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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79년생, 98학번인데 저 대학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 조회수 : 1,414
작성일 : 2011-06-05 16:17:09

오늘 이래저래 글을 많이 올리게 되네요.
전 98년에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시 집안 사정이 빠듯해서 부모님께 좀 죄송한 마음으로 다녔어요.
언니는 막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고 오빠와 저는 대학생이었거든요. 뉴스를 보면 요즘 등록금이 너무 올라서
오히려 제 때는 훨씬 나았던 것 같지만, 어찌되엇든 대학 등록금이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어요.

놀고 연애하고 하다보니 돈은 들고, 장학금은 아무리 해도 받기가 어려웠어요. 원래 친구들도 많고
소개팅은 또 얼마나 두근두근 재미있고 오다가다 그저 재미있는 것 천지라서 공부는 그럭저럭, 평균점이었으니
당연히 장학금은 4년 내내 못 받았어요. 놀다가도 부모님께 미안하더라고요.

그 대신 아르바이트는 열심히 했어요. 여행도 가고 싶고 사고싶은 것도 많고 데이트도 해야 하고..
또 천지에 맛있는 먹거리는 얼마나 많은지..
별별 아르바이트를 다 했는데, 과외는 기본으로 2개씩은 학기중이건 방학이건 하고 있었고
방학 때는 동창회 사무실 알바, 회사 단기 알바, 하여튼 별걸 다 했네요.
그래서 3학년부터는 학비도 반 정도는 제가 내고 용돈은 한번도 안 받았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그런 케이스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더라고요. 다들 부모님께 원조받는 경우도 많고..
저희는 언니 오빠 저가 다 그런 성격, 아니 그런 상황이다보니 그렇게 컸어요.
결국 결혼도 언니도 자기가, 오빠도 자기가, 저도 제 돈으로 했고요.
그러다보니 집 사고 시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지금은 어째 직업이 대학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너무 현실이 각박한 것 같아(그들에게)
안타까워요. 오히려 제가 있었던 10여년 전이 더 여러가지로 여유로웠던 것 같아요.
IP : 210.123.xxx.1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5 4:38 PM (220.124.xxx.89)

    결혼하기전까지는 거의 부모님께 원조받는 경우가 많겠죠.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우리 시댁 식구들은 다 원글님처럼 벌어서 대학다니고 결혼했어요.
    빚으로 시작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런 환경에서 살아서인지 성실함과 생활력은 참 좋네요.
    돈 주고도 절대 못사는 값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저도 부모님이 검소하셔서 저도 알뜰하고 검소한편인데
    다만 너무 부모님 그늘 아래 아무걱정없이 편하게 살아서인지..
    유치원 얘들 키우며 일하고 살림하는게 너무 체력이 딸리네요.
    전 96학번인데..인터넷이 지금처럼 보급화 되지 않던 시절이 가끔 그리워요.
    직접 예쁜 편지지를 골라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고 우표도 손수 붙여 빨간우체통에 넣고 뿌듯해 하며 답장 오기를 집 우편함에 기다려보고...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아 친구집에 전화해 친구 어머니나 아버지와 통화하던 시절도 그립고...
    삐삐가 보급화되자 음성메시지가 오면 누군지 무슨내용인지 궁금해서 공중전화카드를 들고 쭉 줄서있던 공중전화줄도 그립고...
    이런 즐거움과 기다림도 없이
    요즘엔 너무 속전속결이라 요즘 대학생들은 더욱 현실에 각박한걸까요?
    90년대가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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