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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덕현스님을 기억하시나요?
길상사는 수천억대의 재산가치가 있는것이죠. 개인사찰로 되어있던것을 법정스님의
뜻에 따라 덕현스님께서 송광사말사 공찰로 등록합니다. 그일로 전주지와 맑고향기롭게
관계자에 의해 괴롭힘을 당합니다.
결국은 그래서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를 떠나가셨지요. 혹시나 법정스님께 누가 될까
걱정하시던 덕현스님의 마음을 알고 그들이 이런 협박을 했나봅니다.
법정스님이 가신지 이제 1년이 지났는데 욕심많은 인간들에의해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가
이렇게 되는군요. 왜 그렇게 법정스님께서 10년을 거절하셨는지 이제야 중생은 이해 합니다.
불자로써 많이 부끄럽고 할말이 없습니다.
*승리를 축하해 *
덕현
나를 버리고 간 첫사랑의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문득 배가 아프다고 한다. 혹, 그 반대로 아주 어렵게 살고 있고 매우 불운한 나날을 보낸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그 옛 사람이 어느 날 다시 나를 찾아와 재결합을 졸라대면? 아,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나는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떠났다. 아주, 그리고 영원히 떠났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글을 다시 쓰게 된 것도 유감이다.
거길 떠나왔다는 것 때문에 특별히 잘 살게 되었거나 또 형편이 나빠진 것은 없다. 그곳에 다시 돌아갈 일도 정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그 누구도 나 때문에 배도, 가슴도, 머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는 애증의 길에서 또 만나지 않기를......
나의 퇴진에 퍽 반색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았을 테지만,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는지 미운 놈 떠난 그 다음날 도량에 밀물처럼 입성하여 탈환한 땅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닌 사람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떠난 뒤에는 애써 지금 당장 서 있는 자리를 보려 했고 일부러 그곳 소식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 어떤 반응이나 대응도 하지 않으려 했음에도, 가끔은 풍문에 이런 저런 혼란의 와중에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이 전해져왔고, 처신하는 모습이 전해져왔고, 다들 자신들의 밑천을 다 드러내는 것 같아 적잖이 민망하고 씁쓸했다. 대부분 인간들의 밑천은 참 초라하고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그 어떤 사람들의 바람대로 차라리 중 옷까지 벗고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어딘가로 잠적하거나 어디 부엉이바위 같은 데라도 찾아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애석하게도 난 여기 아직 살아 있다.
사람이 산다는 일. 참 태어나기보다 죽기가 힘들고, 만나기보다 헤어지기가 어려우며, 맺기보다 풀기가 한결 마음 쓰인다. 그런데 그 이합집산(離合集散)의 굽이굽이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나를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갈망을 저버리기는 쉬웠지만, 부처님 법 배우고 수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새싹 같은 마음은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스승의 원과 유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결국 법화도량을 열어 초파일법회를 필두로 매달 초하루에 한 번 법회를, 서울 반야정사에서 한 달에 한 번 토요법담을, 서해안 무량사에서는 여름 휴가철 수련회를 하기로 했었다.
그러자 즉시 많은 비난과 우려와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 중 하나는, 일단 주지 직에서 물러난 사람이 다른 데서 절 신도들을 만나고 불러 모으는 일이 전직 주지와 다를 게 뭐냐는 것이다.
그러나 본디 불교의 역사에서 어느 절 신도라는 것이 있었던가? 불교의 신도이고 어느 스승의 제자일 뿐이지 누가 누구를 한 절에 묶어둘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쫓겨난 주지이고 사람들이 접촉하면 안 되는 무슨 불순분자인가? 내가 주지가 된 이유가, 절을 꾸려간 방식이, 스승을 모신 태도와 이유가, 절을 떠나게 된 까닭이 전직 주지와 똑같았던가? 나는 논어의 말을 짧막한 답신으로 보냈었다.
‘그 사람이 하는 행을 보고, 그가 그렇게 하는 까닭을 들여다보고, 그 즐기는 바를 살펴본다면, 어찌 그 어떤 사람에게 속을 수 있겠는가?’
결국 초파일 법회는 찬반양론과 우여곡절 끝에 법화도량에서 봉행되었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소박하지만 기쁜 마음과 좋은 원을 모아 동참하였다.
그런데 다시 첫 번째 초하루 법회를 앞둔 시점에 참으로 어이없는 말이 현 주지스님으로부터 둘러 둘러 전해져온다. 전 맑고 향기롭게 관계자들이 내가 주지 재임 당시 착복한 길상사 돈으로 서울에 포교당을 내려 하고 있어, 이를 막고자 내 비리를 드러내기 위해 자금추적을 한다던가, 소송을 준비 중이라던가, 뭐 그런 소식이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니, 작년 초 스승이 병원에서 마지막 치료를 받으시고 난 후 그 치료비는 병원 측의 지인이 내어 드렸는데, 내가 스님 병원치료비 명목으로 절 돈을 가져다가 착복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때 병원 측에선 스님께 대한 예우로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많은 편의를 제공했으며 나중엔 치료비를 내지 않아도 되겠다고 했는데 그 중 새 특수장비로 진료한 부분에 대해서만 환자 측에서 부담하면 된다고 한다고, 나는 스님을 간병하시던 분에게서 들었으며, 그 돈은 길상사에서 지출하기로 하고 1,500만원을 그 간병인에게 전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영수증처리를 하지 못하였다. 거기서부터는 간병인이 일처리를 했을 것으로 믿으며, 그 외에도 간병인이 스님 치료를 위해 헌신적 노고를 아끼지 않은 병원의 의사, 간호사 분들에게 극구 사양하는데도 불구하고 선물 등으로 감사의 표시를 했던 것으로 안다.
