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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고민글,, 제가 너무 사랑만, 지원만 받고 자랐나봐요.

. 조회수 : 2,004
작성일 : 2011-06-15 20:19:32
IP : 14.52.xxx.16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야말로
    '11.6.15 8:31 PM (110.174.xxx.207)

    금이야 옥이야 자라신 공주님이군요....

    재벌이나 명문가 집안 아니라도 이런 분이 정말로 있군요,
    글 읽은 것만으로도 저는 머릿속 신경 한 줄 막혀있던 게 탕 터진것 같습니다.

    지금 드는 마음이라도 어디 손으로 잘 정리해 써 두시고,
    그걸 편지로 부모님께 한번 드려도 좋을 거고,
    편지로 드리진 않더라도 지금부터라도 받은 사랑 반이라도 보답하자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시면 정말 좋은 부모님과 딸 사이가 될겁니다, ^^

  • 2. dma
    '11.6.15 8:31 PM (121.151.xxx.155)

    저도 원글님이랑 참많이 비슷한데요
    저도 처음에는 제가 받기만해서 그런거라생각했어요
    그런데 좀 큰일을 겪고나서는 이젠 그것보다는 부모님이랑 저랑
    맞지않구나 라는생각이들더군요

    부모님이 내일에 간섭하는것자체가 싫고 부담스러운것이지요
    님도 대학때까지 부모님에게 엄청많이 반항하면서 지냈다고했는데
    저도 그랫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저는 부모님이 생각하는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것이 너무 많았지요
    그러다보니 그냥서로에 대해서 무관심해졌다고 할까요
    저는 그렇게 되더군요

  • 3. .
    '11.6.15 8:47 PM (14.52.xxx.167)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 그리고 신혼 초까지도 부모님을 미워하고 너무 안맞아서 미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정말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세월이 갈수록 달라져요. 지금은 아니거든요. 부모님 진심이 느껴져요.
    날 사랑해서 그리 하셨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요.

    전 언제쯤 부모님께 받은 마음을 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까요.. 지금도 가까이 살면서 남편은 못가도 저는 얼굴 자주 뵙고, (주로 친정에 가서 부대낌 ^^;;;) 엄마랑 같이 시장 가고, 쇼핑 가고, 사소한 거 챙기는 딸노릇 해요. 뭐 핸드폰 개설에 대한 의문점이나, 잘 안 쓰이는 상품권 사용처 같은거 제가 다 알아봐드리고, 여기여기서 사용하심 된다 적어드리면, 그거 갖고 저희부부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 혹은 반은 너 써라 그러시고..;;; 근데 저희 부모님은 딱 그만큼에서 너무너무 만족하시는 거에요.
    제가 뭔가를 더 해드리려고 하면 바로 stop!!!!!!! 이 나와요..

    저도 제 부모님께 받은 사랑의 1/10이라도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랑이라는 마음이, 강제로 되는 것은 아니고 흘러가는 것이니..

  • 4.
    '11.6.15 8:48 PM (218.102.xxx.7)

    저도 부모님한테 많이 받고 자랐고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요.
    자식들한테 돈 받는 거 엄청 싫어하셔서 현금은 절대 안드리고요
    82에서는 드리면 다 좋아하신다고 하지만 정말 싫으시댑니다.
    너가 돈이 많냐 내가 돈이 많냐 이러시면서 ㅎㅎ 왜 자식 돈을 받냐고...
    저희도 궁한 살림은 아니지만 부모님처럼 쌓아놓은 재산이 많은 건 아니니 맞는 말이긴 해요;
    그래서 그냥 선물로 좋은 걸 하고 그냥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효도이려니 해요.
    전화 자주 드리고 가끔 모시고 여행 가고 정말 소소한 거 내 꺼 살 때 엄마 것도 하나 챙겨뒀다 드리고요.
    가끔 엄마 아빠 모시고 여행 갈 때는 비행기+숙소는 미리 결제해버리고
    같이 외식하면 아빠가 내시는 데 그냥 맛있게 먹고 헤벌쭉-헤헤 거려요.
    굳이 우리가 낸다 실랑이 안하고요, 대신 가끔 친척분들이랑 같이 식사할 때는 얼른 내지요.
    주시는 건 고맙게 받고 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해드리는 거죠.
    전 제가 좀 더 살아보니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게 참 보통 일이 아니구나
    우리 엄마 아빠를 만난 나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요.
    결혼하고 살다보니 그 마음이 커져서 엄마 아빠 생각 많이 해요.


    참, 까페 알바 못하게 하신 게 똑같아요 ^^ 저도 그때 엄청 심통 부렸는데 ㅎㅎ

  • 5.
    '11.6.15 8:48 PM (118.219.xxx.4)

    좋은 부모님, 참 부러워하면서 봤네요
    그분들의기쁨이 베푸시는건데 받으셔서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면 될 거 같은데요
    가끔 여행이라도 함께가고 시간같이 보내드리는것이
    보답이라면 보답일듯 해요

  • 6. 저도
    '11.6.15 8:49 PM (119.67.xxx.4)

    비슷한 인간이에요~
    여태 받고만 산...
    그렇다고 부모님이 넉넉하신 것도 아니고(두분 연금 받으셔서 사는데는 지장없지만)
    근데도 점심한끼 사드릴라치면 아버지와 실랑이 벌여야해요~
    한편 고맙지만 제가 너무 염치없는 인간이 되는 거 같아 속상해요~

    뭐...매일아침 문안전화 드리니...걸 효도로 쳐야할까요?
    엄마는 딸이 최고다~ 하시긴 하는데...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러구 사니 좀 그렇습니다...

