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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 임산부인데... 남편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냐고 물어봤어요!

어이고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11-06-22 15:46:03
제가 통번역을 해요.
대학원 졸업하고 몇년 동안 계속 한 회사에서 붙박이로 번역사로 일하고 있고
가끔 알음알음 들어오는 부탁으로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요샌 거의 안해요. 귀찮고 신경쓰기 싫고... 차라리 거절하고 다른 사람 소개해주는게 좋음)

근데 남편이 본인 업무상 영문 감수자가 필요한데
너가 하겠냐고 물어봤어요.

제가 너무 화가 난건
남편이 도움이 필요하고 너밖에 믿을 사람이 없고 뭐 그런거였다면 밤을 새서라도 봐줬을텐데
남편은 이거 별로 어려운 일 아닌데 잠깐 보고 쉽게 돈 벌어서 가져라 식이었어요.
안한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일을 찾느라 난린데 이런 쉬운 일을 버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1) 만약 정말 너무 쉬운 일이라면 와이프 시켜서 대충 일해서 돈 착복하는거나 마찬가지고
나는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면서 일하는 사람 아니고 당신한테 실망스럽고
2) 만약 어려운 일이라면 지금 만삭 아내한테 회사일에다가 플러스로 더 하라는 사람이 제정신이냐
미친거 아니냐 난 지금 회사에서 어쩔수 없이 하는 일도 진짜 힘들게 하는데 뭐냐 지금 제정신이냐

했어요.

막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는데 그날은 마음이 안 풀리더라고요.  
근데 다음날 힘들면 휴가내든 휴직하든 억지로 다니지 말라고 문자가 왔어요.
그런 뜻이 아니고 좀 부탁이면 예의를 갖춰서 하길 바라는거고 내가 무슨 돈이 아쉬워서 돈만 주면 아무 일이나 하는 사람도 아니고 왠만해서는 외부 일도 안한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남편은 문제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거 같아요.
왜 와이프가 내 일을 좀 도와주면서 돈도 벌고 하면 좋지 그런 제안도 못하나 하고
마치 저희 시아버지가 여행업 하시는데 남편이 여행가거나 항공편을 예약할 일이 있으면 시아버지를 통해서 하거든요. 시아버지도 수수료를 벌고 남편도 좋고... 그런 시스템.
그거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전 정말 굉장히 기분이 나빴거든요.
IP : 199.43.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십인십색
    '11.6.22 3:49 PM (211.210.xxx.62)

    어렵지 않은 일이니 시켰을 거에요.
    착복이라고 하기엔 어차피 남에게 시켜도 그만큼 비용을 지급해야하는 일이라서 겠고요.
    애 낳기 전까지는 오히려 태교상 머리쓰는 일은 좋은 거니까요.
    산후에는 하고 싶어도 못해요.


    라고 하면 서운하시겠죠? 어쨋든 나쁜의도는 아니였겠으나 남편들이 요령이 없더라구요.

  • 2. ..
    '11.6.22 3:50 PM (125.139.xxx.209)

    그냥 별 생각없이 물어본 것처럼 느껴져요
    가끔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남주기는 돈이 되니 아깝고..
    그런 헤아리고 배려하는 감성이 남자들에게는 없는것 같아요
    1번, 2번 나눠서 싫은 소리 듣는게 더 괴롭다 생각했을겁니다

  • 3. 어이고
    '11.6.22 3:52 PM (199.43.xxx.124)

    영문 감수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제대로 하려면 진짜 신경쓰고 머리랑 목이랑 얼마나 뻣뻣해지는지 눈은 또 얼마나 시린지 한참 신경쓰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휘청 어지러울 때도 많아요.
    여섯시 칼퇴근하면서도 지금 힘든데 퇴근하고 만삭의 배를 해서 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라는게 기가 막히더라고요 저는...