스님이 병원에 계시는 동안 많은 분들이 치료에 보탬이 되고자 스님께 공양을 올리기도 했는데, 참고로 스님은 그 때 모아둔 돈 4,000만 원 가량을, 아무리 장례절차 따위를 하지 말라고 해도 아마 다비하는 일 등에 돈이 들 거라는 말씀과 함께 간병인을 통해 전해 오셔서, 그 돈은 스님 뜻대로 다비식을 진행한 송광사 측에 전달하였다.
나는 최소한 길상사 주지를 돈 몇 푼 때문에 했던 것이 아니다. 또 돈 몇 푼 얻으려고 사람을 만나고 법회를 하고, 또 돈 몇 푼 생겼다고 당신 같은 사람들이 사는 서울에 포교당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니 이런 저질스런 싸움에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
당신들의 업이, 당신들의 생사가, 당신들의 시대가 웃는다. 당신들이 이미 이기지 않았는가? 그렇게 나를 다시 이기고 싶으면, 죽이고 싶으면, 먼저 당신 자신을 이기고 내게 오라.
다시 당신들의 승리를 축하한다. 나는 당분간 이곳 법화도량의 법회, 반야정사의 법회, 여름 수련법회, 그 어느 것도 하지 않겠다.
1. 과객
'11.5.27 11:31 PM (125.188.xxx.13)전 봉은사 사태를 정말 안타깝게 생각했는데...길상사에선 또 그런 추태가 벌어졌군요.
제대로 된 스님인 명진스님,덕현스님 같은 훌륭한 분들은 기거하던 절에 계시는 것도 불가능하다니...정말 말법시대인 모양입니다.2. **
'11.5.27 11:48 PM (115.136.xxx.29)과객님! 도대체 우리 불교가 어떻게 되려고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설법잘하고 수행잘하고 올바른 길을 걷는 스님들은 배척당하고
가짜들이 설치는 것이 걱정입니다.3. 그냥 사람
'11.5.27 11:50 PM (76.120.xxx.177)법정스님 돌아가신 후 다큐에서 잠깐 보았던 덕현스님의 눈빛이 불자도 아닌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셨는데...
4. 원글님
'11.5.28 12:07 AM (125.188.xxx.13)불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어요.제대로 된 스님이 아니면 시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의 탈을 쓴 마구니에게 돈을 갖다 주는 건 불교의 몰락을 재촉하는 길이니...5. 짝퉁카레왕
'11.5.28 12:35 AM (121.158.xxx.119)맞아요...덕현스님...얼마나 시달리셨을지 안 봐도 뻔해요.
서울살 때 봉은사 다녔는데
막판에 명진스님 몰아내려고 현 주지가 패악부리는 거 다 봤습니다.
타락한 스님들은 솔직히 속인들보다 욕심 장난 아니예요..
상대적으로 쉽게 큰 돈이, 게다가 선의와 존경과 함께 들어오니까요.
명진스님이 신도들한테 마지막 인사하려고 절 안에 돌아다니시는데
종무실장이란 사람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조용히 있다 가라고 했다가
격분한 신도들이랑 실랑이도 있었구요,
스님 마지막 인사 시간 최대한 줄일려고 통상 짧게 끝내는 기도법문을
수십분씩 계속 질질끌고 마이크를 안 놓고.....못봐주겠더군요.
신도들 울고 절하는 가운데 명진스님 떠나시고
열받은 신도들이 종무소 쫓아가서 항의하고 난리가 났었어요.6. 짝퉁카레왕
'11.5.28 12:45 AM (121.158.xxx.119)그렇게 명진스님 떠나시고 절도 어수선하고
젊은 스님들은 젊은 스님들대로 불만있는 가운데
주지가 젊은 스님 하나를 용역깡패 동원해서 폭행하고
그 스님은 피투성이가 돼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진짜 순식간에 조용하던 절이 평지풍파가 일어나더군요.
결국 그건 돈으로 무마를 했는지 조용해졌고...
그거 관련해서 인터넷에 글 올린 신도 두 명을 주지가 고소했어요.
대략의 요지가...때리긴 때렸지만 유리컵으로 머리를 내리찍지는 않았다...이런 거였어요.
그런 자가 승려라고 신도들의 존경과 돈을 빨아먹고 있다니
솔직히 흉칙하게까지 느껴졌어요.7. 11
'11.5.28 1:14 AM (211.178.xxx.58)덕현스님
글을 참 잘 쓰시는군요.8. 그저
'11.5.28 4:51 AM (50.98.xxx.240)모든이의 평화로움을 기원해봅니다.
저의 삶에 단비 같은 가르침을 주신 법정스님이 그립습니다.
지금 외국에 나와 있어서 길상사의 소식을 인터넷으로 간간히 알고있고 너무나 마음이 아풉니다.
법정스님의 다비식도 참석하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보구 많이 울었습니다.그후 길상사에서 우울한 소식이 연거푸 들려오더군요.하지만 저 이번 여름에 한국 갑니다.
길상사 가서 부처님과 법정스님의 향기를 맡으며 조용히 절과 기도를 올리려합니다.법정스님께서 저에게 베푼 아량,고마워 하며 그냥 속세의 시끄러운 잡음을 참회하고 부처의 가르침과 이 한마음을 올곧게 자신의 진리에 의지하며 살아야겠습니다.더이상 다른 스님들의 말과 관계자의 말에 좌지우지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는 일에 주력해야겠습니다.
길상사에 가면 다른 것은 보고 듣지 않겠습니다.하지만 가끔 자주 가겠습니다.
오롯이 부처님을 바라보며 법정스님을 추억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올겁니다.
법정스님의 글귀가 생각나는군요.
살아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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