 냅두면
어느 순간 스르로 터득하는 때가 있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IP : 118.219.xxx.1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6.24 9:33 AM (125.252.xxx.40)

    너무 부럽습니다.

    초등2학년인 우리 아이 그림에 너무 소질이 없어서..(미술은 맡아놓고 뒤에서 1등^^;)
    걱정이거든요. 그림 그리는 것 자체도 싫은가봐요.

    색칠하라고 하면 대부분 다 단색으로 칠해버리고..꼼꼼하게 안하려고 하고..

    어릴때 저는 참 그림 좋아해서 미대갈까말까 고민도 할 정도였는데.. 남편도 은근 손재주가 있고요.

    손재주 하나 없이 공부만~ 잘했던 자기 삼촌 닮은 건지..(그러면 공부도 잘 할 것이지ㅠ.ㅠ)
    너무너무 흥미 없어해요.

    그나마 작년에 그림일기 매일 쓰게 하면서 조금 나아지나 했더만 신경 덜쓰니 바로 원위치ㅠ.ㅠ

    미술학원 보내기도 시간도 안맞고 고민이 많아요.

    우리 애도 어느 순간 좀 나아질까요?

  • 2. 정말
    '11.6.24 9:39 AM (147.46.xxx.47)

    축하드려요~학교들어가고 처음 타오는 상인가요?
    저희애 2학년인데..상장..그런거 구경도 못했다는..정말 기쁘실듯,
    아드님 너무 기특하네요.많이 칭찬해주세요~~

  • 3. 축하드려요
    '11.6.24 9:45 AM (183.98.xxx.199)

    정말 기쁘시겠어요..생각지도 못한,,그럼에도 불구하고..열심히 그렸을 님의 아드님이 대견하

    네요..저희애도 초등 2학년인데..정말 따라 그리는 만화는 똑같이 잘 그리는데..

    학교 그림은 눈물 날 정도랍니다..

    어쩌겠어요..예능쪽은 소질이 없나..라는 생각에 맘을 비웠네요..^^

    대신,,독서 관련상은 간간히 받아오니..그걸로 만족 합니다..^^

  • 4. ㅎㅎㅎ
    '11.6.24 9:48 AM (125.185.xxx.147)

    그럼요. 여기서 자랑하지 어디서 하겠어요.
    축하드려요^^

  • 5. gg
    '11.6.24 9:50 AM (222.234.xxx.79)

    미술에 관심없는 6살 남아를 둔 엄마로서 너무나 희망적인 이야기네요.....ㅎㅎ 축하드려요...저희도 열심히 그림일기에 매진해봐야겠어요....

  • 6. 좋아요~
    '11.6.24 10:05 AM (118.219.xxx.163)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랑할데가 없어 남편에게 수십번 울 아이 기특하지 소리를 해서 남편이 질려하거든요.ㅎㅎ

    웃음조각님/ 전 화이트보드 효과를 좀 본거 같아요. 원래 영어공부용으로 산건데 아이가
    화이트보드에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더라구요. 화이트보드 산 후로 확실히 그림 그리는 빈도가
    늘었거든요. 슥슥 쉽게 그리고 쉽게 수정이 가능해서 그런가 봐요. 화이트보드 없으시다면
    화이트보드 추천합니다. 전 600*900 크기로 3만원 정도 주고 샀어요.

    정말님/ 네...첨 받아온 상이에요. 너무 좋아서 잘 보이는데 상 붙여놨네요.ㅎㅎ

    축하드려요님/ 저도 완전히 맘 비워서 보통 정도로만 따라가도 감지덕지였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ㅎㅎ

    ㅎㅎㅎ님/ 고맙습니다.^^

    gg님/ 네... 희망을 가져 보세요. 저도 이런 날이 올줄 몰랐어요.
    아...근데 그림일기부터 시작하면 애가 힘들어 할거에요. 그림 못그리는 애들은
    형체를 못잡아서 못그리는건데 그림일기는 상상해서 새로운 모습을 그려야하는 거잖아요.
    제가 울 아이 그림 못그려서 관심있게 보니까 사람이나 동물 등 형체를 못잡아 못그리는
    거였거든요. 독서록 그림은 책에 있는 장면 보고 그리는 거라서 형체 따라하기에 도움이
    된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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