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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집을 나갔어요....

.. 조회수 : 6,910
작성일 : 2011-06-10 22:19:11
눈물 밖에 안 나네요.

오늘 낮부터 통화로 피곤하다 힘들다.. 너는 집에서 쉬어서 좋겠다.. 하더니

집에 와서 평상시와 다름 없었는데..

4살 아들이 원목교구 가지고 놀다가

뚜껑이 안 닫혀서 소리를 좀 지르니 욱해서 교구를 아이 앞에서 세게 던져버리더라구요.

안에 삼각형.. 동그라미.. 네모 교구들이 많아서 잘못 튀면 아이가 다칠 수도 있었어요.

옆에 있던 전 튄 교구에 얼굴을 맞았구요.

다친 건 아니지만.. 화가나서 뭐 하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밖으로 데려 갔어요.

진정 좀 시키고 들어오니 골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누워있더군요.

이대로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 들어가서 애한테 뭘 던진거냐고 했더니

에이씨.. 하면서 다른 방으로 가더니..

짐 싸서 나가버리더라구요.

2시간전에 나갔는데 지금껏 전화도 안 받구요.

사무실로 쓰는 오피스텔로 간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임신 중인 저(22주)와 세돌 아기 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인 건

이해가 안 되고 지금 이렇게 집을 나가서 전화를 안 받는 것도 이해가 안 되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치겠네요..
IP : 175.200.xxx.8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6.10 10:22 PM (114.201.xxx.247)

    일단 냅두세요, 지금 마음이 타들어가는건 알아요, 저희남편도 싸우다가 신경질나면 나가버리곤했어요, 어디서 술먹고 비실대며 들어오기도 하고,남자들이 저럴땐 안거드려야돼요, 저도 막전화하고 안받으면 울고,들어오면 또 건드려서싸우고 그랬는데 어느날부터그냥 냅뒀어요, 그러니까 그냥 혼자 풀어져요,

  • 2. 6월
    '11.6.10 10:23 PM (211.237.xxx.51)

    아마 직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것 같아요..
    함부로 말할건 아니지만, 그만 두고 싶어도 못그만둔 뭐 그런 정도의 스트레스일수도 있어요..

    직장 생활 해보셨죠.. 상상이상의 스트레스도 있어요..
    마음이 불안정하고 스트레스도 극에 달해있는데
    자극이 오면 폭발할수도 있고... 지금 상황에 아마 아내도 아이도 보기 싫을수도 있고요.

    남편분이 잘했다는게 아니고요.
    아내분이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는거에요.
    좋을때만 남편이 아니고 아프고 힘들때도 남편이고 부부잖아요...

    전화 안받을수도 있어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할수도 있고요.
    그냥 문자로... 화 풀리면 전화해달라 라고 하고
    편하게 주무세요...

  • 3. ...
    '11.6.10 10:23 PM (121.163.xxx.78)

    이번에 처음 그러신 건지..원래 그런 성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만약 처음이시라면
    냉전기를 오래 갖더라도 미리 수그러드시는 건 반대입니다.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더한 수를 쓸 수 있거든요. 임신 중인데다 어린 아기 앞에서 그랬다는 건...좀 많이 아주
    잘못 하신 겁니다. 시간을 좀 보낸 후에 왜 그랬냐고 잘 달래고 앞으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득하세요.

  • 4. ..
    '11.6.10 10:24 PM (110.15.xxx.40)

    혹시 두 분 다 육아에 지쳐 계신 건 아닌가요?
    왠지 예전에 저를 보는 듯해서요..
    남편분도 시간이 좀 지나면 아마 본인 스스로 잘못했다고 느낄 겁니다.
    원글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한 마음으로 계세요.. 태교도 생각하시고요.
    내일 아침에 남편분 반성하고 돌아올 겁니다.

