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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침부터 싸웠네요...휴~~

..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11-06-03 09:44:31
아침 식탁에서 남편이 회사갈시간인데도 안가고, 커피한잔을 타달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본인이 슬럼프다고 하면서,

부인이 분위기도 확바꾸고, 이리저리 움직여야 되는데,
맨날 퍼질러 있어서 그런다면서, 은근히 내 핑계를 대길래..
난 너희 엄마랑은 다른다.
왜 나한테 그걸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저녁 늦게 까지 tv보고, 주말에 집에서 tv나 보고 있다면서,
집안 분위기를 맞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본인 슬럼프를 왜 나한테서 찾으려고 하냐고 했더니,
가족이라 같이 가야 된다네요.
제가 듣기에는 시어머니처럼 해주길 바라는것 같았어요.
힘도 생기게 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길 바라는..  

저도 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힘든건 마찬가지인데..

그러면서 현관문 나가면서 한마디 하네요..
제가 그말에 화가 나서, 아침부러 그런 말하고 있다고,,,  
욕을 했습니다.

남편이 저를 때리더군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번 싸움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오네요.
아이도 보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내가 시댁에 못하고, 남편한테 잘 못한다고 생각해서 어느 부분은 참고
넘겼는데, 이젠 그게 힘들어졌어요.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남편은 본인 회사가야한다고 화풀라고 하는데,  화홰하자고 하는데,,
미안하다고  하는데,,,

힘드네요.

-----------------------------------------------

시댁과의 문제로 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그걸 이해 못하더라구요.  그것이 절 힘들게 했습니다.
난 남편에게 기대고 이해받길 원했는데,,
요즘 나를 보면서 내가 남편의 그 모습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모습만을 봤구나.. 하는생각이 들면서
제가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살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 나의 위선들,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하면서도 남편에게는  미움이 많았습니다.
자꾸만 남편에게 서운했던 감정들이 생각나서 혼자서 마음을 다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힘들다고 말했을때,  
제가 감싸주기 보다는 너도 나처럼 당해봐라.. 하는 심리가 있었습니다.
시댁과의 사이에서 난 많은걸 버리고, 친정도 잘안가고(시댁식구들이 싫어해서),
그쪽 집안에 맞추려고 했는데,
남편은 왜 그리 안해주는지..
내가 이만큼 하면, 이정도는 하겠지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가 하는건 당연한거고, 본인이 해야 되는건 안해도 되는거고,,,

제가 바라는건 남편의 따뜻한 한마디인데,
본인만 봐달라고 하는 남편이 싫었습니다.  댓글들처럼 제가 받아주었어야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아이앞에서 욕한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IP : 125.183.xxx.1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3 9:49 AM (174.91.xxx.132)

    남편분이 뭐라 하셔서 아침부터 욕까지 하셨는지...
    그저 안타깝습니다

  • 2. 사람을
    '11.6.3 9:51 AM (211.196.xxx.246)

    친다..

    사람은 살면서 행복해야 하는데..이래저래 우울하네요

  • 3. ...
    '11.6.3 10:01 AM (175.193.xxx.110)

    저는 전업인데..아이들한테도 그렇고 남편한테도 그렇고 남편이 슬프면 우리가족 모두 슬프고 남편이 기쁘면 우리모두 기쁘다... 얘기를 해줍니다..그 분위기도 맞추고요.. 본인입으로 슬럼프 빠졌다고 얘기하면 좀
    들어주면 안되나요? 얼마나 힘들면 그런말을 합니까? 참 그렇네요..

  • 4. 22
    '11.6.3 10:04 AM (221.141.xxx.162)

    안타깝네요.. 아이가 보고있는데 엄마는 화나서 욕하고 아빠는 엄마때리고..
    좀 참지 그러셨어요.. 괜히 남편이 트집잡을때 왜 없겠어요..
    아유 저인간이 밖에서 뭔가 스트레스가 많은갑다.. 하고 꿀꺽 하고 참으시지..
    바보라서 참는게 아닙니다.. 호랭이보다 더 무서운 애들이 보고 있잖아요..
    승질대로 다 하고 살면 다 때려 부수고 싸우는 집 천지겠죠..
    애들이 안됐어서 몇글자 썼습니다

  • 5. funfunday
    '11.6.3 10:05 AM (218.238.xxx.247)

    남편이 우울하거나 슬럼프에 빠졌있는것 같으면 가족이 힘이 되어주어야 하지않나요??
    그게 부인 탓인양 하는것 자체가 본인이 힘들고 지쳤다는( 뭔지는 모르지만..) 신호겠지
    요. 남편이 힘들어 할때 기댈수 있는 벽에 되어주세요. 그거 있잖아요. "여보!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구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엄살이 부릴때 있거든요. 왜 아플때 옆에서 아픈거 안 알아주면 섭섭하듯이, 아마 남편분께서 본인 힘든거 알아주길 바라셨을껍니다. 물론 손찌검은 완전 잘못된 대응이구요. 이번참에 나쁜 버릇은 호되게 혼내주시고, 아울러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세요. 저도 권태기일때 남편이 너무 야속하더라구요. 혼자 신나서 사는것 같아서.

