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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버리고,,또 버리고.,이 글 읽고..
답답할것 같았던 방안 풍경들이 하나 둘씩 넓어지는 광경을 상상하다가...
뭔가 떠올라서 픽 웃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물건 잘 못버리는 경우 많잖아요..
제 시댁도 어머님께서 예전 발로 누르는 재봉틀이며..20년된 전기밥솥..
하다못해 울 신랑이 사용하던 밥그릇까지 갖고 계시더군요..
뭐 그게 나쁘다기보단 ..
전 진짜 그 글 올린 분처럼 안쓰는 물건 버리는걸 워낙 좋아해서리..
한번은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책장에서 책을 정아주 오래된 책을 꺼내놓으셨더라구요.
그 책장에는 세로로 씌여있는 명작들이 주르륵 꽃혀있는데 우리 딸 크면 읽으라고 주신답니다...(6살 ㅡ.ㅡ)
암튼 꺼내놓으신 책은 무슨 백과사전이었나..엄청 두꺼운것이 6권 정도..
이게 뭐에요?
하면서 들춰보니..그냥 온갖 잡다한 생활정보들이 들어있는 주부정보책이랄까?..
필요없을것 같아서 일단 빼놓으셨대요..그러면서 필요하면 저 가져가서 보라고 ㅎㅎㅎ
근데 그 책은 어머님께서 신혼때 사신책이라네요..그러면 구입년도는 한 1965년이란 얘기?
정보들도 넘 옛날 일본스탈들이고 한자도 섞여있고...ㅠ.ㅠ
어머니 전 괜찮아요..그랬더니..
그래? 아깝네..밖에 내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얼른 집어갈꺼다..그러시더만요..
쩝..
어머님한테는 추억이 가득담긴 물건이니 아까우셨겠지만..
시댁가면 버릴만한 물건들을 눈으로 스캔하는 저...
어머님만 허락하시면 넘 오래된것들은 버리고 ..집 싹 청소해드리고 싶은데...난리나겠죠?ㅎㅎㅎ
1. ㅋㅋ
'11.6.8 11:50 AM (218.50.xxx.166)저도 좀 잘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성격이 시어머니는 못마땅하신가 봐요.
저희 집 올 때마다 둘러보시고는
"하여간 xx 깔끔떠는 건 알아줘야 해. 참 물건도 잘 버리고~ "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죠.
시댁 갈 때마다 뭔가 정리해드리고 싶고 그렇지만..
그것도 시어머니 스타일이니까 저도 그냥 둡니다. ㅋ2. 원래
'11.6.8 11:50 AM (220.117.xxx.81)우리집은 잘 눈에 안띄는데, 친정이나 시댁이나 가면 어찌 그리 버릴 것들 눈에 띄는지...
그래도 한소리 듣기 싫어 속으로만 생각하고 옵니다.
우리집도 못치워면서 오지랍이란 소리 듣기 싫어서요. ㅎㅎ3. ..
'11.6.8 11:58 AM (211.112.xxx.112)저희집도 버릴것만 트럭으로 한차 입니다..제 물건이냐...아닙니다..다 아버님 물건이예요 결혼하고 한번도 안들으시는 오디오(살때 엄청 비싼걸로 사셨더군요)방안에 잡동사니..쓰시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낚시 용품 등등.....
다 버리고 나면 아마 집안 살림의 반절이 사라질것같네요...ㅡㅡ4. ,,
'11.6.8 11:59 AM (112.148.xxx.151)가끔 시댁가서 눈으로 훏어보면서 두분돌아가시면 저 짐들을 어케 정리해야하나...
심란해요 ,, 별난고민 합니다.^^;;
전 버릴거생각해서 물건도 잘 못질러요.
필요없다싶음 바로 제명절차 밟고 ,, 버리면서 살때 생각하면 돈아깝고..
사기전 신중한게 가장 좋은거같아요.5. 원글
'11.6.8 11:59 AM (221.162.xxx.219)정말 여행갈때 짐싸다 보면 드는 생각이에요..
딱 필요한것만 챙기잖아요.
평상시에도 이런것들만 간략히 놓고 살면 좋겠다...그런 생각 들더라구요..
특히 남편의 보지도 않는 컴퓨터 책들...애들 장난감들..다 버리고 싶네요6. ,,
'11.6.8 12:00 PM (112.148.xxx.151)요즘은 버리면서도 돈들잖아요.
그래서 더 함부로 못사요7. 그러네요.
'11.6.8 12:00 PM (221.162.xxx.219)사기전에 신중한게 제일 정답이네요^^
8. ,,
'11.6.8 12:03 PM (112.148.xxx.151)전 얼마전 아름다운장터에 한보따리 애들 작아져 못입는옷가지 책들
어디서 받아온건지도 생각안나는 한번도 안쓴 그릇들 ,, 경품으로 받은 크레용같은 경품들..
다 보냈어요. 그런단체 고맙더군요.
안쓴물건 버리면 죄책감드는데...9. ..........
'11.6.8 12:22 PM (175.210.xxx.100)저도 정리를 잘하는 편인데.. 시어머니는 저보고 너는 버리는걸 좋아한다 하시더라구요..