  • 5. 지금은
    '11.6.10 10:24 PM (118.44.xxx.35)

    그냥 냅둬야 될 거 같은데요.
    두분 다 끝까지 지치신 듯 보여요.
    지금 남편분께 시간이 필요할 거 같네요.
    밖에서 힘든 일들이 많으셨나봐요.

  • 6.
    '11.6.10 10:28 PM (121.189.xxx.125)

    회사스트레스가 많은 가 봅니다.
    저희 남편도 한동안 저런 말 많이 했었는데..이젠 다시 잘 다녀요.
    좀 다독여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자존심 싸움 하지 마시고요.

    남자들은 여자들과 달리 진짜 비굴하게도 직장 다니더라고요.
    여자는 주부로도 남을 수 있지만..남자는 한국사회에서는 바보취급 당하잖아요

  • 7. 이번에
    '11.6.10 10:29 PM (58.127.xxx.18)

    안 넘어가고 버릇을 고치려는 것도 좋치만
    남편이 계속 그렇게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는 걸 아시면

    먼저 "무슨 안좋은 일 있냐고"부드럽게 물었어야 하지 않나요?

    전혀 남편 상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지헤롭지 못하게 대처하신듯.

  • 8. 원글
    '11.6.10 10:30 PM (175.200.xxx.80)

    신혼 땐 있었는데..
    최근 몇년 간 이런 적 처음이구요..
    오늘 점심도 못 먹고 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녁도 안 먹고 그러고 나갔어요..
    외박을 하더라도 그냥 전화도 하지 말고 놔두는 게 좋을까요?
    아까 너무 화가 나서.. 문자를 격하게 썼다가 지웠어요.
    안 보내길 잘 했네요..
    이 사람.. 그렇게나 많이 힘들어서 이러는 건가요..

  • 9. 원글
    '11.6.10 10:31 PM (175.200.xxx.80)

    이번에님.. 저도 왠만하면 그러는 편인데..
    아이가 다칠 수도 있는 교구를 아이를 향해 힘껏 던지는데..
    그렇게 물어볼 정신도, 이성도.. 찾기 힘들더라구요..

  • 10. ,,,
    '11.6.10 10:33 PM (216.40.xxx.107)

    님도 임신중반이니 아마도 전보단 신랑에게 더 날카로울수 있고- 내몸이 힘들잖아요- 전보다 다를수 있어요. 거기에 애도 한창 엄마아빠 힘들게 하는 나이고요.
    남편이 퇴근후 늘 아이랑 놀아줘야 하는거면..지쳤을수도 있어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거..내몸 컨디션 나쁠땐 엄마들도 욱 할때 있잖아요.
    남편도 아마 신경이 곤두섰었나 봅니다.

    아이는 낮에 어린이집이며 다른 활동 돌리셔서 확 지치게 만들어 놓으시고요.
    남편 집에 오면 좀 쉬게 놔두세요.
    솔직히 밖에서 돈벌어먹기 힘들어요.... 제가 해보니까.. 아주 숨이 막힐정도에요.
    임신해서 집에있는 지금은 천국이네요.

  • 11. 6월
    '11.6.10 10:34 PM (211.237.xxx.51)

    원글님 저도 원글님 만한 신혼때 겪은 일이에요.
    그런일 처음이면 아마 남편분이 정말 힘들어서 그런걸꺼에요.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평탄하게만 사나요..
    이런 저런일 다 겪는거죠.
    앞으로 더한일도 있을수있어요..
    외박하더라도... 그냥 편하게 두세요..오늘은...
    닥달한다고 들어오겠어요?

    나중에 화 풀리면 전화해달라고 문자하고요.
    그냥 편하게 주무세요 ㅎㅎ
    엄마 맘이 편해야 뱃속 아가도 편해요..
    지나가고 나면 다 아무일도 아니에요 ..
    결혼 20년 되어 보니 정말 그런건 다 지나가는 일이에요

  • 12. 휴식이 필요
    '11.6.10 10:36 PM (58.122.xxx.54)

    원글님도 그리고 남편분도 휴식이 필요하네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후하고 내뱉으세요. 여러번 반복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머릿속이 맑아져요.

