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 존댓말.. 반말.. 정말 많이 고민 했었어요.

.... 조회수 : 1,322
작성일 : 2011-06-17 10:27:44
저희 부모님께서 예의 부분에 엄격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두분께 존댓말 쓰면서 자랐거든요.

중, 고등학생때쯤.. 엄마껜 존대 안 하고 아빠께만 했어요.

주위에 부모님이랑 말 편하게 하는 친구들, 사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친구 같고.. 친근해 보여서요.

너무너무.. 정말 너무 부럽더라구요.

아버지가 무뚝뚝하고 엄마가 많이 힘들게 사셔서.. 칭찬이나 부드러운 말에 인색해서

더 그랬을 지도 몰라요.

그 때부터.. 나중에 내 자식한테는 꼭.. 존댓말 하라고 하진 말아야지..

편하게 친구같은 부모가 되어 줘야지.. 생각했었는데...




저희 아들 지금 4살이예요.

지금껏 아이한테 존댓말 했네요.

특히 혼낼 때는 더더욱....

제가 많이 다혈질이라.. 생각해 낸 방법 중 하나예요. 존댓말 하면 저도 모르게 차분해 지더라구요.

특별히 가르친 것도 아닌데.. 아이도 지금은 존댓말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존댓말을 하는 게..

왜 이리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엄마! 밥 주세요~ 과자 주세요~  

엄마~ 콧물 닦아 주세요~

엄마~ 이거 케이크예요?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

이래서 우리 엄마도 나한테 그렇게 존댓말 쓰라고 하셨나.. 싶어요.

어디 가서도.. 제 아들이 존대 하면.. 다들 좋게 보시고 칭찬하시거든요.

말 예쁘게 한다고...

저도 커서는 엄마께 말 편하게 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어렸을 때 존대한 경험이 크게 작용을 한 것 같아요.

말 하는 걸로 어디가서 싸가지없다.. 예의없다는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고..

어떻게 말해야 혼이 안 날까.. 하는 생각에 어른을 지나치게 어려워 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 점점 바뀌네요.

특별한 강요 없이.. 나도 같이 존대 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존대를 계속 쓰게 할까..로.. ^^:
IP : 175.200.xxx.8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6.17 10:30 AM (121.131.xxx.168)

    존댓말 쓰는 아이들 대견해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부모가 아이에게 쓰는 건 좀 아닌거 같아보여서요..

  • 2. 제 아이들
    '11.6.17 10:31 AM (14.53.xxx.193)

    둘 다 존댓말 써요.
    전 특별히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렇게 하더라구요.^^
    첫째가 쓰니 둘째는 자연스럽게...

    근데 참 좋은 점이 많아요.
    사실 첫째 아이가 화도 잘 내고 대들기도 잘하는데,
    그래도 존댓말을 쓰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엄마 정말 그러지 마세요.
    너무 하시는 것 아니예요?

    이렇게 존댓말을 하니 화를 내도 덜 버릇없어 보인다는...^^;

  • 3. //
    '11.6.17 10:34 AM (221.151.xxx.28)

    제 아이들도 존대말 써요.
    4학년, 7살 인데 존대말 쓰는걸 평소에 못 느꼈었는데 친구 엄마들이 대견하다고 하길래 인식했습니다.
    전 좋더라구요. 존대말 쓴다고 부모를 더 어려워하거나 사이가 서먹한건 전혀 아니예요.

  • 4. 저도
    '11.6.17 10:35 AM (121.136.xxx.143)

    아이들한테 존대말 쓰게 하고 싶은데 너무 늦었나봐요.
    애들이 반말이 습관이 되어 고치기 힘든가봐요.
    그런데 가끔 반말이 너무 버릇없게 나올때가 있어서 존대말로 바꾸고 싶은데 안 되네요.

  • 5. 적당히..
    '11.6.17 10:35 AM (183.99.xxx.254)

    섞어서 쓰시면 됩니다.
    아이들한테 극존칭을 쓰는것도 아니고 편하게 일상생활에서
    섞어 씁니다.

    부탁할때이거나 아이들한테 장난치고 싶을때... 편하게 대화주고받을때
    쓰세요...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 6. ㅇ ㅇ
    '11.6.17 10:37 AM (203.226.xxx.4)

    어릴때는 엄마가 높임말 써주면
    따라하면서 쓰게 되더라구요. .

  • 7. ...
    '11.6.17 10:46 AM (221.155.xxx.88)

    조카가 초등 5학년인데 부모, 조부모, 고모, 삼촌 등 주변 모든 어른에게 존댓말을 써요.
    정말 자연스럽고 부모와 사이도 좋아요.
    전 부모님께 반말 쓰면서 컸고 지금도 존댓말이 익숙하지 않은데요
    이전까진 반말 쓰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제 자식 키우면 존댓말 쓰게 하고 싶어요.
    나중에 사춘기 겪고 성인이 되면서 갈등 상황에 놓여도 부모에게 존댓말 쓰고 안 쓰고에 따라 말버릇이나 싸울 때(?) 태도, 마음가짐 등이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이더라구요.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요.

  • 8.
    '11.6.17 12:01 PM (124.54.xxx.18)

    아직도 친정부모님께 엄마! 아빠! 하는 딸입니다.;;; 서른 중반인데 항상 친구처럼 그리 지내고
    있어요.부모님도 다정 다감하시고..
    근데 양가가 워낙 가깝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조부모님들께 혹시나 버릇없게 굴진 않을까
    싶어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양가 조부모님들께서 워낙 아이들 예뻐하시니깐요.

