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제사가 있어서 시어머니께서 오셨다.
차타면 30분정도 되는 거리인데 보통은 저녁에 동서네랑 같이 오시는데 동서네에 초상이 나서 시어머니 혼자
오셔야했는데 우리 아들이 나중에 모시러간다고했는데 못기다리겠다고 그냥 오셨다.
참고로 어머니는 풍이 표시안날 정도로 살짝 지나갔나? 그래서 뇌 한쪽이 살짝 죽은 부분이 생기셨다.
그래서 익숙한 일상생활은 하시는데 숫자를 잘 기억못하거나 조금 정신없는 행동을 하신다.
어머니가 도와주실일은 하나도 없으니 (도와주실 상황이 못된다) 좀 천천히 오시면 좋으련만 일찍 오셔서
소파에 눕거나 거실 맨바닥에 누워서 자꾸 혼잣말을 하는데 자꾸 듣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하다.
지금은 아까부터 혼자 타령조의 노래를 계속하는데 혼자 지어서 막 부르시는것같다.
옆에 누가 있는것처럼 계속 얘기도 끝없이 사실 지금까지 몇시간째하고있다.
들어보면 누구한테하는 말인지도 모르는 말도 있고 그냥 멀쩡한 상태에서 잠시 혼잣말하는것같은 얘기도 있고 죽은 조상하고도 얘기하고있다.
나는 같이 안살다가 이런 모습을 보니 당황스럽기도하고 막막하기도한게 어찌해야좋을지 모르겠다.
냉정하게 보자면 같이 얘기할때는 대화가 한 5~60프로정도밖에 안되는데 혼자 저러고 계신걸보면 정신이 온전해보이지는 않는다.
시동생이 병원에도 몇번 모시고가고 대학병원에서 검사도 다 해봤는데 지금으로서는 약먹는것말고 별다른 방법도 없다.
나도 성격이 드러운게 계속 쩝쩝 입맛을 다시면서 뜻모를 노래를 흥얼대고 혼잣말을 하고 그런걸 보고있자니 돌아버릴것같다.
잘해드려야되는데 얘기하다보면 대화가 잘안되고 엉뚱한 소리를 자꾸 하시니 나도 일만하고 꼭 필요한 얘기나 형식적인 얘기만 하게된다.
안쓰럽고 또 도리상 잘해드려야한다는 생각과 자꾸 거부하고싶은 맘 사이에서 내맘이 왔다갔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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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오셨다
.. 조회수 : 621
작성일 : 2011-05-26 17:53:39
IP : 112.153.xxx.9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 시어머니
'11.5.26 9:03 PM (222.105.xxx.16)나랑 놀면 좋겠다.
내 수준이랑 비슷하다.
나도 약간 맛이 갔다.
하지만 며늘님 정말 애쓰신다.
나도 시어머니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 맛이 가서 살 길이 막막하다.
원글님 글 읽으니 나도 측은하고, 님 시어머님도 측은하고, 님도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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