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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주나요?
어떻게 된게 자기를 위한 시간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아이랑 단 한시간 나가 놀아주질 않냐구요.
토요일은 아이가 학교가는 날이라 저랑 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고 부산스러워도
늦잠 잘거 자 다고 일어나 아이 올 시간 맞춰 볼 일 보러 나가더군요.
일요일엔 조조로 영화 예매해서 영화 한편 보고 점심은 외식하고 집에 와서 뒹굴거리다
아이가 넘 심심해 하길래 보드게임 같이 하자 해서 몇판 했구요. 월요일인 오늘은 몸 쓰는거 좋아하는
아이 데리고 몸 쓰게 해주면 좋겠구만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워낙에 체력이 좋아
자전거 하루종일 타는거 정도도는 거뜬한 아이인데 어떻게 저렇게 아이를 나 몰라라 할 수 있냐구요.
삼일 연휴 내내 밤늦게까지 뭘 하는지 밤새도록 잠 안자고 뭔가 하다가 새벽녘에 잠드는거
알아서 아침에 늦잠 자라고 아예 깨우지도 않았어요. 그랬더니 오늘은 오후 2시 다 되어
일어나 밥 챙겨 먹더니만 그 후로 쭉 자기 일만 보네요. 책 보고 자료 검색하고
아이팟 들고 하루종일 뒹굴뒹굴...뒹굴뒹굴.
아이가 너무 심심해 해서 두 시간 전에 제가 말했죠.
저녁 준비할 동안 잠깐 애 데리고 가서 자전거 한시간 정도 같이 타고 오라구요.
그랬더니 왜 자기가 그래야 하냐... 나 지금 뭐 하는거 안보이냐... 부터 시작해서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오히려 제게 더 짜증을 내길래 알았다 하고 제가 데리고 갈테니
대충 준비해 놓은 저녁이나 완성해 놓으라 하고 애 뎃고 놀이터 나가
두 시간 놀고 들어오는데 그제야 자전거 타고 나오는거 마주쳤네요.
그러더니 아이 데리고 동네 한바퀴 자전거 타고 돌고온다고 나갔고
전 들어와 저녁 준비해야는데 화가 풀리질 않네요.
아니...아이는 저 혼자 키우는건가요?
어떻게 된게 우리집 남편은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해주는걸 왜 그래야 하냐고만 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곳 가자...그러면 왜 아이 땜에 우리가 희생해야 하냐... 이런 식이죠.
주중엔 바라지도 않고 주말에 단 한시간 아이랑 나가서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줄넘기도 하고 뭔가 몸 쓰는 일을 해주면 어디가 잘못되는지 주말만 되면
하루종일 뒹굴뒹굴... 남편 말로는 자기 아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좋아하기는 개뿔.
아이를 위해 자기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남편 땜에 제가 둘째 생각을
접었다니까요.
아이랑 잘 놀아주는 자상한 남편 두신 분들 진심으로 부러워요.ㅜㅜ
1. ..
'11.6.6 6:38 PM (183.99.xxx.83)저희 남편같은분이 계시네요.
저는 두딸을 두고 있는데요. 저희 남편 나가수,위탄..영화 모두 새벽까지 봐요. 그리고 서너번을 좋은 소리로 깨워도 안일어나고...11시가 넘어서 일어나요.
9년을 그러다보니, 오늘은 가슴으로 눈물 흘리고 아이들이랑 그냥 나왔네요. 밥도 안주고..
터울이 많아서 둘을 돌보는게 너무 힘들어요. 9살,20개월...
결론은 자기 아빠랑 즉 시아버지랑 놀아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결론짓고 마음을 비웠어요.2. ㄲㄱ
'11.6.6 7:13 PM (220.117.xxx.188)아이는커녕 결혼하지 말았어야 할 아저씨네요...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
이런 말하면 속상해하시겠지만..
저도 그런 사람하고 살고 있어서요...3. --
'11.6.6 7:15 PM (116.36.xxx.196)제 남편도 좀 심한거 같아요. 애랑 좀 놀아주기는 합니다. 한 두시간정도? 그러고 나서 지는 나가서 회사사람들이랑 만나고 그러는데...일때문만은 아닌거 같고...같이 일하는 총각들이 우리집앞에 그렇게 자주 오네요?짜증나게 시리....두시간 놀아주구 지금 나가서 두시간째 안옵니다...돈가스 하나 사주고 갔는데 식어서 먹기도 싫으네요..아짜증나...나도 담에는 남자로 태어날래요.
4. ...
