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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의 처신

둘째며늘 조회수 : 2,572
작성일 : 2011-06-10 11:58:40
우리 시댁은 3남 1녀인데 저희가 둘째 아들이예요
결혼할때 시댁에 받은거 없고 남편이 돈을 주고 왔고
우린 대출로 전세집을 얻어서 생활하다가
아파트를 전세끼고 살고 우린 경기도에 오래되고 좁은 집에 전세로
살고 있지요
근데 이상한건 우리 시어머님 이신데..
우리 윗동서는 남동생도 2년 동안 데리고 있었고
친정어머니도 오시면 보름정도 있다 가시는데도 아무 소리 없으시면서
저의 친정부모님(제가 직장관계로 큰 애를 2년 가까이 시골집에서 키워주셨음-몇년전에)
께서 우리 집에 오시면 그 꼴을 못봐요
- 왜 오시냐? 자고 가셨냐? 왜 자주 오시냐..  말피하려하면 집요하게 물으시고요
친정집에 가 있으면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가 와요
-빨리 올라가 신랑 밥 챙겨 주라고
전화 안받으면 친정집으로도 전화를 해요..
여름휴가를 시댁으로 가는데 친정들린다하면 소리질러요
조금만 있다 빨리 가라고
그리고 시누이 집들이때  나가서 밥을 먹게 됐는데 식사비 제가 안냈다고
고모부앞에서 엄청 뭐라하셨구요
결혼 8년차 인데 별일 다 겪었고요
남편은 그런 나를 보호해주기는 커녕 방관하고 저한테
시부모께 더 잘하라고 합니다

윗동서보다 저희 집안이 더 잘살고 학벌도 제가 나아요 (저희 집안이 못살아서 그렇다하실까봐요)
지금 사는건 비슷하고요
그런데 저에게 뭐 사달라고도 더 하시고요

윗동서는 시부모님께 엄청 잘해요
저희 집에서 제가 음식장만해서 대접해도  
-아버님 어머님 이거 맛있으니까 드셔보세요..   그러면서 입에 다 넣어주고요
우리 아버님 어머님 너무 좋아요..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시동생, 시누이도 너무 좋고 너무너무 좋아요
이런말을 달고 살아요

전 제 성격에 그런말 절대 못하는데요
시댁에 가면 가족들 다 모이면  ..윗동서 칭찬만 엄청해요
갈때마다 그러니 제가 뻘쭘할때가 많아요
전 맏동서가 무슨죄냐 싶어 똑같이 하려하거든요
돈내는 거나 안부전화(일주일에 한번씩 드림)나..(윗동서는 전화 자주 않한다 하심
윗동서네 집이 넓으니까 우리집보다는 더 자주 모였겠지만
시댁에 농사일 돕는건 우리가 더 많이 하거든요
전 윗동서에게 결혼해서 5년 정도까지 시부모에게 전화하듯 일주일에 한번씩
꼭 전화를 해줬어요
근데 한번 데인게 있어 그뒤부터는 2주에 한번꼴로 하는것 같구요
지금은 제가 미쳤었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윗동서 칭찬할때 제가 자리를 피하려 하면 꼭 불러 앉쳐요
그 심리가 뭘까요
제산도 큰집으로 거의 다 줬으면서 왜 저한터 저러시는 걸까요
시부모도 내 부모처럼 대하려 했는데
자꾸 저러시니 어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얼마전 시누가 자기 가족들끼리와서 닭을 삶아 먹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닭목을 저에게 주는거예요.. 그것도 살을 발라네고 거의 뼈만 남은거
그래서 큰 용기를 내어 ( 아가씨 주세요) 그랬더니  니네 아가씨는 노래잘하니까
이런거 안먹어도 된다 그러시네요..

윗동서는 어머니 너무 좋아요.. 이거 드세요 저거 드세요 그러구요
이런 시댁에서 저는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까요..
IP : 183.101.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며늘
    '11.6.10 11:59 AM (183.101.xxx.131)

    글이 엄청 기네요..