    남편분 곧 돌아오실거에요. 그사이에 원글님도 좀 쉬세요~^^

  • 13. 휘~
    '11.6.10 10:41 PM (123.214.xxx.131)

    원글님 먼저 위로드려요 ㅠㅠ 토닥~***
    집어던지는 순간(옆에 아이까지 있고 위험해보이는 것이라면) 저였더라도 눈에 불똥이 튀게 화났을것 같네요.
    원글님도 남편분도 지쳐있는것 같아, 맘 아프네요.
    남편분이 잘했다는거 아니지만.. 그럴때는 남편분이랑 원글님이랑, 잠깐 쉼표찍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네요.
    남편이 지금 당장 다시 집에 온다해도, 서로 좋은 말 오갈 상황도 아닌데.. 문자나 전화 해봤자죠.
    나간것도 잘못됐지만, 이왕 나간거 ㅡㅡ; 두분다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 14. 아마..
    '11.6.10 10:42 PM (123.212.xxx.173)

    직장에 무슨일이 있는거 같네요.
    우리가 흔히 직장 스트레스라고 하는것이..

    사회생활 하면서 가지는 이런 저런 간단한 힘든일 수준도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쉽게 말한다면..
    직장 내에서 그만둘수밖에 없을정도로 괴롭히거나 상사가 질타하면서 퇴사를 종용하거나.
    이런 저런 등등..너무 힘들어서일 가능성 높아요.

    남편분께 절대로 화내지 마시고..
    어설프게 조금이라도 당신 던진거에 애가 다치고 어쩌고..이런말도 마시고.

    그냥 딱 오로지 남편분 얘기만 들어주세요.그러고 문제 있으면 파악해서 함께 의논하시고.

    지금의 섭섭함이나 남편이 고쳐야 할 점..얘기해야할 타이밍 앞으로 정말 많아요.
    회사일 해결하고 나서도 충분하구요.

    멀게 느껴져도.한두주후면 몇달후 남편맘 편해지면 언제라도 서로 대화 통할수 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단한마디도 꺼내지 마셔요..그냥 듣기만 하고..
    남편분 힘든거 이해하는 말만 하거나..그냥 듣기만 하셔요..
    남편분 힘든거 얘기해도 절대 어설프게 조언이랍시고 잔소리처럼 들릴수 있는 얘기마시구요.

    굳이 얘기 한다면..당신 힘들꺽 같은데..참..쉽지 않네..생각 좀 더 깊이 해봐야겠다..
    이 정도 좋아요..

    현명하게 하세요..남편분이 정말 힘든게 느껴져서 제가 맘이 다 안좋네요

  • 15. 원글
    '11.6.10 10:42 PM (175.200.xxx.80)

    " 오늘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구나.. 아무생각 말고 푹 쉬고.. 내일 전화줘 "
    라고 문자 보냈어요.
    댓글들.. 감사드려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82에 글 쓰길 잘 했네요..

  • 16.
    '11.6.10 10:44 PM (121.189.xxx.125)

    여보 밥은 먹었어?..점심도 못 먹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저녁은 먹었는지 모르겠다.
    밥 잘 챙겨 먹고..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와..
    난 아이랑 기다리고 있을게..
    언제나 당신을 믿어..

    요새 당신 스트레스 많지! 내가 더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건데.
    당신 헤아리지 못한 것은 미안해.
    사랑해 여보..

    이건 어때요?

