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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리석은 질문이지만..운이나 사주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조회수 : 1,643
작성일 : 2011-06-19 04:03:37
이성적으로 보면 당연히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겠죠?
근데요...갈수록 그렇지 않을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에 맘이 괴롭습니다

2년전쯤 너무 답답해서 친구랑 사주를 본적이 있었어요
그 때 처음으로 제가 사주가 좋은편은 아니구나,,알았어요..처음 봤었거든요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기댈 수도 없고 돈도 욕심내면 안된다네요
제가 공무원 공부를 시작할 시기였는데 2년 안에 붙으라고..2년까진 관운, 시험운이 좋은데 그 이후로는 별로라서 힘들거라구요...몇년이 또 지나야 시험운이 좋다고..

2년간 참 힘들었어요..우울증도 찾아왔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도 없었어요
그 시기동안 알바를 해가면서 휴학이 길어서 미뤄뒀던 대학도 졸업했고 공무원 공부도 했어요
저 자신을 들들볶아가며 아등바등 지내왔는데 결과가 좋질 못하네요

가난한 집 맏이로 살면서 소소하게 마음의 상처되는 일도 많았고
부모님에게 마음으로나 금전적으로 기대지 못해서인지 혼자 속으로 끙끙 앓기도 잘하구요
한번씩 집에 무슨 일이 있거나 그러면 차마 모른척해지지가 않고 지치고 외롭습니다
이십대 후반 가까이 살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남는게 없네요
그동안 벌어왔던 돈도 공부하고 생활하느라 다썼고 돈버는 동안에도 늘 부족했죠
열심히 하면 된다고 그렇게 믿고 버텨왔는데 이젠 지칩니다
제가 노력한다해서 제 타고난 운이 바뀌긴할까.....

하루에도 수십번씩은
돈벌면서라도 다시 공부 시작하자, 부모님 건강하시고 난 아직 젊으니깐 포기하지 말자..이러다가도
그냥 적당한데 취업해서 돈벌면서 살다가 결혼하자...어차피 내 운은 거기까지야.........생각하게 됩니다
바보같고 어리석죠?
근데요...너무 지쳐요
한창 이쁠 나이에 돈걱정에 지치고 힘들게 돈벌고 공부하고 돌아와도 마음이 온전히 편하질 못해요
식구들 모두 바쁘고 힘드니깐 다들 집안일 하기가 싫고 미루고 싶어지고...
왜 이렇게 다 그만두고 싶죠?
난 열심히 살았는데...지칠만큼 살았는데
얼마만큼 더 해야하나...나보다 더 열심히 안하며 산 친구들은 잘만 살던데...
난 역시 운이 없나봐.......정말 사주대로 살 수 밖에 없나? 이런 생각...........

처음에는 그런건 모든 경우에 다 통하지 않는다, 극복할 수 있는거라 생각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82에 사주얘기가 자주 나와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줄은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운을 극복해보신분 계시면 얘기 좀 해주세요
환경탓, 남탓만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애쓰지만 좀 힘드네요...
IP : 112.162.xxx.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aye
    '11.6.19 4:19 AM (216.183.xxx.188)

    개인이 노력해도 안되는 것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때문이지요.
    사주나 운때문이 아닙니다.
    뻔한 말이겠지만, 님의 미래는 결국 님이 가장 잘 알고 있을것입니다.
    거기에 이 사회의 시스템을 파악하면, 더더욱 정확히 예측가능하죠.
    모순이 깊어졌다는 것은 폭발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이니 너무 절망말기를...

  • 2. 그래도
    '11.6.19 6:13 AM (218.52.xxx.101)

    윗분 말씀처럼 요즘 젊은 사람들의 좌절 이유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부분들 있을겁니다.
    그런데 아가씨...나도 공무원 시험 공부해서 합격도 해봤는데요.
    수험 생활 시작 전에 사주부터 봤으니, 게다가 좋은 소리도 못들었으니 수험생활이 즐거웠겠습니까.
    내가 대학 졸업하고 동기들이랑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당연히 혹은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친구들은 몇 년이 걸려도 다 합격하였고.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던 친구들은 합격하지 못했어요. 불안하고 우울한 맘, 나는 해도 안될지 모른다는 맘으로 공부를 했으니 공부도 고통스럽고
    하루하루 불안하고 우울한건 당연하겠지요.
    똑똑한 아가씨일테니까 가만히 생각해봐요. 합격하지 못한 것이 공부의 부족인지 노력의 부족인지.
    그리고, 가난한 집의 맏이....그거 힘들지요...가슴 터지는 그 느낌 압니다. 그런데요...엄청 뻔한 소리인데 가족들 건강하고, 함께 있다면 감사한 일이에요. 지나고나니 그렇네요.
    젊은 사람이 벌써 지친건가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몇 자 남겨요.
    기운내요. 공부든 일이든 다시 시작하시구요. 화이팅!!

  • 3. ㅡㅡ
    '11.6.19 10:07 AM (118.35.xxx.80)

    도서관에서 콜드리딩 읽어보세요
    모두가 쑈일뿐입니다 다신 그런데 발걸음하지마세요^^

  • 4. 자기 합리화의 도구
    '11.6.19 12:48 PM (211.4.xxx.128)

    저도 사주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인생의 일기예보를 보았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비를 쫄딱 맞고 계실 건가요?

    비가 온다는 예보를 알았다면
    우산을 쓰셔야죠.
    비가 와서 밖에 못나가...그래...난 안돼.

    사주를 자기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사주 보시는 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거잖아요.

  • 5. 토닥토닥
    '11.6.19 3:46 PM (118.37.xxx.36)

    사주는 앞길 갈 때 험한 길이 있음 조심하라고
    쭉쭉 고속도로면 감사하고 겸손하게 지내라는 의미로 봐요
    일상이 힘들고 지친데다 사주도 신통찮게 나오니 더 축 쳐지죠..
    이보다 더 힘들게 살 수도 있는데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며 긍정의 힘, 희망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사시길 바래요
    그리고 살다가 또 힘에 부치면 여기 놀러오세요 ^^

  • 6. 원글
    '11.6.19 6:58 PM (112.162.xxx.57)

    원글입니다

    조언해주신거 정말 감사드려요..어디다 터놓고 말할 곳이 없어서 끙끙 앓았거든요
    생각은 힘내야지 하다가도
    막상 현실을 돌아보면 너무 답답해서 포기하고 싶었나봅니다
    비온다고 해서 비맞을 생각을 하면 안되겠죠
    너무 지쳤는데 토닥거려주시고 제 마음도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보다 살아오신 경험이 많으시고 현명하신 분들이 많아 82를 너무 좋아해요
    다시 힘내서 긍정적으로 지낼게요^^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부정적인 생각을 했으니..
    열심히 해서 합격하면 여기에 글 올리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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