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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주세요...

신혼? 조회수 : 495
작성일 : 2011-06-03 13:58:25
결혼하고 반년까지는 그냥 무조건 좋더니
싸울일도 절~대 없고...

7개월쯤인 요즘... 왜 만날 싸우는지...

아마 성격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하고, 충동적인 면이 있어요.
생각나는 게 있으면 그거 당장 해야 되구요. 일 미뤘다가 하기도 잘 하고.
그래서 혼자서 이랬더저랬다 해요... 근데 집중력이 좋은 건지 그래도 일 망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
이십대 초반에 친구랑 유럽여행갔을 때 저 혼자 여행 일정 이렇게하자 저렇게하자 하다가 친구한테 욕 얻어먹은 뒤로
그런 제 성격이 남한테 민폐가 된다는 건 잘 압니다 ㅠㅠ 혼자 일할때야 괜찮지만...
다행히 주로 혼자 일하는 거구요... (프리랜서)

남편은 반대 성격 ㅠㅠ 연애 때는 잘 몰랐는데 일정을 이렇게 해야지 하면
그렇게 해야지 다르게 하면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었어요
결혼 6개월 때까지야 사랑에 눈이 멀어 맞춰준건지... 아무 트러블이 없었지만


요즘 이것땜에 만날 싸워요 ㅠㅠ
아주 사소한 걸로 ㅠㅠ


사례 1) 갑자기 삘받아서 혼자 일한다고 밤샘... 남편이 계속 같이 자자고 그랬는데 무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남편이 화냄... 이건 남편이 자기가 화낸 게 정당하지 않다며 사과해서 넘어감

사례 2) 서로 얘기하다 보면, 오늘은 뭐할 거다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말해놓고 막상 딴일 하고 있으면 황당해하면서 이해를 못해요... 그러면서 괜히 트집 잡는 말을. --한다고, 그거 아주 중요하다고 했는데 왜 중요하다고 한 그 일을 안하냐... 나중에 그거 한다고 또 벼락치기 할거면서...

사례 3)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제가 제멋대로 남편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한대요... -_-;;; 이건 가장 최근의 일인데, 서재에서 난 책보고 남편은 컴퓨터하는데, 제가 침대에 가서 누워서 책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책을 같이 보고, 남편은 자기한테 중요한 걸 생각하다가 서성거리는데 (걸으면서 생각하는거 있잖아요) 제가 다시 침대에 와서 누우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저보고 너무 제멋대로래요... 그 생각하는게 아주 중요한 거였는데 제가 생각하는 걸 방해한 셈이죠... 그치만 역시 이것도 왜 화냈는지 저는 이해가 안가요...


남편과 저는, 대화는 아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싸울 때도 서로 원인 분석하는 스타일인데...
요즘 같이 있다보면 남편이 언니같기도 할 정도예요... 완전 감수성 돋는 타입...

그래서 요즘 서로 왜 싸우는지는 알겠는데요
제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남편이 왜 화났는지 이유는 알겠는데 그게 화낼 만한 이유인지 잘 모르겠고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요는 제가 제멋대로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건데요
연애 때는 제가 거의 잘 안삐지고 화나는 게 있으면 뭐가 화난다고 콕 찝어서 말해주고 그러니까 이렇게 해줘
이래서 제가 정말정말 좋다던 사람이 -_-; 아오 뭔가 배신감 느껴져요
글타고 제가 잔소리가 많은 것도 아니거든요
"난 이게 좋으니까 이렇게 할래 너도 이렇게 해줘" 이런 식이라서 싫은 걸까요???
좀 남자랑 여자랑 바뀐거 같기도 하고...;;;

82언니들에게 물어봅니다. 구체적이고 현명한 행동 지침을 주세요...
혼내시면 달게 받고요... ㅠ


IP : 211.196.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3 2:08 PM (220.79.xxx.115)

    부부라고 꼭 모든 걸 같이 할 필요는 없어요.
    서로 다른 부분은 인정을 하고, 각자 성격에 맞게 하심이...