  • 17. 휘~
    '11.6.10 10:45 PM (123.214.xxx.131)

    원글님 잘하셨어요^^ 짝~ 짝~* 지는게 이기는거더라구욤. 흐으~

  • 18. ,,,,
    '11.6.10 10:45 PM (216.40.xxx.107)

    그리고 엄마들도 애 키우다보면..몸 안좋고 정신 산란한데 애까지 징징거리면 한번씩 속에서 뭔가 올라오게 화나잖아요.
    남편도 그럴수 있어요.
    4살 아들이면...곱게 노는 나이도 아니고, 남편도 첨부터 집어던진건 아니고 참다참다 이성을 잃었을수도 있죠.
    애보다가 같이 우는 엄마들도 많아요.. 내 자식이라도 어쩔땐 짜증나서.
    하물며 남편은 밖에서 일하다 들어온거니. 딱하다 생각하시고요.
    4살 아들에게도, 교구놀이하다가 잘안된다고 소리지르는거 아니라고 늘 알려주시구요.
    무조건 어른들이 아이 위주로만 봐줘야 하는것도 아니거든요. 규칙을 알려주고 그걸 따르는것도 올바른 놀이입니다.

  • 19. ..
    '11.6.10 10:47 PM (175.200.xxx.80)

    네.. 아이한테 소리 지르면 안 돼! 아빠 해 주세요 해야지~ 하고 있는 와중에
    신랑이 교구를 던진거예요..
    내일은 해결이 잘 됐으면 좋겠네요..
    최근엔 무탈하게 잘 지내서 그런지..
    이런 상황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ㅠㅠ

  • 20. 아지매
    '11.6.11 2:52 AM (122.35.xxx.83)

    남편분이 밖에서 힘든일이 있으신거 같아요,, 그냥 대화로 풀어보세요,,저도 다른일로 힘들때,, 애들한테 막;;; 나중 후회;;아마 남편분 도 ,,,,

  • 21. 침착하게
    '11.6.11 7:29 AM (222.235.xxx.149)

    마음 다스리시고 잘 지켜보세요. 원글님이 먼저 시비거는거 아니라면
    특별히 저자세로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도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이에게 함부로 하면 안되지요. 아이들 버릇도
    오냐오냐 받아주기만 하면 엇나가듯이 남편도 그래요. 나중에라도
    남편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달래가며 분명히 해두시고요.

  • 22. 경험상
    '11.6.11 9:42 AM (122.42.xxx.21)

    이럴땐 자꾸 전화나 문자하지말고
    그냥 가만히 두세요
    자꾸 이쪽에서 안절부절하면 다음에도 자꾸 그럽니다
    걍 무관심하게 두세요
    시간이 지나서 상대방이 풀어져서 저자세로 나오면 그때
    이러저러해서 난 너무 놀랐다 당신맘 충분히 이해한다
    다음부턴 이런 행동은 하지 말고 걍 말로 했음 좋겠다
    라고 차분히 조근조근 이야기 해보세요

  • 23. 무시
    '11.6.11 6:49 PM (58.120.xxx.243)

    님을 무시하는 겁니다.
    저도 거의 비슷했네요.

    제 경우는 외도하는 중이였어요.
    그러니 마누라 임신한것도 안 달갑고 애도 밉고 그랬습니다.
    이혼하면 하고 싶었겠죠//
    저요.
    셋ㅉ째 임신중이라..너 셋째 낳고 두고 보자 싶었습니다.

    결국 셋째 낳고 또...그러길래..
    집에 있는 물건 다 던지고..니꺼만 들고 나가..
    일주일후..돌아오더군요.

    내가 셋쨰봐서..너 용서해준다..하면서..들어오길래..

    한번 더 나가면 영구 퇴출일줄 알아..했습니다.
    그리고 더 따지지 않고..

    지금까지 6년 동안 한번도 가출 한적 없습니다.
    어딜 마누라가 임신까지 했는데...

  • 24. 무시는 무슨
    '11.6.11 7:44 PM (117.53.xxx.171)

    무시...
    윗님, 다 본인남편같진 않으니까 도움이 되는 댓글을 쓰세요.

    원글님, 이번 한번은 봐 주세요.
    정말 울고싶을만큼 힘든 일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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