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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감독의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
마지막 두 면의 오피니언 파트만 중점적으로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구독료 자동이체의 값은 한다고 생각)
어제 황현산(문학평론가라 함)이라는 분의 글이 실렸는데
김기덕 감독의 마니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꼬박 챙겨보는 이유를
참 적절하게 서술하였더군요.
보관하는 의미에서 여기 적어봅니다.
우리시대의 한 사람이
제 자신의 야만성을 다 끄집어내어
우리가 눈감은 채 떠받들고 있는 이 삶의
밑바닥을 휘저어 고발하려 하는데,
그 처절한 분투를 모른체하며
최소한의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서 나중에라도 김감독의 영화를 찾아서 본다는 의미로 연결됨)
- 한겨레. 2011년6월4일자 27면 삶의 창, "김 감독의 한"
저는 솔직히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한 편도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TV에서 하는 오래된 영화들조차 보고있기가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다음에 김감독님의 영화를 보게되면
그 야만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끄집어내져 펼쳐졌는지
직면해보려는 자세로라도
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plumtea
'11.6.5 9:21 PM (122.32.xxx.11)사람들이 꺼내기 싫어하는 야만성을 끄집어 내는 점은 맞는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참 불편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몇 편 보기는 봤네요.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미장센 그런 거 보담요 저의 편견인가 사실 구분이 안 됩니다만 성장과정이 평탄치는 않겠구나 여성관이 상당히 왜곡되었겠구나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 영화계에 그런 감독 하나 있어야지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2. 저는
'11.6.5 9:47 PM (98.166.xxx.172)외국에 살면서 그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본 게 봄여름,,,,,입니다.
그 감독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본 영화이죠.
보게 된 동기는 뉴욕 타임즈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시카고 선타임즈 등 유수한 영화 평론가들이 극찬해 마지않던 리뷰를 읽고 나서였습니다.
보고난 후기는 수작을 본 느낌이였습니다.
제가 나름 이태리, 프랑스 일본영화에 심취해 있었던 때인데,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이 참신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 후로는 한국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비교대상이 없군요.3. 추천좀
'11.6.5 9:53 PM (122.40.xxx.41)저도 이분 영화 봄여름봤던 기억이 있는데..
몇편의 영화는 설명만 봐도 넘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는듯해서 못봤거든요.
외형적으로 잔인한것 없는 것들좀 추천해주세요.
보고싶은맘은 아주 많은데 심약자라 못보고있어요4. plumtea
'11.6.5 10:01 PM (122.32.xxx.11)봄 여름...그게 예외적인 김감독 영화지 싶어요.
5. ㄴㅁ
'11.6.5 10:08 PM (115.126.xxx.146)앞의 영화는 차마 못보고 그 후 보기 시작한 게
나쁜 남자, 빈집 봄여름, 사마리아, 활,
빈 집 추천 해요..사마리아도 좋았고6. d
'11.6.5 10:12 PM (211.209.xxx.3)영화를 꼭 볼 필요성은 못느끼고...(이야기로도 대처가능하기에)
다만 영화가 전하려는 내용... 리뷰는 보고싶어지네요.7. 음
'11.6.5 10:25 PM (211.246.xxx.118)저는 이 감독의 사고관? 인생관?에 동의못하겠는게 있어서 영화를 보지는 않고 있어요.
인간으로 지금 겪는 고통이나 뭐 인생역정은 이해하지만 여성으로서는 싫어요. 그냥 마초중의 한 명 같아요. 왜 운동권에도 진보진영에도 환경운동에도 마초들은 있잖아요. 그런거죠.8. 진실입니다.
'11.6.5 10:45 PM (110.174.xxx.207)한국 남자들은 그 영화에 나오는 일들이 사실이라는 걸 알지만, 자기가 해결할 힘도 의지도 없기에 보기에 불편하고,
한국 여자들은 그 영화에 나오는 일들이 도저히 사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보기에 불편한 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지요.
차라리 한국 사회에 아무런 선입견이 없고, 영화에서 이야기되는 일들이 한국에서 실제로도 있을 법한 일들이라는 걸 잘 모르는 외국사람들이라면 그 처절한 묘사에 몰두하고 관심도 가지고 박수도 치게 되는 모양이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양심을 찌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인물들, 표현되는 사실들입니다.
저는 그래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몇 편을 보았습니다만,
그냥 그 감독은 변태같다느니 미친거 같다느니 하면서 그 감독이 표현하고자, 고발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른체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특히 여성들에게 더 많았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결코, 그런 일들이 좋다거나 옳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비극적이고 처절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닐 터인데도 말입니다.9. .
'11.6.5 10:46 PM (222.251.xxx.224)맞아요..외면하고 싶은 인간 내면의 불편한 모습을 잘 끄집어 내는 감독이예요.
영상도 아름답게 찍는것 같아요.
영화는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보면 될것 같아요.
하드고어물만 찿아서 보는 사람.오락영화등 각자 취향에 맞게.....10. 사마리아
'11.6.6 12:51 AM (211.176.xxx.172)참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에 강가에서 운전 가르쳐주는 장면, 딸 아이가 잠깐 졸다가 꾼 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불편은 합니다. 섬은 정말 보기 힘들었구요. 불편함을 잔인하리만치 끌어내는 것도 능력이긴 하지만 불편해요.11. 저도
'11.6.6 12:02 PM (124.61.xxx.25)김기덕 감독 작품 좋아합니다.페미니스트들은 싫어 하는거 아는데..페미니즘이 모든 비평의 잣대가 되는 것도 불편합니다.여성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여성에게 가혹한 현실을 반영한거라고 보여지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