    1번은 남편분이 잘못하신 거 같고..
    2번은 서로 절충해야 할 부분인듯... 원글님은 내가 내 일 맘대로 하는데..라고 하시지만,
    부부잖아요. 정말 완전히 끊을 수는 없기는 해요. 아내가 이걸 하겠지 하고 예상했는데
    그게 바뀌면 남편분의 리듬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요.
    원글님이 마음이 바뀌었을 때 그때그때 미리 알려주고
    남편분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심이 좋을 거 같아요.
    3번 -> 일방적으로 이리 해라, 저리 해라 하신 건지
    아니면 남편분이 뭐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에 제안하신 건지 상황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남편분은 중요한 고민 중이셨던 모양이니
    담부터는 방해받기 싫을 때는 미리 말해달라고 하세요.
    말을 안 해주는데 알 도리가 있나요.

  • 2. 22
    '11.6.3 2:12 PM (221.141.xxx.162)

    상대방이 세번이상 말한 싫다는 부분은 고치도록 하세요..

  • 3. 서로
    '11.6.3 2:18 PM (57.73.xxx.180)

    상대방의 참을 수 없는 점을 찾아서 그 앞까지~~~ 고치도록 최선은 다해 서로 노력하고요..
    어떤 선 이상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부분은..
    참은 일 그려가며 서로 참고 견뎌내며 살아야 합니다..

    그게 잘 견뎌지거나 혹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
    20년 이상 잉꼬부부로 살고요..

    그걸로 서로 도저히 참지 못하고 들러붙어 서로 고치자 고치자!!해가며 싸우기 시작하면..
    이혼을 하거나 평생 아휴~저 웬수 하며 살게되는 거랍니다..

    그게 바로 결혼 생활..
    이제 시작입니다..

    고칠만큼 서로 고치고..
    도저히 안되는 부분은,..서로 덮어주고 안보려 애쓰고 이해하려 애쓰고..
    절대 고치라고 악쓰지 말고 사시기 바래요..

    결혼 15년 차 언니가~~`

  • 4. 음?
    '11.6.3 4:21 PM (163.152.xxx.7)

    결혼해서 배우자는 거의 안 바뀐다고 보시면 되요..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라도, 그거 대개는 절대 안 바뀐다는 거.
    아주 극히 일부를 바꿀 수 있으니까, 무엇을 바꾸자고 말할 것인지 신중해야죠.

    1과 2.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세요.
    밤샘일을 하게되면 그냥 하게 두라고..
    내가 하려고 계획한 일이 아닌 다른 것을 해도 내버려 두라고.
    그렇지만 만약 이게 남편이 정말 바꾸고 싶은 당신의 모습이라면, 그래서 다른 거 다 그대로 더라도 이거 하나만은 고쳐달라고 말하면 원글님이 맞춰 주시는 게 나아요.
    바꿀 수 있는 것은 정말 한 두 가지이고, 이것이 남편이 바꾸고 싶은 원글님의 단 한 두 가지 모습중 하나라면, 사랑하니까 바꿔주세요.

    3.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할 때,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하세요.
    원글님이 이거 하자 저거 하자는 것은 강요가 아니라, 권유잖아요.
    한 번 싫다고 말하는 일에 대해 절대 원글님도 두 번, 세 번 권하지는 마시구요.
    다시 말하지만, 혹시 이것이 원글님이 죽어도 바꾸고 싶은 남편의 한 가지라면, 끈질기게 관철하시고, 그런 것이 아닌 사소한, 지엽적인 것이라면 내버려 두세요..
    같이 와서 책 읽자던가, 그런 것은 그렇게 몇 개 안 되는 기회를 날릴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니 내버려 두시면 되겠네요..

    꼭 관철해야 하는 것은 예를 들면 양가에 똑같이 한다던가,
    서로에게 욕을 하지 말자던가,
    아무리 싸워도 잠을 다른 곳에서 자지 않는다든가...

  • 5. 1번
    '11.6.3 6:12 PM (115.137.xxx.132)

    같은 경우, 저도 밤샘일을 할 때가 잦아서 비슷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요, 남편이 칭얼(?)대면 일단 일을 멈추고 같이 가서 누워요. 잠깐 토닥거려주다가 아무래도 일을 해야겠다고 하고 나오면 붙잡지 않던데요. 먼저 자서 미안하다고 하고요. 일단 얘기를 들어주고 따라주는 흉내만이라도 내세요. 남자들 단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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