  • 2. 개무시하세요..
    '11.6.10 12:02 PM (58.145.xxx.124)

    윗동서에게 그러거나말거나~ 하시고요.
    친정에는 원래하던대로하세요. 원글님이 고아도아니고-_-
    윗동서 칭찬하시면 하실수록좋은거아닌가요. 나중에 형님이 어머니 모시고살겠죠 ㅎ

  • 3. 첫째며늘
    '11.6.10 12:04 PM (218.39.xxx.9)

    전 첫째 며느리인데요,
    만약 제가 둘째고, 제 형님이 그렇게 나온다면
    쌍수 들고 환영할 것 같아요~ ㅎㅎ

    칭찬이야 그냥 한 귀로 흘려버리면 그만이고~
    친정 어머니 오셨을 때 뭐라고 하시면 콧등으로 듣고 넘기면 그만이고~
    시누와 차별하면... 집에서 더 맛있는 거 해서 그만이면 되는데,

    만약 형님과 사이가 안 좋고 제 칭찬 늘어놓고 제게 기댄다...
    그러면 얼마나 곤욕이겠어요.

    좋아해 마지않는 시부모님, 시댁 식구들 형님이 잘 모시고 살 테니까
    불만 걱정 툭툭 털어내세요~ ㅎㅎ

    (저도 동서가 들어오자마자 시댁 식구들에게 엄청 잘해왔거든요.
    그때 동서랑 비교하며 엄청 절 깎아내렸었는데...
    시댁에 몇 번 데인 동서가 완전히 틀어졌어요.
    시부모님께도 냉랭... 저에게도 냉랭.......
    그러니 너무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동서랑 시어머니랑 친했을 때가 정말 편하고 좋았거든요.
    욕은 들었을 망정.....;;;;;)

  • 4. ..
    '11.6.10 12:05 PM (121.186.xxx.175)

    일단 남편을 내 편 만드시구요
    윗동서는 잘 하든 말든 상관 하지마세요
    뭐 잘 해서 시어머니랑 윗동서랑 친하게 지내면 더 좋지요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윗동서 칭찬하면
    같이 맞아요 형님이 우리집 기둥이죠
    형님이 책임감이 있으셔서
    우리집을 잘 이끌어가실것 같아요
    그렇게 얘기해서 형님한테 모든 짐을 넘기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시댁일에 서서히 발 빼세요
    무슨일 있을때만 챙기고
    기본만 지키세요

    그리고 무슨 윗동서한테까지 안부전화해요
    전화하지마세요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건 남편이 내편이어야 됩니다

  • 5. 편하게사심됩니다
    '11.6.10 12:06 PM (58.145.xxx.124)

    재산 다 큰형님께 줬다면서요 ㅎ
    노후준비하시는거죠. 나중에 거기가서 살거니까.
    원글님은 그냥 그러거나말거나 속으로 개무시하시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심됩니다
    받은것도없고, 잘해준것도없는데, 며느리도 뭐 따로 잘할거있나요
    적당히 네네 예의만 갖추시고 편하게사세요.

  • 6. 그냥..
    '11.6.10 12:06 PM (183.99.xxx.254)

    어머님이랑 윗동서랑 하하호호 하게 두세요.
    그럼 좋죠 ...

    님은 크게 걱정하지말고 님 하시던대로 하시되 아닌일에는 똑부러지게 아니라고
    넘기세요.

    닭목뼈 같은건 주시거든 그 즉시 남편그릇에 담으며 남편보고 먹으라고 하세요
    맛있는거라 어머님께서 나준건데 당신 먹으라고...

  • 7.
    '11.6.10 12:18 PM (211.104.xxx.13)

    잘됐네요 형님한테 모든 공 넘기세요.
    같이 칭찬하세요. 그죠 형님이 시부모님께 참 잘하셔서 좋아요.
    큰 집이 시부모님 잘 모셔야 집안이 평안하다고 친구들이 그러더니
    그 말이 딱 맞네요. 형님 고마워요.
    하고 생글 생글 웃으세요.
    어머님이 주시는 거 바로 남편 주시는 윗분 말에 찬성이구요.
    어머님이 맛있는 거라고 나 주셨는데 당신이 먼저 먹는 게 맞지 하고 또 생글생글 웃으시구요.