'11.6.6 7:25 PM (58.148.xxx.251)아이 셋을 다 님같이 키웠어요 말도 못하게 속상하고 우울했지만 사람이 바뀌질않터라구요. 그런데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져요. 적당한 거리감과 무게감이 아이들에게 주는 권위랄까? 세세하게 간섭하지 않으니까 불화가 없어요. 지금은 고맙기까지해요^^
5. 우리집은
'11.6.6 7:51 PM (1.241.xxx.250)아들만셋~
어렸을때는 진짜 너무잘놀아줘서 앞동 아줌마가 저한테 저런남편하고 살고싶다고 어찌저리 잘데리고 놀아주냐고 했었는데 점점커서 초등학생이되니 자기들끼리 가끔나가서 놀고들어온다는걸 알고는 점점 줄어드네요 쉬는날 침대서 뒹굴거리고 책보고 울아들이 아빠쉬는날 3분2는 침대에있는거라고했더니 자기도 양심이있는지 웃네요 초등3학년인 울둘째가 요즘 아빠랑놀러나온애들이 너무부럽더라고했더니 요즘 좀 좋아지고있네요 지금도 저녁먹고 사방치기 하러간다고 넷이나갔네요 나중에커서 후회말고 지금잘해라 수십번말합니다 그때뿐이만.....6. 그 점은 칭찬
'11.6.6 8:10 PM (112.150.xxx.121)그렇지요. 사람따라 다 다른가봐요.
저희집 오르다는 아이와 아빠가 하는 것. 카드놀이도 아빠와, 식당가서도 오르다 놀이해요.
아침에 학교 문앞까지 같이 가고..학원앞도 가고..(초4)
주말이면 등산가고 싶어하는데, 아이가 이제 독립하려고 하니 서운해서 죽어요.
제가 직장 다녀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젖 떼고는 애 아빠가 데리고 잔 날이 더 많았네요.
둘이 노는 걸 보면 참 사랑하는 사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염장인가? 그냥 그렇다구요. 그러나 헛점도 나쁜점도 있는 사람이니까...
참 첫애랑은 트러블도 많았어요. 첫애가 시행착오로 고친 아빠를 둘째가 많이 덕 보네요.7. 쩡
'11.6.6 9:11 PM (203.226.xxx.61)전 전업이고 4살아들하나있어요..평일에는 회사일로 늦던 회식을하던 당구를치던 전혀터치안하구요 대신 주말은 짤도없어요..주말은 오로지 가족과함께고 아들데리고 수영가고 낚시다니고 잘놀아주네요 전 그때 좀쉬고 제시간갖구 자금 둘째가졌는데 주말에 청소며 요리 설겆이 다 남편이해요.
전 친정시댁다 멀어서 육아에 전혀도움못받아 좀 힘들었는데 남편봐서 힘내내요.
님 너무 속상하시겠어요..8. 원글이
'11.6.6 11:35 PM (118.219.xxx.163)ㄲㄱ님...제가 항상 남편에게 하는 말이 그거에요.
당신은 혼자 자유롭게 맘껏 살았어야 할 사람인데 왜 결혼을 했냐고.
애가 더 어렸을땐 아빠 대신 제가 놀아주고 해도 괜찮았는데 애가 남자아이고 초등생 되니
엄마인 저로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구요. 아빠가 놀아야줘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안해주니...
남자는 축구를 잘해야 한다며 축구클럽 보내면 뭐하냐구요. 축구 그렇게 좋다는 아들이랑 주말에 공 한번을 안차고. 유치원에서 수영 배워서 수영할 줄 아는 아들 데리고 수영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어떠냐고 해도 수영장엘 뭔 재미로 가냐고 하질 않나...
저도 이젠 그 부분 거의 포기 상태인데 그래도 이번처럼 연휴가 길 때는 너무한다 싶어 말을
하게 되네요. 그후에 미안한지 알아서 커피 대령해 놓고 애 공부시키며 커피 못마셔 다
식어버린 커피 다시 끊여주긴 하더군요. 저랑은 취미생활을 비롯해서 여러모로 잘 맞아서
연애시절에도 좋았고 결혼해서 좋았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게 왜 자기 시간을
희생해야 하느냐는 남편 볼 때마다 정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그러게....내가 딩크로 살자 그럴때 딩크로 살았음 좋았을 것을 아이는 꼭 있어야 한다
해놓고 이게 뭔지...9. ....
'11.6.7 10:58 AM (121.182.xxx.108)전관점이 달라요...
정말 직장다니면요...주말그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줄몰라요..
아마도 전업맘이신것같은데 그부분도 이해가 좀 필요할것같아요....
정말 젊을때 나를위한 시간이 많이 없거든요 소중한 부분이죠..
어차피 아이는 나이가 들거고 중학교만 들어가도..더이상 부모님과 놀아달라고 잘 안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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