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살 된 새댁이예요.
인터넷으로 처음 옷을 사봤는데 너무 속상한 일을 겪어서 더 이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네요.
저렴한 맛에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으로 브라하고 웃옷, 바지 같은것 몇벌을 사 봤어요. 여름이 다가오니까 옷이 필요해서요.
처음에는 휴일에만 입어서 좋다고 입고 다니고 그랬죠.
근데 문제는 출근길.
출근길에도 이제 입어봐야겠다 싶어서 한번 출근길에 입어봤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2호선 지하철 마의 구간인 신도림 구간과 사당~강남 구간을 모두 지나는 사람이라는거죠. 그걸 왜 생각을 못했던가 몰라요.
아니나 다를까 미친듯이 끼어오는 지하철..이놈의 지하철은 왜 그리도 낑기는지 정말 뭔가 대책이 없는건가 싶고..
하여간 그 날 막 부대끼기 시작한건 신도림역부터예요. 양복쟁이들 사이에 낑겨서 콩나물처럼 실리고 그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가끔씩 발이 땅에 안닿기도 하고 등등..
근데 뭔가 느낌이 찌릿하니 눈길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왼쪽에 한명, 오른쪽에 두명의 남자의 눈길이 제 가슴을 유독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제 가슴쪽을 내려다봤더니, 속옷 사이가 붕 떴는데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브라 뒤 후크? 잠그는게 원래 갈고리처럼 휘어있어야되잖아요? 그게 어떻게 펴졌는지 풀려져있고, 웃옷은 웃옷대로 뭔가 실밥 풀린 옷 마냥 가슴 윗쪽이 횡 하니 벌어져있는거예요.
그러니 제 쪽에서 내려다보니 제 젖꼭지까지 다 보이는거예요. 혹시나 저 사람들도 보이나 싶어서 각도 대충 보니 저 사람들 역시 제 가슴이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보이겠더라구요.
아차 싶어서 옷을 막 추스려서 가슴을 겨우 가리긴 했는데 그것도 역부족인지 자꾸 벌어지고 목 라인 어딘가에서 실밥 뜯어지는 소리는 자꾸 나고..신림을 지나니 사람은 더 밀려들어와서 더 이상 손으로 방어조차 할 수 없고, 남자들 눈빛은 더 노골적으로 들이대는게 훤히 보이고..제가 그 사람들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만 보라는 눈빛을 주는데도 아랑곳않고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거예요.
그렇게 2~30분을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철에 실려가서, 겨우 내릴곳에서 내리고는 화장실에 가서 정말 너무 챙피해서 펑펑 울고 눈이 퉁퉁 부어서 회사에 도착하니 왜 그러냐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잠깐 나갔다온다고 그러고 바깥 다른 옷가게에서 속옷이랑 웃옷사서 갈아입고 그 흉물스러운 물건들은 막 마음껏 짓밟으면서 화를 냈네요.
사이트까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면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가 마치 음해성인양 보일까봐 뭐라 알려주지는 못하겠네요. 하여간 속옷과 겉옷을 같이 파는 사이트고 나름 상위권 업체라며 유명한 업체인 양 이야기하더라구요.
하아..그냥 앞으로는 절대로 오프라인 아니면 옷을 못살 것 같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부끄럽고 치욕적이고..휴우~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막 집에서도 울기만 하고 그랬네요.
아직도 너무 울적합니다.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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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인터넷 쇼핑몰, 앞으로 무조건 오프라인에서만 옷을 살거예요
인쇼 조회수 : 1,123
작성일 : 2011-06-13 03:02:02
IP : 59.14.xxx.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m
'11.6.13 5:42 AM (125.133.xxx.197)얼마나 황당했을까 짐작이 갑니다.
나쁜 기억은 빨리 잊고, 옷은 꼭! 보고 사셔요.2. ..
'11.6.13 7:19 AM (220.70.xxx.228)정말 당황스러운 기억일 것 같아요.
원글님 마음이 막 느껴지면서, 저도 막 슬프고 화나고 그러네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런 기억일랑 싹 잊고, 즐겁게 출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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