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직까지 엄마에게 받는 상처..또 분노조절이 잘 안되네요..

휴...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11-05-26 11:04:43
IP : 112.158.xxx.15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6 11:11 AM (58.140.xxx.233)

    저는 제 몸이 너무 아프고 남편이 너무 힘들게 하고
    아이들 키우기 너무 까다롭고 돈벌이하느라 과로에 미치다 보니
    분노니 한이니 다 잊게 되더이다
    분노가 커지는 것도 체력이 있다는 증거이니 생각을 돌려 감사해 보세요

  • 2.
    '11.5.26 11:11 AM (119.193.xxx.245)

    마음이 무척 아픈 글입니다.
    독립이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가 떨어져 있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일 것 같어요.

    얼른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기운내셔요...

  • 3. ㅡㅡ
    '11.5.26 11:18 AM (125.187.xxx.175)

    함께 살면서 어찌 해결해보겠다 하지 마시고 독립하세요. 힘들겠지만...

  • 4. 답글달려고로긴합니다
    '11.5.26 11:30 AM (218.152.xxx.128)

    첫번째.
    외가 식구들에 대한 복잡한 심정, 일종의 컴플렉스 같은 것, 을 떨쳐 버리세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 입니다.
    구체적인 개인사를 모르니까 자세히는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어린시절 그 심정을 객관화시켜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어린시절 그 위축되었던 심정이, 지금도 나타나고, 지금은 성인이 되었으니까 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그 분들을 되도록 덜 만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본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력해보세요.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서울 좋은 학교 나와서 직장다니고 있는 독립된 인간으로,
    어릴때 그분들의 보살핌을 받았던건 내가 스스로를 지키기 힘든 어린 아이여서 그랬지.
    다만, 그들도 아주 성숙한 어른은 아니었다 ...
    이런식으로 자꾸 객관화 시키고, 과거의 일로 정리를 하시면서
    그 분들께, 그 정리된 감정을 전달하세요.
    어린시절 조카 돌봐주신 것 감사합니다. (실제 감사하지 않더라도)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관계가 자꾸 현재화되고 정리됩니다.

  • 5. ..
    '11.5.26 11:31 AM (221.148.xxx.179)

    감정이입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큽니다.
    전 결혼하기 전에 독립은 안된다였고, 무조건 어머니만 옳다 였는데
    결혼 후에도 제 가정 맘대로 쥐고 흔들고, 맘에 안들면 보지 않되 필요한 건 계속 이용하는 분이에요.
    일단 안보니 갈등의 빈도 자체가 줍니다. 전화나 기타 일로 계속 부딪치는 건 있습니다만, 같이 있지 않는 것이 제일 낫더군요. 물론 받았던 상처로 인하여 혼자 견뎌내야 하는 감정의 찌꺼기가 정말 크고 이러다 정신병이 걸리는 게 아닐까 심각한 고민을 늘 합니다. 하지만 자극이 덜 해지는 거 그것도 무시 못하는 것 같네요. 벗어나야 합니다.

  • 6. 두번째로
    '11.5.26 11:33 AM (218.152.xxx.128)

    엄마는 글쓴 분이 외삼촌 얘기만 나오면 경기하니까
    자꾸 건드리는 겁니다.
    첫번째 문제가 해결되면 외삼촌을 부르거나 말거나 덜 신경쓰게 되실거에요.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정못살겠다 싶으시면
    한번만 더 외삼촌 부르면 연 끊겠다. 고 하시고 일년이건 반년이건 실행에 옮기셔야죠.
    성격이 대단한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더 대단해 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 7. ....
    '11.5.26 11:40 AM (58.143.xxx.157)

    우리 흔히 고부간의 갈등이 있으면 확 이민가버릴까 그러죠? 확실히 물리적 공간이 떨어져있으면 부딪히는 빈도가 덜해져요. 얼굴보고 살 날이 별로 없으니깐요. 저도 본인만의 감정이 중요하고 정서적으로 부모자격 전혀 없는 사람밑에서 컸어요. 맨날 입으로는 무슨 일 있을때마다 나가라고해서 진짜 나가려고했던 제발 나가지말라고 붙잡더군요. 웃겨서 원.

