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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여자에요...

아기엄마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11-05-31 23:39:52
친정언니는 저희 집과 4시간 거리에 있는 지방에 삽니다.
언니는 직장에 다니고, 또 서로 어린 아이들 키우는지라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1년에 1~2번 왕래하는 정도..

지난 주에 언니가 저희 집에 하룻밤 자고 간다고 해서 나름 준비를 했습니다.
제 수준은 거의 살포(살림포기)지만, 언니가 워낙 바지런한 사람이라 오면 잔소리할까봐 부지런히 집안 정리하고, 음식도 보라돌이맘님의 요리책에 나온 불고기와 리틀스타님의 순두부찌개 준비했습니다. 제가 몇번 해본 것들이라 자신있었어요. 아이들 간식으로 초코머핀과 쿠키도 미리 만들어뒀구요.

그리고.... 언니가 와서 재미있게 놀고, 집에 돌아가는 길...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 형부가 너네 남편 불쌍하단다. 저렇게 맛없는 거 어떻게 먹고 사냐고.."

네... 저 이런 여자입니다. 남편 불쌍하게 만드는 여자... 결혼 10년차에 전업주부인데도, 요리가 도통 늘지가 않네요. 키톡 보고 있으면, 정말... 자괴감에 울고 싶습니다ㅜㅜ
IP : 125.179.xxx.1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31 11:40 PM (216.40.xxx.149)

    요리도 많이 해봐야 늘어요. 많이 안하면 못 만드는거..

  • 2. 베이비시터
    '11.5.31 11:42 PM (221.146.xxx.80)

    ㅋㅋㅋㅋㅋㅋㅋ 베베로즈에서 본걸로 엄마 오실때 식사 차려 드렸는데(나름 준비해서)

    떡갈비 맛보시고는 속이 울렁거려서 못먹겠다고.

  • 3. ,,
    '11.5.31 11:42 PM (59.19.xxx.19)

    사람 까는것도 여러 질 이네요

  • 4. 무슨
    '11.5.31 11:45 PM (175.112.xxx.228)

    친언니가 그래요?
    그리고 그 형부라는 인간은 인간이 덜 됐어요.

    밥상 차려준 정성으로 감사히 먹는 거지...
    참 인간이 덜 됐네요...
    속상해마세요.

  • 5. 윗님
    '11.6.1 12:20 AM (222.233.xxx.65)

    제가 딸 셋에 막내인데요 큰언니네 가서 밥을 먹다보면 큰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사는 사돈어른들도 불쌍하고, 형부도 불쌍하고, 조카들도 불쌍해집니다.
    진짜 먹는 사람 불쌍하다 싶게 음식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큰언니네 식구들은 아무도 반찬투정을 안하고 정말 잘먹는데
    음식을 수준급으로 하는 작은언니네 식구들은 입이 짧고 반찬투정 심합니다.
    저는 그게 더 이상합니다 ㅋㅋㅋ

  • 6. 무슨2
    '11.6.1 12:32 AM (68.36.xxx.211)

    맛이란 개취인데....설사 남편이 그랬더라도 무슨 언니가 저런 말을 전하는지.
    원글님은 다른 재능이 있으실테네 속상해 마세요.

  • 7. ..
    '11.6.1 12:37 AM (210.121.xxx.149)

    그 얘기 하는 형부야 그렇다 치고.. 그 말을 전하는 언니가 정말 나쁘네요..

  • 8. 나쁘다..
    '11.6.1 12:41 AM (112.154.xxx.154)

    집에서 정성껏 만드는 음식이 얼마나 귀한데요. 맛이 있든 없든...애 쓰셨잖아요.
    토닥토닥~~ 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이쁜데..뭐가 걱정이예요. 내 신랑은 내 맘이 고와서
    좋아 죽을려고 하니 걱정마! 이렇게 한소리 하세요.

  • 9. 나쁜언니
    '11.6.1 1:12 AM (121.124.xxx.153)

    남을 배려하는 맘이 전혀 없는 나쁜 사람이네요, 언니라는사람이요.
    아무리 친해도 할 말이 있고,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야 어른이지, 참 내.
    떨쳐버리시고 그냥 사세요
    어떻게 하겠어요 음식솜씨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정성껏 차리시면 가족들도 그 맘 알거에요

  • 10. 아기엄마
    '11.6.1 9:43 AM (125.179.xxx.150)

    와... 감사하게도 저를 위로해주시는 글이 많이 달렸네요^^
    근데 언니랑 저는 사이가 아주 좋구요, 언니가 좀 직설적으로 할말 안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이라 예전에는 상처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같이 애 낳고 사는 편한 처지라 그냥 웃지요~

    그리고 저~기 댓글 달아주신 <윗님>. 정~답이에요!! 살림 바지런히 잘하는 언니네 집 아이들은 입이 짧구요, 제 아이들은 밥을 잘~ 먹는답니다. 남편은 가끔... 짜다고.. 이게 아닌 것 같다고 툴툴거리긴 하지만, 잘 먹는 편입니다.
    이상하죠? 혹 엄마가 잘 못해먹이는 집의 아이들이 생존본능이 더 강해지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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