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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아이들에게 화를 심하게 내요.
왜 끌어안지 못하고 이러고 사는지...
남편이 착한 편이에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근데 술을 너무 좋아하죠.
주 2~3일은 기본이고, 어쩌다 4~5일도 마시죠.
일찍 들어온다고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도 없어요.
일찍 들어와도 8시가 훌쩍 넘어 밥먹고 자기 바쁘죠.
아이 낳고 나서 부터죠
첫아이 출산 전까지도 주중엔 혼자 저녁밥을 먹고, 주말엔 시댁에서 하루종일 보냈어요.
임신중이라고 밥 한끼 사준적 없죠.
제가 원하지도 않았으니까 불만은 없어요. 그런 사람이라는 거죠.
아이 낳고 부터는 혼자서 술마시고 들어오면 너무 얄미운거예요.
난 이렇게 잠도 못자, 자유시간도 없어 , 어쩔 땐 화장실도 못가서 힘들지경까지...
이렇게 힘들게 사는 데
자기는 술을 포기하지 않는 게 얄미워요.
주말엔 거의 시댁에서 지내고
거기서 전 불편하게 지내는데
주중에 쌓인 숙취를 주말에 시댁에서 낮잠으로 풀었어요.
물론 집에 머물 때도 마찬가지...
아이들이 어릴 때는 화가나도 아이한테 할 수 없었죠.
조금씩 크니까 얼마든지 화낼 거리가 있더군요.
집안을 온통 어질러 논다든지, 잠잘 시간인데 양치질을 안한다 던지
잠자리에 누우라고 여러번 말해도 듣지 않고 계속 놀기도 하고
그런 일 가지고 폭발하는 거예요.
눈에 힘만줘서 말해도 금방 말 듣는 애들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정말 엄마 하기 힘들다
나도 집 나가고 싶다
이런 말들을 쏟아 놓으며...
한 30분을 애들을 잡는 거죠.
말 하면서도 이게 남편 들으라는 소린지 애 들으라는 소린지 구분이 안가는.....
오늘도 남편을 술을 마시죠.
전 애들을 잡았어요.
그리고 너무 속이 상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있네요.
아이들 없는 낮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요.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래 일하긴 어려워요.
그런데 이 일때문에 아이들을 잘 못돌보기도 해요.
아이가 너무 아파도 학교에 보내야 하고, 집에서 쉬면 괜찮아 지는데도
제 일 때문에 아이들 데리고 사무실에 가기도 하죠.(가끔 늦게까지 일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사무실에 데리고 가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자주 아픈것 같아요.)
그렇게 동당거리면서 일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술을 놓지 않아요.
참 미워요.
퇴근이 조금 늦어지면 저녁을 먹고 오는 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와요.
그런데 이건 술이 아니래요.- 술마시고 10~11시에는 들어오거든요
잠잘때 방안 가득차는 술냄새는 어쩌고... 그 코고는 소리는 어쩌고?
그래서 술이 술이 아니냐? 한마디 했더니
아예 12시 넘어서까지 찐하게 술을 마시고 오더군요.
얼마전 좀 다쳐서 몇 바늘 꿰맸어요.
오늘로 10일 되었군요.
5일 째쯤 인가?
술을 못마시는 게 제일 괴롭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자긴 술 안마셨다며? 안마신 사람이 술을 못마셔서 괴로워?"
평소에 정말 술 안마셨다고 하죠.
왜 술을 마실거면서 마신다는 말도 없고, 마셨으면서도 안 마신척......
어제 오랜 만에 술 마시고 와서 냄새 피우길래
실밥도 안풀었는데 술이 먹고 싶었냐고 했더니
술 마신게 아니랍니다.
그러더니 오늘 저녁 못 먹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또 늦게 끝나나 보다 술마시고 10시쯤 오겠네...했더니
오늘은 친구만나서 술마신다네요.
그래요.
일찍 들어와도 도움되는 거 없는데
정말 화가나요.
나는 하고 싶은거 없나?
난 해야 할 일도 못하는데....
정말 애들 데리고 마트갈 시간도 없어서 오늘 아침엔 샴푸가 없어 바디크린저로 머리 감았네요.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는데
그 외에도 시댁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한 몫하죠.
주말이 없는 삶이니까요.
그런 저런게 싸여 정말 화가나는데
아무 힘없는 애들만 잡고 있는네요.
애들한테 정말 미안해요.
아빠라는 작자는 정말 그런 마음이나 있는지?
1. 원글님...
'11.6.24 1:00 AM (99.226.xxx.103)뭔가 변화가 필요한 삶이예요.
사랑스런 아이들은 낳아놓고 상처만 주시는건가요?
남편은 제가 볼때 알콜중독 초기 증세예요. 금방 훅갑니다.
초기 증세의 특징이 안먹었다고 거짓말 하는겁니다. 물론 횟수도 줄이기 힘들구요.
알콜에 의존하여 사는 인생인거죠.
주말에 시댁가서 잠만 잔다니...독립도 되어 있지 않은 남편이예요.
파트타임을 일단 중지하고, 원글님 심신이 좀 쉴 필요가 있지 싶어요.
늦게 들어오고 대화도 없는 남편에게 뭐라고는 못하고 아이들을 공격(만만한) 하는, 그 생활
정말 중지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정말 크게 문제 생겨요.2. 공감...
'11.6.24 1:15 AM (124.49.xxx.169)제 남편이랑 똑같네요.
게다가 저는 아이 다섯살 될때까지 시댁에서 살아서 정말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가 아빠라는 생각은 하고 살지 의문이었어요. 손끝하나 안대고 관심조차 없었죠.
