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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녀얘기 보고서야 알았어요..
그래서 그랬군요..
저희집 일주일에 한번 오시던 가사도우미..
믹스커피를 꼭 두세개씩 싸가지고 오셨어요..
어느날은 정말 미안해하면서 자기가 깜빡잊고 왔는데 일하다보니
목이 마른데 하나만 빌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인심야박하게 먹는걸 꿔주고 말고 하나요..
작년에 출산도우미 아주머니..
몸조리하느라 별별 맛난것들이 집에 들어왔어요.
도우미 아주머니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서 젖도 잘돌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는데
저혼자 냠냠 먹으면서도 죄송해서 이모 이거 하나 먹어봐요.. 해도
난 과일 안좋아해 고기 안좋아해 하면서 하나도 안드시더라구요..
사과도 다 깎아서 접시에 포크랑 같이 내오는데 먹다 남기면
냉장고에 넣으면 산모 이시려워서 안되니 랩 씌워 식탁에 두고갈께
잘 챙겨먹으라고 하고 하나도 안드시더라구요..
고기나 생선도 일체 안드시고 그렇게 2주내내 매번 끼니를 김치에 미역국만 드셨어요.
저는 이모가 나를 너무 불편하게 한다고 신랑한테 툴툴대고
출근하는 신랑이 이모님한테 같이 좀 맛있는거 있으면 드시라고..신신당부 하고 가셨었어요.
지금 베이비시터 아주머니도 똑같아요..
꼭 맛난것 나눠주려고 하면.. 극구 사양하면서 먹지 않더라구요..
요즘은 조금 편해 지셨는지 가끔 믹스커피는 꺼내 드시던데..
이분도 어찌나 김치만 사랑하시는지.. 가끔 반찬 진짜 없어서
(아기이유식만 해주시지 요리는 제가 하거든요) 반찬 세개 올라가고 해도
계란말이 이런거 절대 안드시고 김치 반찬 하나로만 끝내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한집에 있는데 먹을께 눈앞에 있으니 같이 놔눠먹자 권하는데도
그렇게 한번 두번 세번 거절하시는 분 입장은 생각 안해보고
어휴 나는 먹는재미로 사는데 저분들은 과일도 맛없고 고기도 안먹고 무슨 재미로 사신대..
아둔하게 그랬었는데..
일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대하고
그 경험치로 그렇게 사양하면서 지내셨나 마음이 좀 짠 해지네요...
1. 그지패밀리
'11.6.24 2:39 AM (58.228.xxx.175)그러니깐 그분들도 빵녀같은 사람한테 많이 데여서 그런거죠.
주는데 왜 싫다고 하겠나요.저는 제가 항상 바쁘고 뛰어다니고 헥헥거리고 힘들어서.누가 귤이라도 하나주면 너무 고맙더라구요.
도우미 아줌마도 힘든 일 하면 배도 고프고 허기도 질테고 사람 다 똑같은데..
빵녀같은 주인한테 오지게 디여서 그런것일수도 있겠네요..2. //
'11.6.24 2:43 AM (59.9.xxx.175)110.174님 절대 딴지는 아닌데 전 과일 싫어해요 ㅎㅎㅎ
그르네요.. 다들 참..3. 그지패밀리
'11.6.24 2:55 AM (58.228.xxx.175)네...댓글과 다른 댓글이 달려서...흠.흠...
아무튼 전 빵녀보면서 중심 잘잡고 살아야겠다 생각했네요.저도 늙어서 나중에 도우미 일 할 수도 있거든요.사람일은 진짜 모르는건데.어제오늘 빵때문에 착잡해요..빵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ㅠㅠㅠㅠㅠㅠ4. 그지패밀리
'11.6.24 3:15 AM (58.228.xxx.175)그럼 저도 상관없는 댓글 지울께요..ㅎㅎ 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예요..전 이제 자료 다 만들어서 자야해요.다들 즐잠.
5. 지웠어요
'11.6.24 3:18 AM (110.174.xxx.207)저도 뻘소리 한거 지웠어요, ^^;
헛소리 3인방이 리플 다 지우면 근데 이 글, 흥했다가 망한 글 되겠어요, 어째~6. .
'11.6.24 3:19 AM (75.156.xxx.208)켁...
제가 답글 지웠습니다
너무 다큐로 부담스럽게 썼네요
^^;;7. 제말이요
'11.6.24 8:31 AM (79.21.xxx.215)저도 한국 살 때 울 아줌마덕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어요
너무나도 감사하고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의 아이가 아줌마 너무
보고 싶다고 투덜거리는데 빵녀 글이 생각 나서 맘이 참....
저의 아줌마도 꼭 집에 오심 맥심 커피 한 잔씩 하시는데
그거 몸에 안 좋다고 제가 그냥 네스프레소 드시라고 하는대도
제가 뽑아서 드리지 않음 안 드시더라구요.
매번 밥도 대강 드시고...
그래서 매번 제가 이건 아줌마 몫이라고 항상 챙겨 드렸는데
나중엔 저 땜에 입만 고급 되었다며 투덜 거리셨던 거 생각나네요
이젠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쉬워요~8. 뒷북
'11.6.24 8:40 AM (112.186.xxx.162)저랑 울엄마 과일 안 먹어요. 오로지 밥,빵. 울어머니는 밥,떡.
그래도 피부 하나는 끝내줘요. 우리 모녀는 화장품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도 어디 가면 항상
피부 하얗고 좋다는 소리 들어요.자랑이 아니고 세상에는 과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말 드리고 싶었어요.과일가게는 한달에 한번도 갈까말까에요. 울 아들둘도 당근
밥돌이들이구요.9. .....
'11.6.24 9:42 AM (203.248.xxx.65)그러니깐 그분들도 빵녀같은 사람한테 많이 데여서 그런거죠.
2222222222222222222210. 아
'11.6.24 12:23 PM (115.136.xxx.27)이 글 읽으니 참 슬프네요. 제가 볼 때도 이분들이 정말 고기 과일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당한게 많아서 이러시는 거 같아요. 슬프네요. 정말로..
11. 원글님이
'11.6.24 3:42 PM (220.127.xxx.160)운이 좋아서 좋은 도우미분들만 만나셨네요. 저도 좋은 분들 두세 분 만났지만...정말 아닌 사람도 많았거든요. 쓰려면 길지만.
도우미만 집주인에게 데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도 도우미분에게 데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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