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계층 격차를 처음 실감하게 됩니다.
다 아시다시피
지역별로 나눠 입학하는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차이가 있더라도 그리 크지 않다 보니
계층 격차를 느낄 기회가 별로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가난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고 부끄러워하도록 가르치는 문화에 오래 젖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가난을 숨기게 되지요.
오히려 가난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까지 있고요.
1990년대 이후 대학 총학의 주요 이슈가 등록금 문제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제대로 사회문제화되지 않았던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죠.
자녀 교육비는 부모가 책임져 주어야 한다고 보는 문화,
그렇게 하지 못하면 무능한 부모라고 보는 문화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등록금 마련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책임하고 무능하다고 낙인찍힐까 두려워
등록금 액수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죠.
여기서 오세훈 시장님이 변화의 전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50억 재산가에게도 우리 대학 등록금은 부담스럽다니
대통령이나 재벌가가 아닌 다음에야 등록금이 부담스러운 건 당연한 것이고
등록금 문제는 나의 무능이나 무책임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는 것이죠.
(혹시 모르죠. 어느날 갑자기 대통령도 나서 "나도 자녀 등록금 대봐서 아는데..."라고 얘기하거나
이건희 회장이 "재용이 등록금 대느라 삼성그룹이 휘청거릴 정도였다"고 얘기할지도요.)
어쩌면 어제 촛불집회에 그토록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등록금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것을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용기있는 고백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오세훈 시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장님이 50억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셨으니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용기있게 고백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고백이 이어질수록
등록금 문제의 해결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고요.
시장님도 당연히 더 많은 기여 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화이팅!! ㅎㅎ
ps) 어제 고생하셨던 역전의 주먹밥 지원대에 큰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먹었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82주먹밥!
그 맛을 알기에 대학생도 아니면서 염치불구하고 하나 먹었습니다.^.^
푸아님, 스푼님, 나미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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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님 감사합니다.
정 조회수 : 741
작성일 : 2011-06-11 12:52:48
IP : 59.6.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6.11 1:28 PM (119.192.xxx.164)정님..
수고 감사드립니다.2. phua
'11.6.11 1:34 PM (218.52.xxx.110)즈질 체력으로 끝까지 남아서 가투에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했답니다..(그러면서 뒷풀이 맥주는 마셨다는.. ㅎ)
이제 정님 부부는 가족같이 느껴진답니다.^^3. 웃음조각*^^*
'11.6.11 1:42 PM (125.252.xxx.22)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앉아 키보드만 두드렸던 어제 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고맙습니다.4. 다섯살이라
'11.6.11 1:42 PM (122.37.xxx.51)오시장님 이런주변머리로 어찌 사회생활 하셨을까..
글고
사과만 안드셨다면 된거죠 뭘...5. 정
'11.6.11 2:08 PM (59.6.xxx.20)항상 편안하게 반겨주시는 82님들!
자주 뵐 수 있게 해주니 이 정권에 감사를 드려야 할지....^.^
나쁜 일에도 안 좋은 부분만 있는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그나저나 행진 함께하신 줄 알았다면 저희도 따라갔을 것을...
집회 끝나는 것 보고 집에 왔더니 행진 소식이 들려 많이 미안했답니다.
어제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푹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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