    친정 가는 거 눈치 보지 마세요.
    어머님 시누이한테 어머님이 친정 어머니시듯 저한테도 우리 엄마가 그래요.
    오랜만인데 오래 있다 가고 싶어요. 나중에 뵈어요 하고 또 생글 생글 웃으시고.

    모든 걸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게 포인트에요.
    정색하면 싸움 되거든요.
    어머님 이상하시다 왜 화를 내세요?
    저희 형님네는 친정 어머니 저번에 보름도 있다 가셨는데
    저희는 아직 열흘도 안됐어요 하면서 웃으세요.
    차별하시면 서운해요 하고 웃으시구요.

  • 8. 그러거나말거나
    '11.6.10 12:21 PM (121.189.xxx.51)

    가 최선책이에요,,,

  • 9. 신경
    '11.6.10 12:42 PM (125.185.xxx.61)

    쓰지마세요. 하든지 말든지.........

  • 10. ..
    '11.6.10 12:56 PM (112.222.xxx.34)

    1.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기
    2. 윗동서랑 어머니랑 잘 지내게 그냥 두기
    3. 친정가있을때 연락오고, 친정식구오는거 가지고 뭐라할때, 아가씨 대입해서 정곡 찔러주는 말하기(웃으며)
    4. 시어머니 정색하고 뭐라하면 귓등으로 듣고 무시하기
    5. 맛없는 부분 나에게만 주면, 대놓고 남편한테 줌
    예) 닭목이 제일 맛있는 고기라 어머님이 나에게 주셨나보다. 남편 많이 먹으라고 전달.
    6. 시어머니가 다른곳에 못가게 막고 내앞에서 윗동서 칭찬할때는 웃으며 윗동서 칭찬을 더한다. 나중에 두 분이서 같이 살면 대한민국 최고 고부사이 될거라고 추켜세운다.
    7. 우선 나부터 즐겁고, 기죽지 말자!!!

  • 11.
    '11.6.10 1:07 PM (1.227.xxx.155)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요?
    누구는 유산으로 집도 물려받고 땅도 물려 받고 그러면서 시댁일 한다는데요.
    받지도 못하고 뺏기면서까지 시댁에 좋은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어디 흔한가요?
    도리운운하면서 너무 부당한 시댁에 불만을 가지는 거야 당연한거지요.
    처가에서 해주는 만큼만 해줘도 불만이 없겠어요.
    뭘 그리 아쉬운 소리를 그리 잘하는지 지긋지긋하고 홧병이 생겨요.ㅠ.ㅠ

  • 12. 큰형님
    '11.6.10 2:05 PM (61.171.xxx.23)

    윗동서? 형님아닌가요?

  • 13. 원글이
    '11.6.10 2:20 PM (183.101.xxx.131)

    네 시누이 와 혼동될까봐요..
    형님이라고 부르지요..
    댓글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눈물이 나려하네요..
    시댁에 가면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요
    남편까지 (남편이라도 니가 힘들겠다 그러면 저도 그냥그냥 넘어가겠는데)
    그래서 자다가도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못자고
    남편과 시댁관련(시댁땜에 싸우지요) 싸우면 밥도 안넘어 가고요
    그래서 저 홧병으로 지병까지 생겼어요
    평생 약먹어야 되는데요
    그래서 이제 바꿔 보려고요.. 안 그러면 저먼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격상 황당한 말들으면 말이 안떨어져요..
    너무 기가막혀 그냥 쳐다만 보거든요..
    임기응변이 부족한가봐요..
    이런 내가 싫네요..

  • 14. 음..
    '11.6.10 2:48 PM (58.145.xxx.124)

    힘내세요. 전 대놓고 무시당합니다.
    근데 속으로 그래라...해요.
    나중에 형님도 어머님도 각자 알아서 오손도손 사시라고할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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