    좋다는 남자있다고 덜컥 결혼해서 집나오지 마시구요. 독립해서 상처 다듬고 치유하고
    각자 서로 기본도리만 하면서 사세요. 그리고 상담센터도 꼭 가시구요. 얼마나 하고싶은 말이 많고 얼마나 슬픈일이 많았으면 며칠 울기만 하셨는지...안쓰러워서 꼭 안아주고싶네요.

  • 8. ...
    '11.5.26 11:46 AM (114.202.xxx.29)

    원글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제 친정이 원글님보단, 조금 덜한거 같지만, 엄마 하는 행동이 비슷해요.
    오늘 아침에도 내내 그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내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에 갇혀서,
    원망을 할 시기라기 보다는, 이제 내가 내 자신을 컨트롤 해야하는 시기이지 않니...하며
    혼자 생각했더랬죠

    친정부모를 생각하면, 배운거 없고, 경제능력 낮고, 시부모 모시면서,
    애 5까지, 먹고 사는것에 급급해서, 요즘의 육아철학이라던가,,
    그런건 애초에 찾아볼 수도 없었던 시기였던데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니, 생계를 꾸려가면서, 자식들한테 살갑게 굴수 있었겠나
    싶으면서도,,, 엄마가 저를 안아주거나, 업어준 기억이 단 한차례도 없는...
    (감기 걸렸을 때나, 엄마랑 이불속에서 잘 수 있었던 기억 말고..)

    거기에 칭찬이란 건, 가뭄에 콩 나듯,,,
    받아쓰기 100점 맞았다, 반장 됐다, 이러면,,
    가시내년(있는 그대로)이, 오만방자하게, 지 잘났다고, 자랑하고 다닌다며, 면박...
    게다가 아들선호?도 있습니다.

    친척들이 오면, 항상 그 많은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못난 점 열거하기 바쁘고, 면박줘서, 챙피하게 만들기 일쑤....
    제가 좀 살이 쪘는데, 꼭 친척들, 아님 언니,형부,동생,올케 모임이면,
    어김없이, 살 빼라고, 해요.
    단순히 살 빼라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저를 희생양 삼는거죠.

    어려서부터, 요즘 말로 하면, 자학개그 라고 해야하나,,
    자식들을 꼭 그렇게 자학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도 한두달에 한번씩은, 저랑 말다툼 합니다.
    그런식의 친정엄마 말들을, 노인이니까 그렇겠지 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동적으로 거부하게 된달까요...

    애증의 관계에요....

    하지만 원글님, 반드시 독립하세요.

    지금 원글님 성격,,나중에 결혼해서도 자꾸 부딪힐겁니다.
    부부관계에서도, 나도 모르게,,엄마 행동이 고스란히 나올거구요.
    내 애들한테도, 버럭버럭 하게 됩니다.

    이래서, 육아가 중요해요...
    원글님이 받은 분노를 가지고 있다거나, 컨트롤 하지 못하면,
    내 아이한테, 똑같은 나를 투영하게 돼요.

    상담도 받을수 있으면, 받으시구요....
    님 남은 인생을 위해서라도, 뭘 통해서라도 분노를 표출하던지...다스려야 해요.
    지금은 정말, 님 자신의 문제이지만,,
    몇년 안가서, 이게 내 아이들의 문제가 됩니다.

  • 9. ...
    '11.5.26 11:56 AM (124.63.xxx.47)

    원글님, 어려운 상황에서 이 글을 쓰셨을텐데, 우선 괴로운 마음부터 달래드립니다. 지금도 붙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생채기가 되는 기억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고통도 만만찮을텐데 스스로도 본인의 마음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어느 정도 분한 마음이 당연하기도 하고요, 그 마음이 지나쳐가는 것을 걱정하시는 지금의 모습 역시 당연하기도 합니다.
    이거 글이 길어지면 자꾸 로그아웃이 되어서.. 댓글은 계속 이어서 쓸께요..

