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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하는 걸 인지못하는 아버지
제가 넋두리겸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아버지 욕하는 게 제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인 건 알지만 참 마음이 씁쓸해서 위로받고 싶네요
평생 큰외숙모와 어머니를 비교하시면서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사교적이었던 큰외숙모와 비교하시면서 "왜 이렇게 뚱뚱하냐, 곰탱이같냐, 답답하다, 왜이렇게 살림 못하냐,
왜이렇게 애들 잘 못키우냐, 왜이렇게 내사업에 보탬이 못되냐..."하십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심리치료를 받으시면서 저한테 그 화살이 돌아옵니다.
사촌언니와 저를 비교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촌언니는 27세고 저는 22세입니다.
사촌언니는 직장도 잡았고 결혼할 애인도 있고 이번에 상견례를 합니다.
당연히 제가 그 부분에서 아직 학생이기에 성취한 게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왜 사촌언니처럼 "성적이 좋지 않냐, 토익성적이 좋지않냐, 부모님한테 잘하지 않느냐, 성격이 좋지 않느냐..." 비교를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저고, 사촌언니는 사촌언니라고 말씀드렸고 다시는 그런 비교를 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너는 비교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하지않고 무조건 비교하는 걸 거부하냐"고
제 책임으로 돌리시는 데 눈물이 막 나고 서럽습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해왔다고 저한테 이러시는지...
어머니께서 한 평생 저 소리를 들으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는지 마음이 저리고 아픕니다.
1. ....
'11.6.5 9:27 PM (110.10.xxx.176)"아버지, 그럼 저도 아버지가 비교하면서 나아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비교 좀 해도 되겠습니까"
2. 평생...
'11.6.5 9:38 PM (59.4.xxx.210)울 친정아버지와 비슷...
그런 성격 평생 못고쳐요. 피하는 수 밖에...
전 친정아버지와 30분정도 있다보면 뛰쳐나오고 싶어져요.
상황을 보는 관점이 어찌나 삐딱한지...한마디한마디가 정말 스트레스 받게 해요ㅠ
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한분이죠ㅠ
저는 되도록 만나는 횟수를 줄여요ㅠ저에겐 다행한 일이죠.
원글님도 빨리 독립하시는 방법이 최선인듯...3. ..
'11.6.5 9:55 PM (117.53.xxx.31)방법이 될까싶기는 하지만, 대면하는 시간을 줄이세요.
비교하는 말을 하려고 작정하고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다가 말하는게 아니라
사람 얼굴 보기 시작하면 비교의 말들을 쏟아내기 때문에 피하세요.4. 잘해보자
'11.6.6 1:00 AM (118.45.xxx.227)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아버지의 막말에 정신적으로 시달려온 사람인지라 그 심정 정말 절절히 이해합니다..
아버님 성품으로 봐서, 원글님이 나중에 결혼하실 때 배우자감이 아버님 마음에 충족되지 못하면 결혼후에도 두고두고 비교당하실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아버지한테 강하게 대응하세요..
눈물이 막 나고 서럽다는 말에 제가 마음이 짠합니다..
제 20년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5. ..
'11.6.6 1:13 PM (180.182.xxx.55)우리 아버지도 그래요..
화도 내보고 조근조근 말도 해보고 그랬는데 못 고치시더라고요..
속이 너무 상해서, 아버지한테 못할 말도 참 많이 했었어요
저 역시 성격이 강한 편이라 서로 상처받고 상처 입히는 게 참 심했었는데..
점점 나이 들면서 아버지가 안쓰럽단 맘이 더 커지네요
아주 최근에.. 저답지 않게 아버지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해드리고
아버지 식사는 잘 하셨는지 등등 사소한 일을 사소하게 챙겨드렸더니
의외로.. 아버지가 많이 달라지셨어요
많이 외로우셨던 게 아닌가.. 아버지라는 역할에 치여 본인 자신을 잊고 계셨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도 잘못하신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제가 몹쓸 딸이었던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