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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 두려운 공황장애...

..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11-06-13 14:57:27
둘째 임신중이예요..

어느덧 22주가 되었네요.

첫 아이 때...

여러가지 이유로.. (정확히 무엇이 원인인 진 몰라요)

우울증과 분노상태가 계속 되었는데..

정신과 갔더니 공황장애라고 하더군요.

끔찍했어요. 누구한테 말도 못 할 만큼..

신랑한테도 말 못 했어요.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 특히 정신적인 문제는 배불러서 하는 소리라고 할까봐

내가 제일 믿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해 받지 못해 상처받을 게 두려워..

입도 뻥끗 안 했어요.

집에 갓난쟁이랑 둘이 있으면서....

누가 열쇠로 문 따고 칼 들고 들어올까봐..

아래위..다 잠그고.. 체인까지 걸고..

아기가 바닥에 누워서 자면.. 제가 다니다가 넘어지기라도 해서

아기 다치게 할까봐..

혹은 죽게 할까봐... 벌벌 떨면서 아기를 안고 아기 침대위로 올리는 데 3~5분씩 걸렸어요.

아기 안은 상태에선 발이 안 떼져서... 울면서... 한발 한발...

아기 4개월 때 세면대에서 아기를 씻기다 떨어뜨린 적이 있어요.

다행히 기저귀 쌓아놓은 데 떨어져서 다치진 않았지만..

떨어뜨리자 마자.. 소리 지르면서.. 울면서.. 울고 있는 아기 그대로 놔두고

안방에 들어가서 10분동안 울다가...

다시 벌벌 떨면서 화장실로 가서 아이 상태를 확인했던 두렵고 무서웠던 그 시기....

우는 아기를 보고 같이 울고.. 창밖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그 시기는.. 아이가 돌이 될 무렵에서야 진정이 되었고....




전 3년만에 둘째 임신을 했습니다.

원하던 딸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신랑도 잘 해 줘서 행복하고.. 우리 아들도 잘 커줘서 감사하고..

모든 것이 다 좋은데.....

주수가 찰수록

뱃속 아기의 태동이 강해질수록..

왜 이렇게 두렵고 무서울까요....



이번엔 괜찮겠죠....

이번엔 괜찮을 거라고... 첫 아이라 그랬다고.. 괜찮다고...

격려와 조언 한마디만.. 부탁드려요..
IP : 175.200.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f
    '11.6.13 3:10 PM (211.199.xxx.103)

    마음을 굳건히 가지세요.
    세상의 여자들이 다 감내하는임신과 출산이 무에 대수냐고 하늘향해 소리 한 번 치세요.
    아들 잘 커줘,남편 잘 해줘. 님이 이미 정답을 다 알고 계시네요.
    튼튼한 심장을 가진 어머니가 건강한 아기도 낳습니다 화이팅!

  • 2. 괜찮아요
    '11.6.13 3:13 PM (115.178.xxx.253)

    걱정너무 하지 마세요
    밝은 햇빛 많이 쪼이시고, 코메디 프로그램 많이 보시고 많이 웃으세요.
    억지로 웃는 웃음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밝은 마음 가지다 보변 밝아집니다.

    이쁜 딸 낳으세요.

  • 3. ...
    '11.6.13 3:50 PM (121.178.xxx.238)

    원글님... 책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김형경 님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라는 책 이있어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에요
    원글님께 도움이 될것 같아서요..

    남들이 뭐라고 위로 해줘도 그때 뿐일거에요 그쵸?
    경험해봐서 알아요..
    원인을 알아야 스스로 고쳐갈수 있을거에요

    책 읽으면서 원인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이 왜 그런 불안심리가 생겼는지 분명히 원인이 있을겁니다

  • 4. @
    '11.6.13 4:56 PM (222.112.xxx.218)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시더라도 공황장애 다루는 신경정신과에는 반드시 가보세요.
    엄마의 심리 상태는 아이에게 영향을 주게 돼있어요. 뱃속의 아이건, 이미 태어난 아이건요.
    그리고 가능하면 혼자 계시지 마시고 가족이나 친척, 여건이 허락하면 도우미 아주머니라도
    다른 사람과 같이 계세요. 누구든지 원글님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분이되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않는 성격인 분으로요.
    남편분도 아시는 게 좋아요. 원글님 혼자 견디다가 나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점점 악화되어서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남편분이 알게 된다면
    그 상황도 아주 좋지 않을 것 같아요.

  • 5. 심리학자
    '11.6.13 8:55 PM (183.102.xxx.168)

    댓글썼다 다시 지웠네요... 신경정신과에서 진단은 받으시고 심리치료는 따로 받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신경정신과에서 약물처방은 받으셨는지요... 요즘은 워낙 좋은 약도 많아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오는 공황장애는 조금(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는데요...
    근데, 저도 공황장애를 앓아보았지만, 기질적으로 소심하고 겁이많고 스트레스 잘 받기때문에 심리치료가 우선이에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셨으니, 심리검사 꼭 받으시고 심리치료 받으시고 평화를 얻으세요...
    저는 제가 심리학을 전공할만큼 절박했고,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잘 살고있습니다.
    힘내세요... 공황장애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장애랍니다. 여타의 심각한 정신과 질병에 비교해본다면요^^ 가벼운 감기수준이죠... 물론 본인은 절박하다는 거 압니다. 죽음의 공포가 덥치니깐요... 꼭 치료받으세요~~~

  • 6. ...
    '11.6.13 11:05 PM (221.138.xxx.31)

    아기 낳자마자 모유수유고 뭐고 치료부터 받으세요. 전 약간의 강박증을 앓았었는데 남편하게 조심스레 말하니 이해해주더라구요. 일단 주위에 도움 청하시고 꼭 치료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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