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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남편, 어째야 할까요?

고민녀 조회수 : 1,111
작성일 : 2011-05-27 00:09:37
헉, 열심히 쓴글 모두 날라갔네요.

전후 사정 얘길해야 하니, 좀 객관적으로 이런 남편 어떻게 해야, 할지.... 여동생이다 생각하고 충고 부탁합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적당한 학교, 적당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특히 가족간에 화합이 잘됩니다.
남편은, 아주 부자였다가 몰락한 집안 장손이고, 할머니 살아계시고,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집안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고, 어머님이 어렸을때 이혼하셔서, 제대로 된 가정에서 자라진 못했으나,
본인 스스로 좋은 학벌 만들어 좋은 회사 다니고, 나름 능력남입니다.
이 가정환경이...참 중요한게,
밖에선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집에선 무뚝뚝하고, 가정생활에서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워낙 눈치가 빨라서 임기응변에 능하고, 뭐든 잘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랑 2년연애 끝에 결혼했고, 결혼하자 마자 애가 생겼는데, 저 임신 6개월때, 술집 여자한테 제가 신혼여행때 찍어준 사진을 이멜로 보내다가 저한테 걸려서 이혼 생각해본적 있습니다.
사과했고 다시는 그런일 없을거라 했지만,

계속 여자 문제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저희 첨에 돈이 정말 없어서, 시어머님이 1천주고, 남편이 2천 갖고 있던걸로 3천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만큰, 저도 검소히 살았고, 남편은 회사일 열심히 해서, 남들은 부러워도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집들처럼, 겉으로는 어떻게 확실히 바람핀건 아닙니다. 문자 몇개 저한테 걸리고, 이멜 걸리고 한게 다죠.

옛 여친이 "우리 둘이 여행 갈수 있는날이 올까?" 뭐..이정도..
그러다 작년. 결혼 5년차였습니다. 아이 둘,
남편은 집안일보다 회사일이 절대적으로 우선이어서 평일에 얼굴보기 힘들구, 주말에 골프 치러 다녀서 거의 얼굴보고 대화하기 힘듭니다.
퇴근은 보통 6시 칼퇴근이고, 그 이후에 자기 시간으로 모두 활용합니다. 접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카드도 치고,
제가 적어도 일주일에 2일은 가족과함께 해라,  이래저래 구슬려도 보고, 부탁도해보고, 화도 내보고, 별짓 다했는데, 자기 합리화하면서 그래야 성공한다고....

그러더니, 작년 여름, 문자를 저한테 걸렸습니다. 우연히 본 문자.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부녀와 연락하고, 서로 자기라고 부르면서 저 모르게 만나고, 연락하고,
솔직히 어디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남편의 사랑밖에 믿을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그마저도 져버렸기 때문에,
정말 절망했고, 배신감 느꼈고, 죽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경범죄를 범한건데 살인죄를 씌운다고 오히려 억울해 했고,
결국 제가 아파서 입원했고, 남편과는 다시는 살고 싶지 않았고, 얼굴도 보지 않겠다고 했는데,
동반 자살소동을 벌인끝에, 그래도 죽는것보다는 살자~~ 해서,
제가 용서해주었습니다.
양가 부모에게 알린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다시 이런일 있으면 저는 다시는 그냥 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어제...
남편이 취해서 그냥 잠들었는데, 문자 소리 들립니다.
저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아니라서 사용법을 전혀 모릅니다.
열어봤더니, 바로 옛 여친의 메세지 뜹니다.
내용으로 봐서는...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고, 옛날에 헤어질때 애뜻했던것 같고, 그쪽이 원망한다는거 보면 남편이 찬것 같습니다.
그럼서, 현 여친에 대한 언급이 있고, (그 옛여친도 남편의 여자 문제를 아는듯),

이 내용갖고는.... 제가 이건 뭐냐 이혼 사유로 들고 나오기도 참 모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작년에 겪었던 일이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있다니... 저는 아직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서 힘들어 하는데, 저만 모르면 된다는 식의 남편의 여자와의 연락들...
저랑은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저만 애들에 대해서 떠듭니다.
남편은 밖에서는 분위기 메이커고, 저도 그 모습에 반했고, 그런 사람을 좋아했는데, 집에서는 무뚝뚝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서 그 옛여친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참... 웃깁니다.
자기 행동으로 인한 내 가정은 어찌될지 모르면서... 남한테 충고합니다.
나만 모르면 되면, 완벽히 모르게 다 지울것이지,
왜 제가 알게 합니다. 그건 더 나쁩니다.

이런 남자... 겨우 키워놔서 이제 사람 되서 집에서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 아내한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놨더니, 사회생활 잘하라고 독려하고, 참아내고 인내해주었더니,
저축 많이해서 다시 부자 되자고 검소하게 살아줬더니...자기 연봉 2억 쫌 된다고 우쭐해서,

돌아온게 이거란 생각에... 정말 살 의욕이 없어집니다.
어제 그 메세지를 봤을때는....
그 여자의 가정도 내 가정처럼 아프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가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메세지에 언급된 여친에 대해서 알아봐야 하고, 물증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내색도 못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남편은 왜 기분이 다운이냐면서.... 그냥 몸이 안좋아 그런줄 압니다.
저는...정말 오늘 온종일 가슴속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면서, 이러다 또 자살충동이 일면 어쩌나 걱정합니다.