    그래서 어른들께 말을 할 때는 꼭 경어를 쓰게 했고, 첫 애가 그리 쓰니 둘째도 따라 쓰네요
    자연스레 저한테도 아빠한테도 그리 쓰는데 저는 높임말의 유무를 떠나서
    어른 공경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게 하자는 취지.
    남편과 저는 애들한테 높임말 안 씁니다. 아이들도 자연스레 저희한테 높임말을 쓰게 되니
    밖에서 만나는 엄마들이 깜짝 놀래요.고치려고 해도 안 된다고 신기하다고..
    아직은 애들이 어려 높임말, 반말 섞어 쓰지만 신기하게 보는 엄마들도 많네요.
    경어 개념을 잘 모르니 끝에 -요를 주로 붙이는 정도예요.

  • 9. ..
    '11.6.17 12:53 PM (58.233.xxx.47)

    초1 저희애도 기본으로 존대말 쓰는데 가끔씩 급할때 문자를 반말로 보내는 적이 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좋더라구요~
    귀엽고 친근감 느껴지고...
    전 이렇게 섞어서 쓰는게 좋아요.

  • 10. ...
    '11.6.17 2:06 PM (222.233.xxx.161)

    큰애는 늘 존대말이지만 작은애는 반반씩 섞어서 사용해요
    근데 큰애 친구들은 그게 신기하기도하고 엄마랑 사이가 멀지않을까도 묻는다지만
    전혀 그런거는 없어요

  • 11. 저는
    '11.6.17 2:16 PM (222.127.xxx.74)

    아이랑 반말 쓰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존댓말을 가르친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랑 얘기할땐 반말로 하고
    손님이 오시면 제게 존대를 ㅎㅎ
    그리고 엄마아빠 제외한 모든 어른들껜 존댓말을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러더라고요..
    전 반말도 존댓말도 다 좋아요..
    제가 저희 부모님께 반말을 했었어도
    엄마 아빠가 항상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던걸보면
    꼭 상관관계가 있는건 아닌듯 싶고요

  • 12. ..
    '11.6.17 2:52 PM (119.71.xxx.30)

    울 둘째도 네살인데 존댓만 너무 잘 해서 예뻐요...
    근데 울 딸은 열살인데 어릴 때 잘 하닥 언제 부터였는지 반말을 합니다.-.-
    존댓말로 고쳐주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다른 어른들께는 존대 잘 하는데 엄마 아빠한테만 반말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0553 주부의 반란 !! 주부3단 2011/06/17 210
660552 존대말부터 말한 아이는 왜 그럴까요? 7 . 2011/06/17 913
660551 길알려주세요.. 1 길치.. 2011/06/17 108
660550 끓인 다음 양념에 재우나요? 2 소 갈비찜 2011/06/17 247
660549 울집 강아지가 낯선 사람을 보면(여러가지 도움좀) 10 완전 초짜 2011/06/17 659
660548 이런 남편들 많나요? 6 진미령씨 2011/06/17 1,304
660547 돈 빌려주고 그 돈받아 물건 판다???? 2 헐....... 2011/06/17 474
660546 갈등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2 내마음이 들.. 2011/06/17 198
660545 닭고기 데리야끼 구이 어떻게 하나요? 2 부탁합니다... 2011/06/17 314
660544 최고의 사랑에서 최화정 캐릭터가 7 어떤캐릭터인.. 2011/06/17 1,832
660543 화내고 금방 사과하는 남자 어떨까요 24 괜찮을까요 2011/06/17 2,088
660542 방사능 측정기 사고싶어요,, 7 측정기 2011/06/17 565
660541 어제 엠비씨 타임에 나왔던 노래..궁금해요.. 4 원글 2011/06/17 224
660540 [중앙] 3월31일~4월1일 국토부 제주 연찬회선 무슨 일이 1 세우실 2011/06/17 163
660539 아침에 쥬서기 돌리는거요... 7 소음 2011/06/17 941
660538 집수리 4 고민녀 2011/06/17 522
660537 매실 항아리에 담으면 입구 밀봉은 뭘로 해요? 12 ,, 2011/06/17 988
660536 아이 존댓말.. 반말.. 정말 많이 고민 했었어요. 12 .... 2011/06/17 1,322
660535 마음이 잡히질 않아요. 3 극복~회복~.. 2011/06/17 456
660534 유모차 몇년까지 쓸 수 있나요? 2006년에 구입한 거 지금 써도 될까요? 5 . 2011/06/17 423
660533 일주일째 밥 안먹고있어요 31 살과의 전쟁.. 2011/06/17 2,990
660532 친한 친구와의 돈거래 어떻게 해야 될까? 16 참난감 2011/06/17 1,165
660531 여성용트렁크 중등아이 속바지로 입히면 어떨까요? 5 .. 2011/06/17 342
660530 탠디같은 백화점 구두 브랜드 남성정장구두 맞춤되나요? 2 백화점 2011/06/17 229
660529 여러분들 인생의 최고의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다독,정독?.. 2011/06/17 1,468
660528 예비 시아버님께서 칠순이세요. 11 궁금해요 2011/06/17 725
660527 구정 말고, 신정에 차례 지내는 집 있나요? 4 dfd 2011/06/17 281
660526 진미령, 전유성과 이혼했나요? 7 언제??? 2011/06/17 1,682
660525 봉담, 수원에 괜찮은 등산로 있을까요? 6 등산 2011/06/17 291
660524 아이들 보세옷도 이리 비싼가요? 5 청반바지 2011/06/17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