  • 10. 참...
    '11.5.26 12:01 PM (114.202.xxx.29)

    돈 얘기를 보니,,,엄마가 치매 초기일수도 있어요.
    초기 증상이 대부분, 누가 내 물건 훔쳐갔다부터 시작한다고 본거 같아요

  • 11. 나는
    '11.5.26 12:08 PM (211.115.xxx.194)

    첫 댓글보고 기가차서 답니다...
    저는 님과 너무 비슷한 상황 겪은 사람이구요, 잘려고 눈만 감으면 그 대 일이 떠올라서
    몸을 아주 피곤하게하려고 하루 종일 일합니다. 근데요,,,,자다가도 한밤중에 눈을 뜨면
    내가 당햇던 분노 돌려주는 상상이나 꿈을 구게 됩ㄷ니다.
    아무리 몸을 혹사시켜도 마음속 응어리는 남아있다는 거죠.

    저희 엄마는 아빠가 집을 막장으로 만들면 스스로 해결안하고 꼭 자기 피붙이를 부릅니다.-님 외삼촌 같은 분- 그럼 그 추태를 다 공개하게 되고 저도 그분들 다시 보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님보다 나이가 10살정도 많습니다. 과거와 이별하고 싶어서 그시절 추태를 보여준 사람들 안만납니다. 그리고 엄마도 안보고 매일 주문을 외웁니다.

    난 귀한 사람이야.....언젠간 과거를 잊겟지....

    님은 소중한 분입니다.

  • 12. ...
    '11.5.26 12:26 PM (124.63.xxx.47)

    제가 글쓴님을 직접 접해본 적이 없어 단편 적인 하나의 글만으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 어떤 분석 없이 정말 글쓴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의 이유라는 가정 하에 어머님이 원글님께 하는 행동 역시 본인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미숙한 모습의 하나입니다. 그것 역시 일종의 분노인 것이지요.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안전한 울타리인 가족, 자신의 자녀나 형제에게 하소연하고 쏟아내는 것이 그들의 (좋지 못한) 대응법인 것입니다. 원글님과의 언쟁이 있을때는 당연히 다른 자기편을 찾아가는 것이 외삼촌일테고, 님의 경우에는 외가가 본인의 울타리가 아닐 뿐더러 다른 종류의 트라우마까지 가지고 있기에 상황이 더욱 악화될 뿐인 것 같네요.

    이럴 경우에, 우선, 님이 문제로 제시한 본인의 분노 문제는, 본인의 분노를 발산하시되, 어머니에게 직접 발산하시지 마십시오.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이 존재하고 그럴만한 일이었다는 것이 당연합니다. 굳이 참아야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에 다른 방법으로 발산하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쏟아내기전에 잠깐 심호흡을 하던지 그 자리를 피하는 방법으로 충돌 상황을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풀어주세요.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정 어려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두번째로, 어머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세요. 어머니에게 어떻게 딸이 아니라 외삼촌이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인지 슬퍼 마시고 어머니에게 가장 의지되는 사람은 외삼촌인가보다, 하고 넘어가시는게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기대로인해 상대방에 대한 원망을 동시에 갖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해줘야한다는 기대가 게으른 아이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기도 하지요... 어머님은 긴 시간 폭력적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동생의 도움을 받고 실제로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오셨을 겁니다. 그 유대감을 본인이 정의한 관계로 부정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인데 원글님뿐 아니라 어머님도 매우 힘든 상황이 아닐까, 어쩌면 원글님보다 어머님 본인이 느끼고 있는 현실이 더욱 어렵고 가혹한 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님이 살아오신 긴 세월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도 그렇고, 원글님은 그나마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판단을 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어머님은 그것마저 못하고 감정대로 불쑥 일부터 저지르시는 것이 제가 다 안타깝네요. 본인이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때 외삼촌분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하는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듭니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한거죠.. 어머님이 원글님께 화를 내실때, 그때 어머님의 분노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한 번 유심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황인지, 억울인지, 상처인지..