  • 4. ...
    '11.6.22 3:57 PM (210.121.xxx.149)

    나쁜 의도는 아니고 남편분이 철이 없어서 그랬을거라고 이해해주세요..
    제 남편도 힘들어보이니 힘든가부다하지.. 사실 몸으로 체감을 안된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애엄마인 저 조차도 동생이 임신하니.. 나도 저렇게 힘들었나 싶더라니까요..

  • 5. d
    '11.6.22 4:08 PM (110.13.xxx.156)

    임신하셔서 그런지 지나치게 예민하시네요
    부부사이에 그정도 얘기 충분히 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예의를 갖춰서 정중하게 어떻게 부탁해달라는지
    힘들면 힘들어서 안되겠다 분명하게 거절하면 되지
    지나치게 화내시네요

  • 6. ..
    '11.6.22 4:12 PM (115.136.xxx.68)

    이렇게 까지 화낼 상황인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공짜로 일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렵지 않은 일 돈 받고 해 주는건데 서로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남편은 생각했을 거 같은데요.

  • 7. ...
    '11.6.22 4:17 PM (211.45.xxx.1)

    덥고 그러다 비도 오고 그래서 그런가 친구 엄마들끼리도...부부사이도....

    말을 얼마나 가려해야 하는 걸까요?

    아까 자기 애한테 뭐라 햇다고 길길이 날뛰는 엄마도 정말 너무 놀라웠고...

    그냥 쉽게 할 수 잇는일인것 같아 와이프보고 이왕 다른 사람이 하느니 당신이 하고 돈 받으면 어쩌냐고 물어봤다가 그 남편 엄청 깨졌네요...

    임신말기라 힘든거는 이해하나 그리 화낼 만큼 남편이 잘못한 거 같지는 않은데....

    뭐가 그리 원글님을 화 나게 했을까요?

    나도 이렇게 어이없이 남편한테 화낸적 있나 생각해봐야 겟어요....

  • 8. 어이고
    '11.6.22 4:19 PM (199.43.xxx.124)

    흠... 막달 임산부한테 본인 직장일 외에 아르바이트를 더 하라고 권하는게 상식적인 일은 아니지 않나요?;;;

  • 9. 좀 그렇죠?
    '11.6.22 4:24 PM (125.140.xxx.49)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임산부 힘든 거 50%도 모르고
    만삭이라도 육체적 노동 아니면 괜찮을거라고 생각 할 수도 있어요.

    몸이 무거우니 원글님이 예민 하신 거는 맞는데
    바로 사과 하고 어이쿠! 내 아내가 그렇게나 힘들었구나를 느껴서
    회사에 가서도 그 생각에 맘이 편치 않아
    바로 쉬라는 문자 보내는 남편은 참 착한 사람입니다.

    이해하세요^^.순산하시구요.

  • 10. 츠암나
    '11.6.22 4:33 PM (121.189.xxx.185)

    ebs 실험 한 걸 보니요..
    엄마가 가윈지 뭔지에..다쳐서 우는 척 하니까
    여자아이들은 같이 울거나 걱정했고
    남자아이들은 모른척하고나 무반응이거나..어떤 아이는 웃더군요

    크헉

  • 11. 2
    '11.6.22 4:35 PM (119.161.xxx.116)

    혹시나 해서 들어왔는데 번역 관련 일이네요.^^
    저도 임신 막달에 번역 알바 한적이 있어요. 사실은 의뢰하시는 분이 저의 번역을 평소에 좀 좋게 평가하시는 분이라서... 믿고 맡길데는 저 밖에 없다고 하셔서 맡았는데요. 저는 어차피 집에서 노는데 용돈 번다 생각하고 기분좋게 했어요.
    원글님은 남편이 먼저 물으니까 화가 많이 나신것 같은데.. 섭섭하실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남편분이 감수하는거 좀 쉽게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하신거라 생각하세요.
    아무렴 원글님 힘들라고 그러셨겠어요.
    화 푸시고요. 토닥토닥.

