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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정식구들과 여행은 안가려구요~

결심2 조회수 : 2,189
작성일 : 2011-06-05 22:46:11
아랫글보다 생각나서...
제목과 닉넴이 비슷한 점 아래 원글님께 먼저 양해구해요...

전 여행뿐만 아니라 외식도 안할려구요.

친정이 1시간 거리인데 언니들이랑 부모님은 다 그 지역에 살아요.
한달에 최소 1~2번은 온가족이 모여 외식할 일이 생기는데(생일,명절 등등)
그때마다 당연히 저희가 갔어요.
저희만 움직이면 되기도 하니까 그리 큰 불만은 없었어요.
그런데 한번쯤은 저희 사는 지역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식사도 대접하고, 구경도 시켜드리고픈 마음이 있었지요.
5년을 한결같이 저희가 친정이 있는 지역으로 가다가
처음으로 제가 있는 지역으로 오시라 했는데
친정식구들 반응이 "너무 멀다"는 둥 "밥 먹으러 거기까지 가냐"는 둥...
반응이 참... 어이없고 기분나쁘더군요.

5년을 한결같이 밥만 먹으러 아이 둘 데리고, 시간과 기름값 쓰면서 다닌 저희는 뭔가요???


그리고 어찌어찌 저 사는 지역까지 왔으면 저희집에 좀 일찍 도착해서 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언니네 차 타고 와서 주변 관광하고 딱 시간맞춰 음식점으로 오시더라구요.
전 친정식구들 온다고 들떠서 이것저것 다과 준비해놨는데 집에 안온다니 당연 서운했구요...

나름 유명한 음식점 예약해놨는데 친정아버지는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맛없는 음식은 처음먹어본다"고...
아무리 맛없고 입맛에 안맞아도, 음식대접하는 딸이나 사위얼굴을 봐서도 좀 참아야 하건만,
대놓고 계속 인상찡그리고 맛없다고그러고, 서빙보는 분 한테 사장님 좀 오시라고 하고...
이걸 음식이라고 내놨냐고 그러고.. 진짜 기분나쁘고, 챙피하고, 참 기분이 나쁘더군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은 "장인어른 더 맛있는 것 대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지만,
저는 "사위가 대접하는데 음식이 아무리 맛없어도 그렇게 말하는게 어딨냐고,
다시는 대접하고 싶지 않다"고 했네요.

거기다 식사 끝나고라도 저희집에 잠시 들릴 줄 알았더니
엄마 하는 말씀이 "거긴 뭐하러 가, 늦었는데 집에나 빨리 가지"....
몇 년 만에 딸네 집에 왔는데 한 번 안들리고 싶었을까요????

놀러가는 것두요, 한번씩 친정부모님 모시고 놀러가고 싶잖아요.
신랑이나 저나 맛있는 것 먹고, 좋은 데 가면 꼭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오자.. 그런 주의거든요.
그래서 몇 번 추진해 봤는데, 언니네가 안간다면 여행 당일 전날에 안간다고 하세요...;;
며칠전에도 한 달 전부터 날짜 잡아 놓은걸 하루 전 날 취소하는데 참 기분이...
그래놓고 언니네랑은 여기저기 정말 잘 다니세요.

온가족 여행가면 언니네 아이들만 챙겨줘서 좀 기분도 나쁘구요.
저랑 신랑은 우리 애들 뒤치다꺼리하다 상에 앉으면 음식이 없어 황당한 경우도 있었어요.

효도도 받아주는게 있어야 기쁘게 하는거지
몇 년 겪고 나니까 이젠 더 이상 살뜰히 챙기고 싶은 맘이 없어지네요.
IP : 110.10.xxx.6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며늘
    '11.6.5 10:55 PM (112.154.xxx.77)

    우린 시엄니가 그랬어요. 애들 어려서 피곤하고 하기 싫어도 모셔다 신정에 만두빚어서 대접했더니 간이 좀 싱겁다느 이유로 시댁식구들 다 있는 앞에서 맛 대가리 하나 없다 이러더라구요

    시엄니가.. 그후론 절대 집에서 밥 대접 안해요. 우리집에 오게 되면 시엄니 무조건 짜장면이라도

    시켜 먹고 말아요 ㅎㅎ

  • 2. 원글이
    '11.6.5 10:58 PM (110.10.xxx.67)

    그 음식점도 맛이 좀 싱거웠던 것 같아요.
    워낙 맵고 짜게 먹는 분이라 맛이 없게 느껴졌을지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쵸?
    대접하는 자식들 성의를 봐서라도 말이죠..

    둘째며늘님도 효도하려다 기분만 엄청 나빠지셨을 것 같네요...

  • 3. 휘~
    '11.6.5 11:01 PM (123.214.xxx.131)

    >> 나름 유명한 음식점 예약해놨는데 친정아버지는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맛없는 음식은 처음먹어본다"고...

    ㅎㅎㅎㅎㅎ 원글님께는 죄송한데, 아버님 말씀에 빵~ 터졌네요 ㅋ
    서운하죠~~~ 날 싫어하나 란 엉뚱한 생각 들기도 하고 언니네랑 비교되기도 하면서, 기분이 참 ㅎ;
    맞아요^^ 효도라고 나름 했는데 받아주는게 있어야 기쁘지요.... 근데 뒤집어보면, 기쁠만한 효도인가? 좀 생각해봐야죠.
    저도 한창 한다고 했는데도 보람없고 짱나고 했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기쁠만한 효도인가?) 선뜻 답이 안나오더라는^^;;; 그냥 현금선물로.....ㅠㅠ; ( 현금이 진리이다 ㅋ 쩌업 -.- )

  • 4. ..
    '11.6.5 11:13 PM (122.34.xxx.74)

    친정부모님과 언니들은 다 한지역이시니 거리도 가깝고 평소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보시겠네요.아무래도 가깝게 사는 자식들이 세세한 뒤치닥거리도 많이 할거 같은데..그러다보면 차 타고 일부러 멀리 가는거 부담 될 수 도 있을거 같긴 해요.저도 친정 가까이 사는데 좀 멀리 사는 윗형제들이 자기들 집 근처에서 밥 먹자거나 오라고 하면 표현은 안하지만 내심 귀찮긴 하더라구요.원글님 부모님들이 근처 사는 언니들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다보니 언니 아이들을 더 살갑게 챙기는거 아닐까요?음식맛 타박 하는건 좀 눈치 없으신거 같긴 한데..나이 들수록 차 타고 몇십분 이상 이동 하는거 피곤하고 싫어지는거 보면 노인분들은 더 할거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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