  • 6. ...
    '11.6.3 10:21 AM (114.205.xxx.109)

    남편이 밖에서 힘든일 있었던것 같으면
    말하지 않아도 제가 미리 감잡고
    무조건 맞춰주고 애교부리고,
    전 남편 속상할때만 맞춰주면 되지만
    남편은 밖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각기 다른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을까 생각하면
    이런건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폭력은 나쁘지만
    '11.6.3 10:23 AM (183.102.xxx.63)

    슬럼프니까 도와달라는 남편에게
    그런 건 혼자 해결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원글님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거기에다 욕까지..
    그리고 폭력으로 대응하는 남편분도.. 마찬가지로..

    누가 더 잘못했나를 따지기 전에
    두 분 모두 서로에게 지치고 화가 난 상태같아요.
    그리고 다른 상황들도 어렵고.

  • 8. ㅡㅡ;
    '11.6.3 10:42 AM (125.178.xxx.158)

    남편이 폭력을 휘두른 사실은 변명의 여지 없이 최악의 행동입니다.

    그러나 내 남편이 그리도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난 너희 엄마처럼은 못해줘......나도 힘들어......
    이런식의 반응을 한 원글님도 상당부분 많은 책임이 있는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원글님도 인정하셨듯이 평소에 시댁에도 잘 못하고
    자기 힘든것도 안 돌아봐주는 아내라면
    남편분도 정말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 9. ....
    '11.6.3 10:45 AM (58.122.xxx.247)

    내손좀 잡아줘 하는걸 뿌리친격이군요 .
    가족이 왜 가족인가요 ?

  • 10. ..
    '11.6.3 10:46 AM (203.254.xxx.79)

    쭉 읽어 내려오면서.. 슬럼프라는데 기분좀 맞춰주시지..생각하다..
    때렸다는 말에 확 깨네요...
    저번 싸움에서도 그러셨다니..
    그거 버릇됩니다.
    다신 못그러게 가만있지 마세요.

  • 11.
    '11.6.3 11:05 AM (210.105.xxx.253)

    님 편을 못 들겠습니다.

  • 12. 때린건 당연히
    '11.6.3 11:11 AM (221.138.xxx.83)

    잘못이고

    남편한테 욕하는 님도 참...

    함께 사는게 싫으신가 봅니다.ㅠㅠ

  • 13. 부부
    '11.6.3 11:40 AM (59.28.xxx.96)

    사이가 원래 좋지 않으셨나요?
    남편이 힘들다하면 애 달래듯이 위로 한마디라도 하셨음 좋았을텐데..
    남편분 평소 대화법도 늘 부인탓으로 돌리시는분이라
    또 화가 나셨던건지...

    남편이 부인을 그렇게 보신다면 부인도 조금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편올때쯤되면 청소 싹 해놓고 기운나는 음료라도 한잔 준비해놓는 그런 작은것부터라도
    아님 옷차림이나 침실이불이라도 바끄시던지...
    변화도 좀 주고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 14. ...
    '11.6.3 11:40 AM (219.240.xxx.56)

    사람을 때리는것만 폭력이 아닙니다.
    욕을 하는등의 폭언도 폭력입니다.
    좀 힘들더라도 이야기를 좀 들어주고 위로좀 해주시지...
    그러면 본인이 힘들때 같이 힘이 되줄터인데...
    항상 좋을때만 부부입니까?
    진정 부부는 힘이 들고 어려울때 힘이 되는것입니다.

  • 15. 양쪽 다
    '11.6.3 11:48 AM (124.195.xxx.67)

    편을 들어드리기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힘든 거 이해하지만
    그걸 부인탓으로 돌리는 남편
    몇살인지.
    게다가 폭력은 뭐 이유가 뭐든 말할 여기가 없죠
    때려놓고 화해는 무슨..

    원글님도
    그걸 엄마처럼은 좀 확대해석하신 것 같네요
    니탓이야는 언짢으시겠지만
    힘든걸 알아달라는 건 엄마에게만 하는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욕도 역시,,
    화가 나신다고 욕을 하시면
    화가 난다고 때리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잘못된 방법에서는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결과야 폭력이 훨씬 무섭지만요.

  • 16. 블랙
    '11.6.3 1:50 PM (67.83.xxx.219)

    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남편분도 힘드시겠어요..
    남편분이 폭력행사하신 건 백번 잘못하셨지만..
    그 바로 전까지는 원글님이 백번 잘못하신 거 같거든요.

    남편분게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셨다고만 쓰셨지만...
    원글님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분께 욕을 하신거죠..?
    ....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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