    어머님이 돈을 내놓으라며 방문을 열고 니가 가져갔다고 호통을 치는 경우가 다시 온다면, 우선 화가 나더라도 심호흡을 한 번 하시고 속으로 10까지 세세요. 어머니의 눈을 보시며 차근차근 물어보세요, 왜 이렇게 흥분을 하는지 원인을 파악해야죠. 돈이 없어졌어? 당황스러웠겠다~ 공감해주는 말투로요. 함께 찾아보자.. 아직 그렇게까지는 어려우시다면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할 점은, 분노는 내가 자제를 필요로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 13. 의견
    '11.5.26 12:54 PM (61.74.xxx.74)

    저도 집 환경 비슷했었어요. 그 공포심과 집안 분위기 잘 알아요.
    저는 아버지 쪽 친척들을 아직도 안 봐요. 내 나이 좀 있으면 오십 되지요..

    삼춘들 우리 아버지하고 싸우고, 엄마도 아버지랑 매일 싸우고.... 지긋 지긋 해요.

    집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 서둘러 결혼한 것도 있어요.

    어쨌거나 어머니 정신적 문제 있으신것 같으니 (인격장애, 치매 초기등.)

    어머니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너무 쓰지 마세요... 반응을 예전 보다 좀 늦게 해보세요.

    뭐든지 네네 먼저 대답하고 돈 없어졌다고 하면 찾아 본다고 하고 뭉게는 식으로....

    경제적 여유 있으면 작은 방 얻어 독립하시고

    복싱 등 스트레스 해소할 취미 찾으세요.

    분노를 표출할 방법 찾고 해소해야지 위에 어는 분 말씀대로 나중에 내아이에게
    내가 당한 것을 똑 같이 하고 있는 것 깨닫습니다.

    어머니 이제 서서히 늙고 기운 빠지시니 불쌍히 여기시고요.... 언제까지나 젊고 성질부리지 못합니다.

  • 14. 휴..
    '11.5.26 2:43 PM (112.158.xxx.152)

    원글이 입니다. 허전한 마음에 멍하게 침대에 누워있다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니 많은 분들의 조언과 공감을 읽고 마음이 많이 누그러 지네요. 감사합니다~

    엄마는 아빠 때문에, 성격이 너무 히스테리적으로 변하게 되었 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집착했고..저를 손아귀에 넣고 마음데로 쥐락 펴락 하고싶어 했어요.
    그 마음도 때론 이해가 되긴 합니다. 남편도 마음데로 할 수 없고 시댁이랑도 사이가 안좋고, 자기 삶이 불안하고 세상이 깜깜할때, 하나 있는 자식만이 희망이고 또 젤 만만한 대상이잖아요.

    사랑을 주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해아리지 못하고 그냥 무조건 그 대상에만 집착하는거죠.
    고등학교를 들어가자마자 3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몇시간이고 기도를 하셨어요. 절에도 너무 열심히 다니고 3천배는 기본이고.. 그런 엄마를 보면 너무 숨이 막히곤 했습니다.
    절에도 여러군대 기도를 올렸고..천도제 부터 시작해서 암튼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기도를 엄청 올렸어요. 그러면서 제가 공부를 잘 안하면 너는 내가 이렇게 힘들게 기도하고 기도 올리는데 돈쓰고 하는데 지금 뭐하는거냐.. 저랑 트러블이 날수 밖에 없죠. 저는 그딴 기도 하지 말라고 또 욱해서 싸우고..

    그리고 아빠가 항상 사고치고 그러던 사람이라 엄마가 강박증이 대단합니다. 조금만 불안하고 자기 계획대로 안되면 불안해서 미칠려고 해요. 주변사람들을 들들 볶구요.. 또 그런 불안한 일만 일어나면 점쟁이 같은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 듣고...약밥같은거 하고..
    저랑 문제가 있으면 저랑 말을 하는게 아니라, 저에게 직접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묻고 서포트 해주는게 아니라 점, 종교.. 아직까지 여기에 의지를 하고 이게 저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분입니다.