  • 12. ..
    '11.6.22 4:48 PM (112.216.xxx.2)

    지금 집에 계신것도 아니고 회사생활 하시는거 같은데..
    저 지금 8개월인데.. 퇴근하고 집에가면 아무것도 못해요
    전 뻗어서 골골대고 막 그러는데..
    발도 부어서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배도 땡기고 진짜 씻고나면 일어나지도 못할때도 많은데..
    글쓴분은 너무 티를 안내셨나봐요
    몰라도 너무 몰라주네요
    남편분한테 티를 좀 팍팍 내세요!!

  • 13. 새댁
    '11.6.22 4:58 PM (121.138.xxx.28)

    저두 막달이고 회사 다니고 있는데요 전 취미로 영화번역, 감수 하거든요
    근데 팀에서 뭐 하자 해도 남편이 지금 상황에 무슨 컴 앞에 있을라 하냐고 말리더라구요
    저도 집에가면 완전 뻗어있는지라...
    남편분이 딱히 악의있진 않으신 것 같고 시아버지 일처럼 서로서로 돕고 돈 들어오면 좋으니까..권한 것 같네요
    너무 화내실 일은 아니구요...
    아프다, 힘들다, 주물러 달라 집안일 해달라 주문을 좀 많이 하세요
    남자들은 표현해야 알아요 낑낑하면서~

  • 14. ..
    '11.6.22 5:36 PM (125.183.xxx.77)

    남편은 생각해서 말한것 같구만
    님이 너무 예민하시네요
    그냥 쉬고 싶어 몸도 힘들고...했으면 둘다 맘편히 끝날일을...
    쯪쯪....

  • 15. 화 낼 일?
    '11.6.22 5:50 PM (128.134.xxx.253)

    임신중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감수일이 어떤지는 모르나) 남편분이 본인말처럼 어려운일이 아니니, 이왕이면 부인이 해서 돈도벌고~ 라고 편하게 생각한거 같아요. 님이 막달이고 몸이 힘들어서 예민하게 생각하신거 같아요~ 그래도 바로 미안하다고 하는거 보니 남편분이 착하시네요

  • 16. 의문점
    '11.6.22 9:00 PM (118.217.xxx.12)

    예쁜아기 건강 순산하세요.

    조금 아쉬운 건...
    설령 남편분이 힘든 느낌 잘 모르고 권유성 질문을 했다고 해도,
    "직장 출근도 힘들어 겨우 하는데 어렵지 않고 보수가 좋아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내 상태 몰라주니 조금 서운하려 한다." 는 정도의 표현이 가장 적당한 듯 합니다.
    이런 거 가지고 화내시면 본인도 아기도 힘들어요... 남편분도 급사과는 했지만 속으로 "안한다고 말하면 끝이지 왜 불같이 화를 내지?" 하고 의아했을 것 같아요.

  • 17. 남편 생각에
    '11.6.23 3:59 AM (112.154.xxx.12)

    그 일이 정말 거저 먹기라고 생각해서 였겠죠..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번역하는건 식은죽 먹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님일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자기가 봐도 그닥 어렵지 않아 보여서 였겠죠.. 그러니 전문적인 번역가인 님한테는 식은죽 먹기라고 생각했을꺼에요... 하지만 님 이해되요.. 막달인데 일하라고 하는 남편 좀 센스 없는거 같애요... ( 죄송) 쉬운 일이니 돈 쉽게 버는데 왜 하냐는 사고 방식은 이참에 버릴 수 있게 해주세요.. 당장 눈 앞의 이익 보다 님 건강이 중요하잖아요.. 이미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남편한테 화내지 말고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당신 생각 잘 알고 돈 쉽게 벌 수 있는 기회인데 나도 안타깝다 하지만 번역이 생각 보다 쉬운것 만은 아니고 다방면으로 신경써야 제대로 된 게 나온다.. 내 몸이 정상상태가 아니고 곧 아이도 나오니까 내가 당장 할 수는 없는 일 같다 아쉽지만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오면 꼭 하겠다.. 라구요.. ^^ 그렇게 말했는데도 이해 못하면 그때는 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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