그냥,.. 돈 잘벌어다 주고, 검소하니, 모른척 살아줘야 하나요?

제가 참..억울한게.. 저 아직 젊습니다.
애 둘 낳았다고는 안믿을 몸매고, 20대로 보는 호감가는 외모입니다.
저도 일하던 여성이었고, 저도 외부 유혹이 있었어도, 내 가정, 내 사랑, 나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저한테... 남편의 그런 행동....
그 전에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고 정신적으로 극복하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너무 억울하고, 제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나,
제가 뭘 잘못했나, 집안 생활하면서, 사회생활 모르는게 잘못인가요?
저 아직도 일할래면, 바로 취업 가능하게 준비도 해놨습니다.
남편 연봉은 택도 없이 못따라 가겠죠.

내가 버텨내서 만들어낸 남편 연봉.... 돈 무시 못하죠. 지금처럼 넉넉히 살다,  다시 일하면서, 싱글맘으로 살아갈 자신.... 도  당장은 없습니다.
어째야 할지... 정말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 남자...이번도 이렇게 저렇게 사과하고 또 넘어가려 하겠죠. 그러고, 또 눈가리고 아웅하겠죠.
어떻게 더 믿을수 있을까요?
제가 어째야 할까요?

그 여자 불러내서, 내 남편한테 연락 안끊으면 니 남편한테 니들이 주고 받은거 알리겠다고 할까요?
그년이든 저년이든,... 걸린게 잘못이지, 원래 잘못은 제 남편이니...
그냥 남편을 사회에서 매장 시켜버리고 싶기도 하고,

애들 아빠니..그건...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냥..소리 소문 없이, 이민 알아봐서, 애 둘 데리고 남편 모르게 떠나버리고도 싶습니다.
지가 한짓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게요.

여친인지 뭐시긴지... 물증 잡아서 양가에 알리고, 이혼 변호사 상담해서 소송을 걸까 싶기도 해요.
도련님이 판사시니, 누가 얼마나 잘못인지 더 잘 아시겠죠?

정말.. 미행을 붙여서 확인을 해야 할까요? 그건 이혼을 결심하고, 그 남자를 내 아이들과 못만나게 할때 하는 일이라는데............... 정말... 이사람이 어디까지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고 싶어요.

아니면, 지금처럼 모르는척, 돈 많이 벌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주면서 속아주면서 살아가는게...답일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정말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팍 뛰어내리는 심정을 이해하고 있어서,
여기에 이런글 남겼어요.  이러지 않음 제가 죽던지 미쳐버릴것 같아서요.
자살은...정말 아무도 모르게 한다더라구요. 저는 오늘 제 마음을 알렸으니... 내일 살아있겠죠.

제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살면서 잘못한적, 누구한테 해한적 한번도 없고,
정도를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했는데...
IP : 211.176.xxx.2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5.27 12:43 AM (121.189.xxx.42)

    술집여자랑 바람피는 남자는 막장중에 막장인데..
    님이 초반에 뭘 모르고 지나가신듯.
    그리고 서로 자기라고 부르는 문자는
    충분히 외도의 증거로 쓰일수 있어요.

  • 2. 고민녀
    '11.5.27 12:46 AM (211.176.xxx.238)

    아.. 그때도, 시누의 도움으로, 완전 저 죽는다고 난리 난리 쳤었어요.오히려 자기가 나중엔 더 화내던데요..저는 당연 임신 상태니까, 어쩌지도 못하고...
    제가... 정말..지금도 모르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자유롭게 나뒀으니...

  • 3. 당당하게
    '11.5.27 10:17 AM (115.178.xxx.253)

    남편에게 잘해주시마세요. 그렇다고 냉대하지도 마시고 그냥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
    하시고 아이들과 재미나게 지내세요. 벌어오는 돈으로 여행도 아이들과 다니고,
    원글님 본인도 가꾸고... 본인 시간 보내게 내버려두세요.
    비자금 챙기시구요. 나이들어 가면 남자도 밖으로 도는게 한계가 있습니다.
    그때 용서해주고 싶으면 용서하고 아니면 님 마음대로하세요.
    아니면 준비가되면 이혼하셔도 되구요.
    말씀 드리고 싶은건 충분히 준비한 다음에 이혼하든 그냥 살든 하시라는겁니다.
    기껏 고생해서 남좋은 시키면 안되잖아요.
    원글님이 누려야할 부분 충분히 누린다음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4. 외도도
    '11.5.27 10:45 AM (119.196.xxx.27)

    알콜중독이나 도박과 같이 끊기 힘들어요.
    이번 일로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결단을 할 자신 없으면...
    남편의 외도 부분은 일체 알려 하지 마시고
    장기간 차곡차곡 이혼이든 뭐든 준비해 나가세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는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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