  • 7. .
    '11.6.15 8:53 PM (122.34.xxx.63)

    저도 그래요.
    아빠엄마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니 더 그런가 싶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마음을 많이 고쳐먹었어요.
    시부모를 겪어보니 역시 내부모님이더라구요.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 8. dd
    '11.6.15 8:58 PM (121.130.xxx.42)

    저도 비슷하네요.
    받기만 하고...
    애들도 많아 4남매인데 다 대학학비 걱정 안하고
    철철이 백화점에서 옷 사주시고
    결혼도 부모님 돈으로 했죠.
    제 주변 친구들도 다 그러니 전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어요.
    되려 나이들고 82 와서 세상을 많이 배웁니다.
    근데 사람이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죠.
    아직까지도 우리 친정부모님은 제겐 든든한 빽이십니다.
    70 넘으셨지만 제가 부모님 걱정 하는 게 아니라 되려 부모님이 제 걱정 해주시는..
    전 걱정 안끼치려고 애들하고 남편과 행복하게 살려고 더 노력하구요.
    근데 경제적으론 걱정 안끼치시지만 정신적으로 늘 마음에 짐인 시어머니한테
    안부전화 더 하고 더 찾아뵙고 뭘 하나라도 더 사다드리게 됩니다.
    그게 사람 마음인가봐요. 우는 아이 젖준다고...
    암튼 부모님 생각하면 늘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
    부모님께 더 잘해드린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사네요 저도. ㅠ ㅠ

  • 9. .
    '11.6.15 11:21 PM (211.192.xxx.148)

    참 부럽네요

  • 10. 그지패밀리
    '11.6.16 3:05 AM (58.228.xxx.175)

    ㅋ 저도 그렇게 살아왔던듯요.
    어릴때부터 대학다닐때까지.정말 걱정없이...그렇다고 우리집이 재벌집도 아니고.
    엄마 아빠 버셨는데 제가 필요한건 모두 해주셨어요.대학다닐때도 여행가고 싶다 그러면 가라고 돈도 쉽게 주셨고 알바 안해도 아무말씀안하셨고 그냥 제가 뭐 사고싶어서 과외정도만 한거 같아요.나머지는 원글님과 저랑 많이 비슷해요.

    그런데요 저는 이렇게 살다가 돈도 안벌고 결혼했거든요..
    제 황금기는 딱 여기까지 입니다.
    원글님이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세상은 아직 살날이 많고...사람일은 어찌될지 모르니깐요.
    왜냐면 우리엄마 아빠도 이제 나이가 드시니 힘이 약해지시더라구요.그리고 그렇게 희생만 하시던 엄마도 이제 엄마 몸을 걱정할 나이.
    그렇게 되면 자식걱정이 마음은 먼저라도 자기몸이 안따라주는 나이가 올거예요.

    그런데 저도 맨날 받기만 하는데 익숙해서 부모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방법을 몰라요.
    그랬어요.
    마음은 항상 고맙거든요.
    그런데 방법을 모른다는거죠.
    그런데 부모도 사람인지라 늙어지면 질수록 마음이 허해진다더군요.

    하루는 우리딸이 ...엄마 할머니가 그러대...
    나: 뭐라고?
    딸: 네 가지고 싶은거 할머니가 다 사주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하는데 네 엄마는
    할머니한테 고맙다는 말도 안하더라.고...
    나:그래서 네가 뭐랬어?
    딸: 할머니 엄마도 마음은 고마워하고 있어요
    나: 기특하다..ㅋ

    그러니깐 이게 달라지더란거죠.
    그런데 사실 받기만 하고 자란사람은 베푸는 방법을 잘 몰라요
    저도 멀뚱멀뚤할때가 많아요.
    제 마음은 전혀 안그렇거든요.전 항상 엄마한테 고마워 하는데....
    그래도 우리딸이 다리역할을 또 잘해주니깐 제가 부모복 자식복은 있더라구요.
    단지 남편복이 없어서인지 하는것마다 절 힘들게 하네요.

    그래서 모든복을 다 가질수는 없나봅니다.
    나중에 나이들면요..원글님이 지금 누리고 있는걸 못누려요.
    그러니 이제 서서히 베푸는 연습을 하세요.

    우리엄마도 제가 뭐 주면..됐다 왜 돈을 쓰니.화까지 내셨어요
    우리힘들때 정말 엄마가 우리 생활비도 내어주시고 우리애 학원비 식사비.뭐 거의 생활전반을 책임져주시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남편이나 시댁은 고마운줄도 모르더군요.
    그렇게 살다 부모가 늙으니.힘도 없으니..이제 제가 드리는거 거부안하고 잘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건강챙겨드리면 또 그것도 잘 챙겨드세요.
    그리고 해달라고도 말씀하시고..

    요즘...제가 늙는다는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원글님 글 읽으니 그동안 우리부모님 많이 고마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그래서 나중에 나이들면 우리엄마랑 같이 살고 시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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