    엄마는 이제까지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조차 제대로 모르고 그냥 막 열심히 살던 사람이였어요
    불안한 미래 때문에 돈을 엄청나게 아끼셨죠. 본인을 혹사시키면서.. 사실 집안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아빠가 명퇴하고 알콜중독 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좋은 회사 높은 직위에 계셔서 돈을 잘 벌어오셨거든요. 좋은 동네에 살고 있었고..
    하지만 엄마는 자기 돈으로 본인 옷이나 화장품하나 이제까지 사본적이 없어요.
    엄마가 그렇게 고생을 하는것을 아니까 저도 청소년기때 방황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또 마음을 바로 잡기도 하고..저 역시 계획없이 기분 내키는대로 질러버리는 스타일은 못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공부도 쑥쑥 잘하고 말썽도 안일으키는 그런 자식은 아니였지만
    저보다 더 못한 환경에서 좋은 결실을 맺는 효녀들도 있지만..
    당시 집안 환경이나 받은 상처에 비해 저도 나름 열심히 마음을 다 잡으며 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대학교 시절까지 제가 받은 상처가 어느정도인지 몰랐습니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그런 집안 환경때문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였고 밖에서는 유쾌하고 즐거운 집안의 외동딸 처럼 보이도록 살았으니까요. 근데 2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이상하게 갑자기 어린시절 일부터 떠오르고 상처받은 일들이 하나씩 생생하게 되세김질 됩니다
    왜 엄마는 나보고, 아빠가 저렇게 집안에서 폭력을 쓰는 이유가 너가 애교가 없기때문이라고 말했을까. 본인도 애교있는 스타일은 아니면서..
    이런 일들부터 하나씩 막 생각이 나면서 밤중에 갑자기 혼자서 서러움에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막 더 공격적이 되기 시작했어요. 엄마에게 막말도 하고 엄마가 걸어오는 시비를 참지 못하고 더 폭발하고..모든것을 엄마탓으로 돌리고..그럼 한쪽이 죽어주는 성격이 아니라 일이 더 커지죠.
    엄마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에게 시비를 걸어 옵니다. 저는 피하는데 계속 시비를 옆에 와서 거시는거에요. 그럼 또 싸움이 시작되구요..
    한번은 싸우던 와중에 엄마가 식칼을 들고와서 위협했던 적도 있었어요. 아마 아빠가 예전에 그랬을때 식칼로 위협하니까 좀 수그러 들었던 적이 있었나봅니다. 암튼 이것도 참 큰 상처가 되었고..

    여러가지의 문제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엄마의 공감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제가 힘들다 속상하다 얘기를 해도 본인의 상처가 더 커서그런지 몰라도 단한번도 그 감정이 제대로 받아들여진적이 없던것 같습니다.

    엄마의 분노의 실체가 뭔거같냐는 말씀에, 억울인 것 같아요...
    그렇게 고생하며 키웠는데 제가 고분고분 말을 잘 안듣고 저 역시 상처주는 말로 공격하니까 엄마는 억울하신 걸꺼에요. 저를 막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저에게 당한다는 생각으로 분해서 막 어쩔쭐을 몰라 하십니다.

    정말 많은 일들로 싸웠고 그때마다 내가 나가야겠다 싶어서 원룸을 알아보고 시세를 알아보고..또 그렇게 알아보다가 보면 엄마랑 감정이 또 좀 수구러 들더라구요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60넘어 제대로 호강한번 못해본 사람이 이제 나이들어 남편도 병원에 자식과도 떨어져서..혼자 빈 집에 우둑허니 살 생각을 하면 또 너무 속상해집니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몇번 무야무야 또 넘어가고 그게 반복이 되었네요.

    근데 정말 이제는 제가 나갈때가 된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상처주고 저주하고 사는게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너무 불쌍하거든요. 저 역시 아빠랑은 감정을 끊었고 엄마마져 이렇게 서로 날이 선체로 살다가 돌아가시면 정말 형제하나 없는 홀로 남겨진 사람인데.. 이렇게 된 상황이 너무 속상하네요. 정말 서로 빨리 죽으라고 악담을 퍼붙는 상태까지 와서 감정의 폭이 정말 많이 깊어졌거든요..