저는 시댁에서 사는 스트레스(시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지만 내 쉴 공간 하나 없다는 그런 억울함과 기타등등)까지 한꺼번에 아이한테 풀었어요. 잘 대해주다가도 정말 별거 아닌 상황에서 폭발 또 폭발...어린이 대공원 데려가서 놀고 공연 보고 하루 잘 보내고서도 집에 가는 길에 빨리 안따라오고 장난친다고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아이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기도 했구요...정말 제가 괴물이 되어가는것 같더군요. 지금은 분가해서 둘째도 낳고 남편도 저혼자 아이 둘 데리고 쩔쩔매는거 좀 아는거 같고 나름 도와주려고도 하고...많이 바뀌긴 했어요.
근데 큰아이 성격이 소심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심하고 겁도 많고 도전을 두려워하고 자존감이 낮은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그 아이한테 성질부리고 화풀이한것 때문인듯 싶어서 매일매일 죄책감에 너무 괴롭습니다. 그리고 그게 버릇이 되어서 아직도 사소한 일로 폭발할 때가 많아요.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뿌리뽑지 못한듯해요.
지금 아이들은 너무 중요한 시기에요. 원글님이 조금 마음을 다잡으시고 남편이랑 관계개선을 도모해보세요. 주말에 시댁 가는걸 격주로 하시고 공연이든 수영장이든 놀이공원이든 미리 예매해서 강제로 가게 해보시구요. 아빠와 놀아서 너무너무 행복해하는 아이들 보면 남편도 조금씩 깨닫는게 있을거에요. 원글님도 계속 말로 "아이들이 아빠랑 노니까 너무 좋은가봐" 이런 식으로 아빠를 자극하시구요...3. 4,6살
'11.6.24 1:18 AM (112.170.xxx.181)맞아요. 윗님 말씀이 다 ...
심신이 편해야... 엄마의 생활이 안정돼야 아이들을 잘 돌볼수잇어요
애들 정서적으로 안정감잇게 키우지못하면
지금 파트타임으로 버시는돈 몇배...소아정신과에서 깨질수도 잇는
거구요 (경험담 ㅠㅠ)
어느 소아정신과 샘 말씀이, 거짓으로 아프더라도
아이를 맡기고 엄마가 스트레스 해소할 시간을 버는게 현명한거라고..
전 그말들은후로 가끔 아파 혼자 병원가서 종일 잇어야 할일이 자꾸 생겨요
ㅡㅡ;
제가 거짓말 못하는줄 아는 친정엄마랑 주말에 쉬고 싶은데
마누라가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애를 봐야하는 남편한테
쬐금 미안하긴하지만. 제가 좀 숨쉴틈이 생기니 애들한테도 너그러워4. 레인보우
'11.6.24 2:00 AM (175.253.xxx.252)저 옛날모습을 보는것같네요
잘 참고 견디세요
저도 눈물로 젊은날 보냈는데 이제 나이먹어서 어디 가래도 안가네요5. jk
'11.6.24 10:07 AM (115.138.xxx.67)우선 가장 쉬운방법부터 알려드릴께요.
주말에 무조건 집에 계시고 시댁에 절대!!!!! 가지 마시압...
남편분 치료는 쉽지 않은 일이니 당장 할 수 없더라도
주말에 앓아눕던가 해서라도 절대 시댁에 가지 마시고
아니면 아예
"한달간 술마시고 들어오지 않으면 그때 시댁에 가겠다. 이렇게 술마시고 들어오면 시댁에 가기는 힘들다" 라고 선포하시압...
근데 선포 잘못하면 쌈나긴 하겠군요. 좀 살살 말하시압...
어쨌던 시댁에는 가지 않는걸로 최대한 조정하시고 그걸 술과 연결지어서 담판을 내시압.6. 안타깝네요
'11.6.24 11:45 AM (203.232.xxx.3)시댁에 가지 마세요.
누가 끌고 갑니까? 그냥 가지 말고 남편만 가라고 하고 님은 쉬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화풀이하지 마세요.
나중에 아이들 정신 건강 문제로 걱정하는 글 올리기 싫으시려면 지금 이를 악물고 고치세요.
그리고 님 남편은 알콜 중독 같아요. 그냥 무시하세요.
일부러 좀 매정하게 답니다.7. 음...
'11.6.24 5:19 PM (180.231.xxx.14)원글님, 힘드시죠? 토닥토닥...
남편은 술이나 마시고 노는(?) 것 같고, 나만 동동거리는 것 같고…
그런데 지금 남편분께 아무리 술적게 마시고 일찍 들어와라~라고 말씀하셔도
아마 그 말을 따르진 않을 거예요.
술을 좋아하고 마실 줄 아는 사람들에겐 술을 마실 이유가 참 많지요.
아무리 잔소리해도 고쳐지지 않는 것에 대해 열 올리시면 원글님만 더 힘들어요.
그냥 남편분은 남편분대로 놔두시고, 나와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에 중점을 두세요.
아이들 돌보는 대부분의 시간이 엄마의 몫이니 아이들은 엄마의 정서를 그대로 흡수한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아시죠?
어떤 비바람(남편이 술마시는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아이들을 위해 즐겁게 살기~ 조금씩 실천해보시고 편안해지시길 바래요 ^^
법륜스님 말씀 링크해드릴게요~
http://jungto.org/buddhist/budd6.html?sm=v&p_no=10&b_no=34452&page=1&search_w...
http://jungto.org/tv/tv1_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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