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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집에 올라오실때마다 사위 흉보시는 엄마

푸념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1-06-13 16:46:45
애둘델꼬 직장생활하는 딸을 위해 멀리서(4시간) 두달에 한번씩 오셔서
살림도 좀 봐주시고 아이들도 어린이집 하원해서 제가 데리고 가면 같이
놀아주시기도 합니다..한 10일정도 지내시고 가시죠..

친정엄마 저희신랑을 너무 맘에 안들어합니다..결혼이후 놀은적도 있고
성격도 다혈질이고 다소 예의도없고...이러저런 이유로 많은부분 찍혀있습니다..
저도 당근 신랑성격잘알고 좋아하지않지만 애가 둘이고 어리니 아빠로서의
자리는 남겨두고있고 남편으로서는 제가 많은부분 기대를 하지않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표현을 안하십니다..한번 쎄게 혼난적은 있지만
신랑이 죄송하다해서 잘 마무리되었구..걍 표면적으로는 잘 지냅니다..
앙금은 엄청시리 남아 있으시죠.

저는요 그냥 제 밥벌이정도 하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깁니다..여러가지일들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숩니다..지금은 조그맣게 자영업을 한다고 아침에가서
밤에나 온답니다..당근 집안일,육아 다 제몫이고 사실 저도 많이 힘듭니다..

체력도 딸리고  하지만 이쁜두아이들 보면서 하루하루 버터내고 있습니다..
시간을 보낸다는 표현보다는 견딘다는 표현이 더 맞을정도로 하루일과가
타이트하답니다..저는 이왕 내가 그사람을 선택한거 걍 내운명이다 생각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애쓰고있고 사람마다 다 특성이 다르듯이
신랑 장르가 저런가부다 걍 이해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엄마가 올라오시면 몸은 편하나 맘은 스트래스가 심합니다...
10일정도 있다가 가시는데 순간순간 사위흉을 보려고하십니다..
제가 싫어하니 눈치는 좀 보시긴하는데 끝내는 할말다하고 내려가시죠..

저도 좀 들어드리면 좋은데 제맘에 여유가 없어요..제가 신랑 좋아하는것도
아니지만 엄마가 신랑흉을 보면 신랑이 더더욱 미워지고 내가 왜 이런결혼을
했나 자책되고 그럽니다..내팔자가 갑자기 불쌍해지는거죠..

지난주에도 잘 지내다가 엄마가 뜬금없이 *서방네 가족 성격이 다 다혈질이라고
그렇게 다혈질인가족 처음봤다..인정머리도 없고 지들 밖에는 모른다고...
*서방도 니가 잘 대해줘서 그렇지 수틀리면 마누라도 때릴 사람이라고...
니 팔잔덴 어쩌겠냐

점점 듣기가 불편해서 엄마한테

"나도 내가 결혼잘못한줄 안다..그런데 이혼할거아니면 걍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어쩌겠냐고..나도 사람볼줄 모르지만 엄마도 내가 데려갔을때 잘 봐줬어야는거 아니냐고
난 결혼경험이 없지만 엄마도 다혈질 아버지랑 살면서 고생했는데 왜 그런걸 못찝어냈냐고..

자꾸 와서 욕하고 흉보면 내가 *서방이 싫어져서 같이 살수가 없다고 제발 그만하시라고
매번 이럴때마다 부탁드렸는데 왜 올라올때마다 이러냐고..정말 제발 받아들이시라고..
*서방이 나를 보쌈해왔냐고 둘이 좋아 결혼한거고 엄마도 막내에다 집이 좀 산다고
맘에 들어서 결혼허락한거 아니냐고 결혼해보니 다혈질에다가 재산도 없는걸 어쩌라구..
사람을 보지않고 조건만 본 내가 벌받는거라구..그책임이 엄마에게도 1%는 있으시다구...
내가 반대하는 부모고집 꺽어가면서 한거냐고  같이 사는 내가 젤로 힘들지 않겠냐고 했더니"

"성격이 저정도인지는 몰랐다 그리고 엄마가 이정도 푸념도 할수있지 뭐 이정도가지고 그렇게 과잉반응이냐고"
대충 얼버무리시네요..저는 정말 싫거든요..저도 싫은거 억지로 참고 잘 살아보려하는데
엄마맘에 안드는 신랑을 만났다고 생각하니 처지가 더 비관이 돼요..

계속 그런일이 반복되니 맘이 너무 상해서 하루종일 말도 제대로 섞질 않았어요..딸집에 와서 제가 삐져있으니
엄마도 많이 불편했겠지만 제가 감정조절이 안되서 걍 대충 대답만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오늘 내려가셨습니다..근데 맘이 참 불편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돟지만 더이상 흉안들어도 되니
속은 좀 시원하기도고..이래 저래 감정이 좋지는 않네요

계속 제가 들어드려야하나요 연세도 70이신데...그런데 제가 못견디겠으니 어쩌면 좋아요..
요즘 몹시 힘들때 이러시니 제가 짜증이 많이 났나봐요..
IP : 210.94.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님이랑
    '11.6.13 5:14 PM (116.38.xxx.133)

    싸움을 하지 마시구요.. 어머니 입장에서 할말 하시고 님도 거기 받아치시고 하면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거잖아요.. 어쨋던 어머님 입장에서는 대화가 완성되는거기땜에 그런식으로 푸시는걸거에요.
    일단 신랑 험담을 시작하려 하시면 어머님께 그런얘긴 못들어드리겠다고 딱 못밖고 아이랑 노시면서 못들은척 하시던지 자리를 아예 옮겨버리세요. 저도 입만여시면 신세한탄+남과 비교인 친정엄마때문에(객관적으로 이러실 이유 전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 엄청 스트레스 받았던 사람인데 이렇게 하니까 어느순간부터는 안하시더라구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나잖아요. 소리날 기회를 아예 드리지 마세요.

  • 2. 이해합니다
    '11.6.13 6:03 PM (58.122.xxx.54)

    남편 맘에 안들어도 아기들 이뻐서 아빠자리 자리잡게 해주고 싶은 원글님 마음이 참 예쁘십니다.
    친정어머니 멀리서 오셔서 딸 눈에 밟히니까 손주들도 보살피고 하시지만, 원글님은 어머니 자식이니까 예의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없어보이고, 귀여움도 없는 사위가 딸 고생시킨다고 생각되니까 더 분통이 나시는것 같습니다.
    원글님 속상한 마음 이해하구요, 위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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