    자꾸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리플들 다시 한번 감사드릴께요..엄마랑 감정적으로 싸움이 시잘 될려하면 분노를 자재할려는 노력을 해볼께요. 엄마와 나의 분노도 객관화 시켜서 생각해보구요.. 추천하신 책들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 15. 토닥토닥
    '11.5.26 4:34 PM (211.44.xxx.91)

    안아드리고 싶어요...이번 기회에 독립해서 자유롭게 살아보세요
    원글님 글 읽어보니 분노와 응어리가 풀리지 못하고 있으나 야무지고 당찬 구석이 있어서
    그래도 지금껏 견디고 조절하며 살아왔다고 봅니다 혼자 충분히 잘 사실것같아요
    흔들리지 말고 울지도 말고 앞만 보고 사세요 작은 목표라고 하나 정해서
    바쁘게 사세요

  • 16. ...
    '11.5.26 7:08 PM (124.63.xxx.47)

    원글님 댓글을 다시 와서 읽었어요
    처음 쓰셨던 글을 읽었을땐 말씀 하셨던대로 정말 상처로 가득한 글이 너무 아프다고 소리치고 있어 많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처음 글 쓰셨을때보다 많이 좋아지신듯해 제 마음이 한 결 놓입니다.
    덧붙여 주신 부분에선 저도 조금 많이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솔직한 소견으론... 어머님의 치료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따님과 함께 가족치료를 권해드리고 싶구요, 어려우시다면 어머님만이라도요. 외삼촌의 도움을 빌어도 어려울까요? 꼭 신경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여성중심의 상담소를 먼저 찾아서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따님이 먼저 방문해보고 괜찮겠다 싶으면 추후 어머니와 함께..

    안보고 살면 더 이상의 싸움과 이 조절안되는 분노는 당장은 잦아들지 모르지만, 글쓴님 마음 속의 상처는 그대로 가슴 안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깊어 보이고, 또 어머니의 심각한 상황과 물려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 저도 사실 제가 대학교1학년때 상담실에 갔었는데요, 저는 그런 특별한 사연도 없었고, 무려 심리학 이수하고 있던 학생이었음에도 티슈 한 통을 다 쓰고 펑펑 울다만 나왔어요. 감정이 북받쳐 일단 울긴 했는데 딱히 할 얘기는 없어서 정말 곤란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걱정 마세요, 상담실에 와서 울고 시작 하는 여자들이 반도 넘어요. 그래서 항상 테이블에 티슈통이 있는 거랍니다. 절대 민망해하지 마세요 ^^;;

  • 17. ...
    '11.5.26 7:32 PM (124.63.xxx.47)

    하나만 덧붙이자면..

    원글님의 글에서는 어머님을 향한 진한 연민이 느껴집니다, 어머니를 무척 가엽게 여기고 계시는 것같아요. 그렇지만 나도 가엾기 때문에 불쌍한 엄마라해도 받아줄 여유따윈 없어- 나에게 계속 상처만 주고 있잖아- 가 계속되고 있는것 같아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에요.
    1. 나는 엄마에게 상처를 받아서 힘들어
    2. 나는 엄마가 가엽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상처는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원글님의 상처는 어머니와 연결되어있어요, 아직 어머니가 옆에 계시기에 혹시라도 가족치료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풀어보는게 원글님께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족치료가 생각보다 예후들이 좋더라구요.

    어머님께서 강박증 성향을 보이셨다는 말씀을 들어보니 제 짧은 소견으로는 현재 어머님이 우울증이신 것 같기도 하니다. 정도가 심하다면 약물처방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하구요. 꼭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글쓴님도요,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글쓴님도 어머님의 영향으로 인한 만성적인 우울일 수 있어요. 이렇게 변화의 필요를 느끼셨으니 반드시 해답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 18. 원글이
    '11.5.27 1:40 PM (112.158.xxx.152)

    124님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댓글을 늦게 달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감사인사 드리고 싶어요.

    저부터 일단 상담을 한번 받아 볼려구요.. 어제 오늘..상담을 받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낼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1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1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8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7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8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1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2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25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4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9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0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2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8
1 2 3 4 5 6 7 8 9 10 >>