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과 동창을 법정관리기업의 감사 등으로 선임해 물의를 일으킨 선재성(49·현 광주고법 부장판사) 전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와 그의 친구인 A(50) 변호사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법정관리 비리 혐의로 기소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10일자 중앙일보 기사다. 선 판사와 A 변호사는 서울 법대 동창생. 둘 다 386 운동권 출신이다. 선 판사가 A 변호사를 운동권 동아리에 끌어들인 후 자신은 빠지고 사시합격 후 판사로 승승장구했다. A씨는 노동운동을 하느라고 13년 후에나 사시에 합격했다. 이에 대해 평생 미안함과 부채의식을 느끼며 살던 선 판사는 그 보상심리에서 A씨에게 위법을 무릅쓴 혜택을 준 것이다.
말로만 듣던 항간의 이야기가 정말이었구나 하는 느낌이다. 이른바‘운동권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의 한 유형인 셈이다. 그들의 내면은 혼란스럽다. 몸은 이스태블리시먼트(establishment, 기성권력)에 두었는데 마음은“그래도 다시 한 번”이다.“나도 왕년엔 운동권...”이라는 잠재의식이 끊임없이 고해성사를 요구한다. 잠재의식은“너는 데모대 뒷줄에서 돌을 피해 다니다가 출세 길로 갔으니, 맨 앞줄에 섰던 자들의 희생에 보답하라"고 요구한다.
골수파는 수적으로는 적은데 웬 그쪽 물결이 이리도 센가 할 경우 그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몸은 권력 엘리트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늘 운동권 앞줄에 섰던 동료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아, 그래도 나는 왕년의 변혁 쪽에 조금이나마 보상했지?”하고 자위(自慰)하는 자칭 채무(債務)자들의 사모곡.
중국의 홍위병들은 노년이 돼 가면서 왕년의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극심한 수치감을 느끼며 산다. 필자도 중국에 갔을 때 그런 사례를 직접 목격한 바 있다. 한국에 대사로 나와 있던 우다웨이 외교부 고위관리도 홍위병 출신이다. 그는 서울에서 필자가 참석한 한 원탁 식사모임에서 당시 한국의 극렬한 가투(街鬪)를 보며 “과격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의 80년대‘맨 앞줄’과 그 뒷줄 사람들은 중국 홍위병 출신들의 자괴심 같은 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한 가닥은 보편성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들이“반독재가 뭐가 나쁘냐?”고 할 경우 그것에 대해서는“반독재야 누구나 다 바랐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나 당시 운동의 또 다른 현저한 가닥은 보편성이 전혀 없다. 바로 NL(친북좌파) 측면이다.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예컨대‘강남좌파’라 할지라도 드러내놓고 비판적 성찰을 해야 옳을 것 같은데...
그들은 지금 50대 초(初), 아직도 20년은 더 펄펄 뛸 나이다. 우리 사회가 계속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운동권 콤플렉스
고도리뽕 조회수 : 789
작성일 : 2011-06-12 00:05:33
IP : 123.214.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욱
'11.6.12 12:09 AM (220.117.xxx.42)국 밖에 몰랐는데 죽으로 끓일 듯
2. 진화하는
'11.6.12 12:09 AM (124.61.xxx.25)알바글....
3. 에프킬라
'11.6.12 12:11 AM (125.181.xxx.54)췩췩~췩췩~
4. ^_^
'11.6.12 12:27 AM (211.222.xxx.117)아,, 윗님 에프킬라 췩췩ㅋㅋㅋ
넘 귀여워요.ㅎㅎ5. 재미있어요.
'11.6.12 12:37 AM (210.121.xxx.67)치매 걸린 병자도 아니고..사람이라는 게, 이래서 재미있는 존재 아니겠어요?
짜증들 내지 마세요..화내다 지치면, 말려들고 지게 됩니다..웃자고요. 풍부한 상상력~
이런 자들의 언론의 자유마저 존중해줄 수 있어야겠죠..아, 정말..이 악물다 잇몸 주저 앉을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5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1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1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79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5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1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0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8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0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8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5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0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5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39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8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1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