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최근에야 깨달았지만 저희 부모님 두 분다 자존감이 낮으세요.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은세고 학벌지상주의자시고..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으시구요. 두분 사이는 좋으십니다. 서로 하소연하고 들어주고 궁합이 잘 맞으니 다행이죠.
어릴때부터 ." 너는 왜~~? 너는 왜~~? 항상 남과 비교, 타박, 별거 아닌 걸로 짜증,,남앞에서 내 흉보기.. " 아랫글의 댓글서 발취했는데.. 늘 부모님께 특히 엄마한테 이런얘기 듣고 살았어요.
전 명문대에 인기과에 전문직이지만 자존감은 바닥이었구요. 결혼하고 자존감 강하고 소소하게 행복을 누릴줄 아는 남편을 만나 많이 변화하고 책읽고 사색하면서 제가 당연하게 부모님께 물려온 언어,행동,습관들이 얼마나많았나.. 참 놀랍더군요. 이제 의식하게 된게 이정도인데... 아직 제가 의식하지 못한 저를 갉아먹는 언어,행동,습관은 더 많겠죠.
부모님이 원망스러우면서도.. 부모님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괴로워요.
그리고 부모님의 나쁜 습관을 완전히 고치고 싶은데.. 자꾸 뵙게되면 나도모르게 다시 나오고..
또 무의식중에 보고 배울까 두려워 통화하기도 싫고 만나기도 싫어요.
부모님은 희생적인 부모님이셨어요. 자존감이 낮아 절 공부시키면서 대리만족으로 삼으신것같구요.
감사한면도 많지만 전 부모님의 대리만족이 되는것도 싫습니다.
부모님이니까 이해해라, 그래야 진짜 어른이다 하는 댓글들도 보았지만, 저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이성적으로 이해해드리고 싶어소 내면적으로 부모님을 상대할때마다 괴롭고 절 갉아먹는것같아요.
그냥 남이면 닮고싶지않은 나쁜 습관을 가진 우울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 안보면 끝이지만
그런사람을 가족이기에 두고두고또보고 이래야하는건 어쩔수없는거지만 고문인것도 사실이잖아요.
암튼, 제가 하고 싶은얘기는,
전 심리적으로 부모님이기전에 두분을 제3자 남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는거예요.
지금은 잘 안되고 있어서 무작정 피하고 있기만 하지만요.
나이가 드셔서 대화도 안되구요.(여러번 시도했다 실패했어요. 기본적으로 자아성찰을 안하시는분들이라.)
악의없이 지혜롭고 현명치않아서 남에게 상처주는 사람이
1)가족일때
2)남일때
어떻게 제가 대해야 정의롭고(?) 합리적인건지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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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자존감에 대한 글보고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엄마와 거리두기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11-06-09 10:37:25
IP : 115.91.xxx.1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전
'11.6.9 10:41 AM (152.99.xxx.167)2)는 단호하게 다시는 안본다가 정답이지요. 1)은 안보기는 힘들지만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거리를 두고 서로 부딫히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진짜 수행의 내공이 쌓이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2. ㄴㅁ
'11.6.9 10:50 AM (115.126.xxx.146)제 경우는 상대에게-부모이기에 더더욱-
아무 기대치도 갖지 않는것 -내 상처를 알아달라는 제스쳐조차-
그냥 사람으로만 대하는 것..3. 엄마와 거리두기
'11.6.9 10:56 AM (115.91.xxx.188)저도 윗님과 같은 생각이예요. 안보니 상처 덜받고 좋더라구요. 더 제자신을 객관화 하게되는데.. 영문을 모른채 서운해하는 부모님을 보면 그냥 맘한켠이 좀 아리구요, 그래도 상처받기 싫어 가까이하기 싫은 그런 양가감정에 놓여있어요.
4. 저두요
'11.6.9 11:43 AM (114.204.xxx.5)저도 저보다 정서적으로 나은 신랑과 결혼하면서
책도 보고 하면서 아...내 심리나 상처가 이런것이었구나 하고 알게된 상태에요
하지만 엄마가 생존해 계시고 주기적으로 만나 잘해드려야하는 입장에서는
그많은 진실들을 인지하게 되었고 정의내려져버렸다는 것이
-결코- 좋지만은 않다고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일상을 함께해야하는 순간에는 미워서,싫어서
곤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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