잡동사니 정리하다보면 여백의 미를 즐기게 되고 내다버리는 물건들 보면서 저절로 알뜰하게되고 절제된 삶을 살게 되는데 오래사신 분이지만 그 맛을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요..
작년에 시어머니께서 정종병에 조선간장을 주셨는데.. 저는 다덜어먹고 그병 버렸거든요.. 당연하게.. 자리차지하는거 싫고 딱히 귀한 병도 아닌지라...
얼마전 시엄니 그병갖고 오라하시길래 ..버렸다고 하니 왜버렸냐고 하시더라구요..
가끔 시댁냉장고에서 맛간음식들 몰래 제가 버리니 그것도 못마땅 하신가봐요..제입장에선 병걸릴까봐 그러는 건데..
버리는거 좋아한다고..
세상에 시댁 장롱이나 서랍장에는 아주버님이 50이 다되어가는데..그 아들들 입던 구닥다리 옷까지 다 껴안고 사시더만요.. 그옷 가끔 제 남편 입으라고 주시는데.. 저 받아다가 의류수거함 직행해서 넣습니다.. 안받으면 서운하기도 하실거고 시댁에서 시어머니 가시는 그날까지 함께 곰팡내 풍기며 살거같아 군말없이 받아서 냅다 버립니다.. 남편도 시어머니 그러는거 너무 싫어하고
주방살림이며 책이며 버리고 싶은거 한보따리인데..
전에 박스한번 잘못버렸다가 혼났던거 생각해서 그냥 참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박스에대한 집착이 있어요.. 그것 오래두면 습기차고 자리차지하고 하는데..꼭 필요하다면 마트가면 널린게 빈박스인데..왜 그걸 습기차도록 끼고 사나몰라요..
바닥에 이것저것 너절너절 널어놓고..시누이가 아주 그걸 꼭 닮았더라구요..
시어머니 어쩌다 딸네 다녀오시면 딸 살림 더럽게 한다고 저만나면 그리 욕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시어머니를 꼭 빼다 박았던데..암말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네요..
저도 시어머니만 허락하신다면 잡동사니 확다 내버리고 싶어요..내버리는 것만 해도 시간 오래걸걸리것 같은 예감..10. 에휴~
'11.6.8 12:45 PM (211.36.xxx.130)저희 시어머니 그냥 평범하신 분이에요. 전화 기다리시고.. 싫은 소리 하고 싶은 거 눈에 보이는데 참을 줄 아시고...(제가 전업이었으면, 엄청 부려 먹을 타입인데.. 맞벌이 하니까 꾹 참고 계세요..^^;;) 그냥 환갑 좀 넘으신.. 시골 할머니 같은.. 딱 그 정도예요.
올 초에 수술 하시고 집에 오셔서 집이 너무 엉망이라 정리 좀 해야겠다고 시누네랑 저희 부부 불렀어요. 그날, 앞 뒤 베란다에서 버릴 게 끝도 없이 나왔고요. 냄새 폴폴 나는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도 두 박스 버리고... 유통 기한 지난 약, 마른 나물, 쓰다 만 양념통, 망가진 의료기기.. 하여튼.. 버린 거 엄청 많아요.
시누랑 저랑 어머니한테 이건 왜 버려야 하는지 말씀 드리고 버려도 된다 얘기 듣고 버렸어요. 시누가 바락바락~ 소리 질러도, 끝까지 쓴다고 우기시는 건 버리지 않았는데...저희는 반나절 청소하고 속 시원했지요.
그.런.데....... 청소 후 한달 동안... 날마다 전화 하셔서 xx가 없는데.. 버렸냐? 물으시고.. "그거.. 어머님이 버려도 된다고 하셔서 버렸잖아요."하면.. 소리지르셨고요. 안 버렸다 말씀 드려도 못 찾으면, 저희한테 말도 없이 버렸다고 소리 지르시고..(진짜 결혼 5년차 동안 이런 적 처음이었어요.)... 얼마나 화가 나고 서러웠는지 몰라요.
더 놀란 건, 시누한테 전화해서 더 심하게 해 퍼붓고.. 저한테 전화해서 또 그러셨다는 거요. 몸도 아프시고, 갱년기에.. 우울증이라고 여기고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더니.. 지금은 또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 그 때, 82게시판에서 언니들이 얘기 한 깊은 뜻을 알았지요.11. 전
'11.6.8 12:47 PM (14.52.xxx.162)그런 집 다니면서 뭐 필요한거 가져오고 싶어요
빈티지 물건 좋아하는데 주위에 어르신들이 없어서 이베이가서 입찰하고 있거든요 ㅎㅎ12. ..........
'11.6.8 1:49 PM (175.210.xxx.100)빈티지도 빈티지 나름이지요.. 오래된 물건이라도 간수가 잘되고 쓸모있는 거라면 빈티지라 할수있지만.. 못버리는 병이 있는 나이드신 분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고풍스런 멋이있는 빈티지가 아니라 쓰레기일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답답한거에요
13. ..
'11.6.8 3:00 PM (124.63.xxx.20)글이 잼있어서 한참 웃었네요
전 반대로 울 시어머님은 버리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놀러가면 집이 휑한 느낌이 들었구요
전 버리는거 잘 못해서 늘 너저분..;;
청소자체를 잘 못했지요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아주 잘 버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